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이곳에 채용공고를 올렸습니다. 카페의 많은 회원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실제 지원도 적잖이 해주셨습니다. 이후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등을 거쳐 신입기자를 채용했습니다.
간접적으로 채용과정에 관여해 본 적은 있지만 공고문부터 서류전형, 면접전형까지 채용의 모든 과정을 직접 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덕분에 십 몇 년 전 지원자 시절도 생각났고 제가 그간 채용의 과정에서 어떤 실수를 했었는지, 혹은 몰랐는지. 그리고 어떤 분들과 일을 같이 하고 싶은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채용’ 입장에서 언론사 입사에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적어보려 합니다. 물론 저의 팁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참고사항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될 듯 합니다.
우선 자기소개서의 목표는 나는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임을 나타내는 게 우선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같이’입니다. 기자가 다른 직종보다 자율적이고 개인적으로 일 할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편집국’이라는 조직의 일원으로 수직적인 지시를 이행하는 조직원이기도 합니다.
이 지점에서 저 역시 과거에 취준생 시절 실수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언론계를 지망하는 분들의 특징이기도 하겠지만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에 끌린다는 점입니다. 비판을 하는 게 언론의 속성이고 그런 경향성을 가진 분들이 대체적으로 감수성도 예민합니다. 그러다보니 무던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애가 강해지기도 합니다.
자소서에 본인의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감정적인 요소를 드러내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선뜻 같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쉽게 가지 않습니다. 업무상에서 우려되는 자신의 단점을 담담하게 적고 이를 고쳐나가겠다고 적는 것과 자신의 개인사를 드러내며 자신의 트라우마 같은 부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즉 같이 일 할때 안정적일 수 있는가 판단에 부정적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심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채용이 되었을 때 정말 다닐 것인가? 이 지점에 대한 고민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합니다. 면접을 해보니 그 지점에서 의외로 준비가 덜 된 분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에서 올라오셨던 분이나 독립하신 분들) 즉 생활인으로서 어떻게 이 월급을 받고 살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한 계획이 구체적으로 없다면 채용을 하는 입장에서는 머뭇거려집니다.
세 번째는 패기와 만용의 미묘한 결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좋지만 언론계라는 또 다른 세상을 마치 다 아는 양 하는 모습은 능력이 아무리 줄충해 보여도 결국 고개를 갸웃거리게 합니다.
적어놓고 보니 뻔한 이야기의 반복인 듯 싶어 민망합니다. 어쩔 수 없는 구세대고 아재이며 꼰대라 불리는 나이인지라 그 틀에서 저 역시 벗어나지 못하다는 거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글을 적는 이유는 조금만 옆에서 팁을 알려주면 충분히 자신의 장점을 더 어필할 수 있고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듯한 분들이 더 많다는 생각에서입니다. . 오늘자(11월3일자)기자협회보는 기자들의 이탈 현상을 크게 다뤘습니다. 기자들이 나가더라도 내부에서 덜 흔들리는(?)이유는 여전히 기자를 하고 싶어하는 지원자들이 많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언론계 내부에서는 이탈하는 기자들을 걱정하는 데 또 언론계 바깥에서는 들어오고 싶어하는 준비생들이 아직은 줄을 섰습니다. 이런 간극이 왜 벌어졌는지. 상념이 적잖이 들기도 합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은 계속 커지고 언론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언론 자체가 사양산업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기자들 역시 자조에 빠지고 있지만. 그래도 기자는 여전히 매력적인 직업이긴 합니다. 우선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호기심’을 채울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생계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또 글쓰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기자만큼 단시간 내에 글쓰기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직종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정보의 맥락과 그 정보들로 굴러가는 세상의 이면들을 관찰자 시점에서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때때로 공동체의 발전과 선을 위해 개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두서 없는 글이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늦었지만 지난 번 <인더뉴스> 채용공고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해주셨던 분들, 또 질책을 해주셨던 분들께 늦게나마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인더뉴스>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지원자분들과 면접전형에 참여해주신 분들은 보다 더 잘 맞는 곳과 인연을 맺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참! 요즘도 그 말을 쓰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언론사 입사는 지하철 2호선이라고 했었습니다. 순환선인 2호선처럼 돌다가 운좋게 내리는 것이죠. 실제로 매체의 상황에 따라 어떤 사람을 우선시할 지 채용때마다 기준이 달라집니다. 그러니 행여 서류전형 같은 걸로 너무 일희일비 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첫댓글 따뜻한 조언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특히 마지막 문단이 큰 힘이 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큰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날이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세요! 얼른 현직 기자 되어서 취재 현장에서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