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육림 이야기도 할까요
酒池肉林은 중국 역사 이야기를 할 때 뻴 수 없는 한 토막이다. 역사에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사실이 아니고, 허구라는 것도 흥미롭다.
이야기의 내용은 상의 마지막 왕 ‘주’가 애첩 달기와 술독에 빠져서 음란한 짓거리를 하느라 나라를 돌보지 않았다. 술로 연못을 채우고, 고기를 나무에 걸어두고, 마음껏 먹었다는 이야기다. 결코 있을 수 없는, 꿈이고 환상의 이야기이다. 백성은 도탄에 빠져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고---, 주나라는 보다 못해 백성을 구하려 정의의 군사를 일으켜서 상나라를 멸망시켰다는 줄거리이다. 이 사건은 하나라가 망할 때도 마지막 왕 ‘걸’이 말희라는 애첩과 놀아난 형태와 꼭 같다.(외우려면 걸주가 걸죽하게 놀았다.)
그래서 중국을 대표하는 폭군을 말할 때 ‘걸-주’라고 말한다. 쫓아내는 것은 하늘의 순리를 좇는 일이라면서, 왕을 쫓아내고, 자신이 왕위에 오른 일을 정당화할 때 ‘주지육림’을 들고 나온다. 이것이 중국 역사이다.
역사적 사실은 상나라는 제사를 많이 지냈다. 제사에는 필수로 술을 많이 사용했다. 인신공회도 있었고, 순장도 있었다. 이것은 제사 의례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지만, 상 왕의 음란하고, 잔인한 행위와 결부시켰다. 주나라는 도탄에 빠진 상나라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 군사를 일으킨 정의의 사도로 묘사했다. 역사학자는 인간의 인지가 깨어나면서, 상의 제사 방식이 불합리함으로. 개혁을 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국역사는 주가 어마무시하게 정의로운 왕조라서 백성을 구했다고 선전한다. 주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희생제물로 상의 주왕, 달기라는 여자를 바쳤다는 것이다.
서주가 망할 때도 ‘포사’라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악독한 여자를 만나 술독에 빠져서 나라를 잃는 이야기는 춘추-전국시대에도 나온다. 월왕에게 패망했던 오왕 부차는 월왕 구천에게 ‘서시’라는 요녀를 후궁으로 보내서, 주지육림에 빠지도록 하여 원수를 갚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어떤 면에서 ‘서시’는 나라와 주군에게 충성을 한 여인인데, 어쨌든 ‘서시’는 나쁜 여자로 표현되어 있다.
당나라 때의 양귀비는 실존 인물로서, 역사에 나라를 망하게 한 미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은 나라를 위하여 자기 몸을 희생하는 여인으로 나온다.
항우가 죽을 때 애타게 불렀더던 우미인, 흉노에게 억울하게 시집간 왕소군도 실제 인물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미인으로 나온다. 중국사에 나오는 미인들은 대체로 나쁜 여자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미인과 왕소군은 가치중립적이라고 할까.
2000년 세월이 흐른 오늘의 우리나라는 어떤가. 백성들의 입에서 권력자의 옆에 있는 여자 이름이 왜 이리도 많이 나오는 것일까. 아주아주 부정적인 이미지로.
*주지육림을 이해하려면 상의 제사 제도를 알아야 함으로,
다음에는 제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첫댓글 주지육림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