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충청북도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발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6일
새벽에 올라온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의 칼럼이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다.
김 주필은 해당 칼럼에서 오는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하고 더불어민주당이 계속 원내1당이
될 경우 나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날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은
〈4·10
총선에 정권이 걸렸다〉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제목부터 알 수 있듯이 대놓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치어리더 노릇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김 주필은 해당 칼럼에서 제6공화국
체제 하에서 국민들은 여소야대로 출발했거나 승계한 정권 대부분을 이후엔 여대야소로 만들어줬고 여대야소로 출발한 정권은 여소야대로 만들었다며
“참으로
신기한 균형감각이고 어찌 보면 절묘한 권력 배분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주필은
“이번
4·10
총선 역시 과거의 추세를 이어가 압도적 여소야대를 인계받은
윤 정권에 앞으로
3년이나마
여대를 만들어줄지,
아니면
‘뜻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할 것인지’(한동훈의
말)
그것이 최대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고
하며 내심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한 번 더 기회를 줄 것을 종용하는 듯한 말을 덧붙였다.
또 김대중 주필은 해당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아무런
준비 없이,
아무런 기대 없이,
별다른 대가를 치르지 않고 공짜(?)로
대통령이 된 정치 행운아”라고
하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윤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신데렐라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고
변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달랑 대통령이라는 자리만 얻었지 기반이 없었다.
인적(人的)
풀도 없었고 대통령학(學)도
터득한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그가 직면한 것은
170석이
넘는 거대 야당이었다.
그것도 그가 선거에서 간신히 이긴,
한국이 일찍이 경험한 적이 없는 사법 리스크의 당사자인
이재명 대표가 거머쥔 야당이었다.
그 후
2년을
그는 야당에 참 많이 시달렸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거대 야당에 눌려 제대로 뜻을 펴보지도 못한 피해자라는 취지로 감쌌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상습적인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솔직히
그는 거부권으로 간신히 보수 여당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여건 속에서도 그는 이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잡는 데
크게 노력했다.
그것이 그의 귀중한 업적이다”고
엄호하며 “지금
윤 정부가 의사들의 파업으로 또다른 위기를 맞고 있지만 나는 윤 정부가 안정된 의석을 갖고 있었다면 이런 강공으로 나가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김대중 주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선거에 당면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첫 번째로 김건희 특검법 건,
둘째가 총선 후보 공천 건,
셋째가 이번 의료 파업 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과
충돌이 있을 때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한발 양보했다.
그것은 대통령으로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아부에 가까운 주장을 했다.
김대중 주필은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총평하며
“말은
쉽지만 나는 역대 대통령에게서 그런 것을 본 기억이 없다.
그는 그런 점에서 조금씩 대통령직(職)에
적응하며 대통령학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또 한 번 곡언을 했다.
여기까지는 늘 그랬듯이 김대중 주필은 전형적인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노골적인 찬송가에 불과했지만 마지막 단락의 내용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는
“유권자의
분포가 국민의힘
40%,
민주당
40%로
갈리고 결국 승패를 결정짓는 측은
20%의
부동층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는
평론가들의 주장을 인용하며
“지금
좌우로 첨예하게 갈린 시국에서 누가 무슨 논리를 펴도 골수파들에겐 먹히지 않게 돼 있다.
결국 캐스팅보트를 쥔 부동층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결국 20%의
부동층이 어디로 쏠리느냐가 선거 승패를 좌우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주필은
“선거
결과 민주당이 제1당이
되면 정국의 주도권은 이재명 대표에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윤 정권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이름뿐인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다.
나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그의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끝맺었다.
사실상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에 불과하니 총선이 끝나는 즉시 하야하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조선일보의 입이라 불리는 김대중 주필이 이런 칼럼을 쓴
이유가 무엇인지는 크게
2가지로
해석된다.
첫 번째는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침체 상태에 놓여 있으며 그간 여유롭게 앞섰던 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거나 아예 역전을 허용한 곳도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조선일보를 즐겨 구독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과
투표 독려를 위함이 있다고 본다.
즉,
“이 상태로 가면 윤석열 정부가 끝장나니 윤석열 정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단결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실상 조선일보
역시 윤석열 대통령과 이번 총선을 반쯤 포기하고 새로운 권력에 줄을 대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동아일보와 함께 현존하는 국내 언론사 중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단 둘 뿐인 언론사다.
그만큼 정보력도 막강하고 이들은 여론을 만들어낼 힘이 있다.
처음엔 보수 정권 대통령을 향해선 온갖 미사여구와 아부로
칭송하다가도 그가 위태위태할 경우 누구보다 앞장서서 매몰차게 버리는 냉혹한 집단이기도 하다.
좌우 성향을 막론하고 김대중
주필의 칼럼 내용이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선일보의 메시지
속에 담긴 본의를 제대로 읽었는지는 미지수다.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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