민족사, 석지현 역주·해설본
『임제록(臨濟錄)』
간행
『임제록(臨濟錄)』은 중국 선의 정점에 있는 조사선의 경지를 드러낸 선어록(禪語錄)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책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선어록의 백미’라고 불렸다. 게다가 그 문장이 직설적이며 명료하기 때문에 선(禪)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나 전문 선 수행자에게 더없는 필독서이다.
『임제록(臨濟錄)』 은 당나라의 선승(禪僧) 임제의현(臨濟義玄: ?~867)의 가르침을 그가 입적 후 제자인 삼성혜연(三聖慧然)이 편집한 것으로서, 현존하는 것은 임제 선사가 입적한 후 254년이 지난 1120년(북송의 선화 2년)에 원각종연(圓覺宗演)이 중각(重刻)한 것이다.
임제록의 원본은 1. 상당(上堂): 법당에 올라가서 하는 설법 2. 시중(示衆): 대중에 대한 설법 3. 감변(勘辨): 스승과 제자간의 선문답 상량(禪問答商量) 4. 행록(行錄): 행장 기록 5. 탑기(塔記): 석탑에 기록한 비문의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역자는 서문에서 『임제록』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정신은, 첫째, 개념과 언어로부터의 해방[不立文字]이라고 파악했다. 『임제록』에서는 이 모든 개념과 언어는 ‘옷[衣]’에 불과하다(13-30)고 했다.
둘째는 주체적인 삶[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고 파악했다. 『임제록』에서 말하는 주체적인 삶은 “어느 상황에 처하든 주체적이 되라[隨處作主]. 그러면 상황은 절대로 그대를 잡아 흔들지 못할 것이다[立處皆眞]”(12-1). 개념의 집착으로부터 해방과 주체적인 삶은 자신의 견해가 확립되었을 때 가능하다.
이번에 민족사에서 간행한 석지현 역주·해설본 『임제록』은 중국 임제종과 조동종(묵조선) 계열의 대표적 공안송고평창집인 『벽암록』(전5권)과 『종용록』(전5권)을 역주·해설한 저자의 내공이 집약되어 있다. 뛰어난 언어감각을 지닌 시인으로 선시(禪詩)와 선어(禪語)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전념해 온 저자는 독자들이 『임제록』의 요점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어체 스타일로 명쾌하게 번역했고, 해설과 주(註)를 덧붙였다.
또한 [『임제록』에서 인용하고 있는 경전과 어록, 언구(言句) 목록]을 정리하여 수록했다. 이것만으로도 선(禪)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석지현 역주 · 해설 ∥ 민족사
신국판 양장 ∥ 376쪽
25,000원
역주 해설자 소개 : 석지현
13세 때 충남 부여 고란사로 출가.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詩) 부문에 당선되어 승려시인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1973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그 후 명상에 심취하여, 인도, 네팔, 미국, 예루살렘, 티베트 등지를 오랫동안 방랑했다.
이 ‘방랑의 시절’ 동안 인도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네팔의 히말라야, 부탄의 산길, 예루살렘의 불타는 사막을 여행했다. 미국에서 5년 동안 살면서 전 세계의 종교 지도자들을 만났다. 필라델피아에서 만난 이슬람 수피의 가르침도 인상적이었고, 다람살라에서 만난 달라이 라마의 소탈함과 따스한 자비심에 큰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행과 글쓰기에 필요한 자양분을 얻을 수 있었다. 불교 경전과 힌두교, 티베트 불교, 선어록 등을 망라하여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만행 덕분이다.
편·저·역서로는 『禪詩』, 『禪詩감상사전』(전 2권), 『벽암록』(전 5권), 『종용록』(전 5권), 『법구경』, 『바가바드 기따』, 『우파니샤드』, 『반야심경』, 『숫타니파타』, 『불교를 찾아서』, 『선으로 가는 길』, 『왕초보 불교 박사 되다』, 『제일로 아파하는 마음에-관음경 강의』, 『행복한 마음 휴식』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일러두기………………………………………………… 004
• 머리말…………………………………………………… 005
1_ 임제는 누구인가………………………………… 011
1. 시대적 배경……………………………………… 011
2. 생애………………………………………………… 012
3. 사상………………………………………………… 014
4. 후세에 끼친 영향………………………………… 019
5. 『임제록』의 문체(文體)…………………………… 021
2_ 서문[序]……………………………………………… 022
3_ 법문[上堂]…………………………………………… 028
4_ 가르침[示衆]………………………………………… 063
5_ 선문답[勘辨]………………………………………… 238
6_ 수행록[行錄]………………………………………… 293
7_ 탑기(塔記)…………………………………………… 356
• 『임제록』에서 인용하고 있는 경전과 어록, 언구(言句) 목록……… 362
• 참고문헌………………………………………………… 370
• 찾아보기………………………………………………… 371
첫댓글 첫째, 개념과 언어로부터의 해방[不立文字]이라고 파악했다. 『임제록』에서는 이 모든 개념과 언어는 ‘옷[衣]’에 불과하다(13-30)고 했다.
둘째는 주체적인 삶[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고 파악했다. 『임제록』에서 말하는 주체적인 삶은 “어느 상황에 처하든 주체적이 되라[隨處作主]. 그러면 상황은 절대로 그대를 잡아 흔들지 못할 것이다[立處皆眞]”(12-1). 개념의 집착으로부터 해방과 주체적인 삶은 자신의 견해가 확립되었을 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