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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 편 양 화 ( 陽 貨 )
♣ 세상의 어지러움과 위정자와 제자들에게 경고를 많이하고 있다.
子曰 性相近也나 習相遠也니라.
성상근야 습상원야
사람의 천성은 서로 비슷하나 습관에 의해 서로 멀어진다.
子曰 唯上知與下愚는 不移니라.
유상지여하우 불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과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割鷄에 焉用牛刀리오.
할계 언용우도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느냐
曰恭寬信敏惠니라 恭則不侮하고 寬則得衆하고
왈공관신민혜 공즉불모 관즉득중
(자장이 인에 대하여 묻자) 공손, 관대, 신용, 민첩, 은혜니라. 공손하면 모욕을 당하지 않고, 관대 하면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고,
信則人任焉하고 敏則有功하고 惠則足以使人이니라.
신즉인임언 민즉유공 혜즉족이사인
신용이 있으면 남이 일을 맡기며, 민첩(맡은 일을 빨리 처리함) 하면 공적을 세우게 되며, 은혜를 베풀면 사람들이 자연이 협력해 준다.
子曰 鄙夫는 可與事君也與哉아. 其未得之也엔 患得之하고
비부 가여사군야여재. 기미득지야 환득지
비속한 사람과 함께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벼슬을 얻기 전에는 그것을 얻지 못하여 염려하고,
旣得之하얀 患失之하나니 苟患失之면 無所不至矣니라.
기득지 환실지 구환실지 무소부지의
얻고 나서는 잃을까 근심한다. 진실로 잃을까 근심한다면 못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니라.
古之愚也는 直이러니 今之愚也는 詐而已矣로다.
고지우야 직 금지우야 사이이의
옛날에는 어리석어도 정직했으나. 지금의 어리석은 사람은 속임수가 있을 뿐이다.
子曰 君子 義以爲上이니 君子有勇而無義면 爲亂이오
군자 의이위상 군자유용이무의 위란
군자는 정의를 가장 숭상한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정의를 모르면 난동을 일으키고,
小人이 有勇而無義면 爲盜니라.
소인 유용이무의 위도
소인이 용기만있고 정의를 모르면 도둑질을 하게된다.
子曰 唯女子與小人이 爲難養也니 近之則不孫하고 遠之則怨이니라
유녀자여소인 위난양야 근지즉불손 원지즉원
여자와 소인은 다루기 어렵다. 가까이 하면 불손하게 굴고 멀리 하면 원망을 한다.
☞ 공자님의 실수, 하필 여자 분들을 소인에 비유를 했을까. 실은 공자님도 文王의 妃같은 요조숙녀를 얻으려고 잠 못이루는 관저(關雎)의 시를 좋아했다고 한다.
子曰 年四十而見惡焉이면 其終也已니라.
연사십이견오언 기종야이
나이 사십이 되어서도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그것은 끝장이 난 것이다.
論語(논어) 第(제) 十七章(십칠장) 陽貨篇(양화편)
陽貨欲見孔子(양화욕견공자), 孔子不見(공자불견) 歸孔子豚(귀공자돈), 孔子時其亡也(공자시기망야), 而往拜之(이왕배지) 遇諸塗(우제도),
謂孔子曰(위공자왈) 來予與爾言(래여여이언), 懷其寶而迷其邦(회기보이미기방),可謂仁乎(가위인호), 曰不可(왈불가), 好從事而 失時(호종사이극실시),可謂知乎(가위지호), 曰不可(왈불가), 日月逝矣(일월서의),歲不我與(세불아여),孔子曰諾(공자왈락)吾將仕矣(오장사의),
양화가 공자를 보고자 한 대 공자가 만나 주지 않거늘, 공자에게 어린돼지 삶은 것을 보내왔는데, 공자 때마침 그집에 없을 때였다 ,
魯(노)나라 禮儀(예의)가 大夫(대부)가 벼슬하지 않는 선비에게 선물을 내릴 적에는, 대부에게 가서 선물 내리 신데 대한 답례를 하는 것이 관행 예의였다
가서 답배하는 것을 추진하였는데, 工巧(공교)한 모습을 그리는 것처럼 하여선 제반 질벅 거리는 길에서 만나게 되었다 ,
양화가 공자다려 말을 하길 '너 공자야 이리 오너라 나와함께 말을 나누어보자- ' 그 보배로움을 가슴에 포부로 품고서 在野(재야)에서 현실 정치를 비판만 일 삼으면서 정치하는 자들을 운신의 폭이 좁게끔 몰아붙이면서 그 나라를 혼미함으로만 빠트리리려 하느냐?
그런 것을 그렇게 어질다 할 것이냐? 옳다하지 못하리로다 말할 것이로다, 자신이 종사하는 일을 좋아하여선 거기 빠져선 세월이 빨리 가서는 그 적절한 시기를 잃음을 그 바르게 아는 자라할 것이냐? 그런 것은 옳다 못하다 말할 것이다 ,
세월이 흘러가서 우리들을 기다려 줄 리가 없나니라
공자 대답하여 말을 하길
" 예=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장차 나가서 벼슬 하겠습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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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편 제1장
論語集註卷之十七
陽貨第十七
凡二十六章
<제1장>
陽貨ㅣ 欲見孔子ㅣ어늘 孔子ㅣ 不見하신대 歸孔子豚이어늘
孔子ㅣ 時其亡也而往拜之러시니 遇諸塗하시다
양화가 공자를 뵙고자 하거늘 공자가 보지 아니하신대 공자에게 돼지를 보내거늘 공자가 그 없을 때를 타서 가서 사례하시려더니 그 길에서 만나시다.
亡 : 없을 무. 豚:돼지 돈. 塗:진흙 도.
陽貨는 季氏家臣이니 名은 虎라 嘗囚季桓子하고 而專國政할새 欲令孔子로 來見己나 而孔子ㅣ 不往하신대 貨ㅣ 以禮에 大夫ㅣ 有賜於士어든 不得受於其家면 則往拜其門이라 故로 瞰孔子之亡하고 而歸之豚하야 欲令孔子로 來拜而見之也ㅣ라 瞰:굽어볼 감.
양화는 계씨 가신이니 이름은 호라. 일찍이 계환자를 가두고 국정을 오로지 할 적에(애공 5년에 계평자가 죽거늘 장사지내고 양호가 계환자를 가둠) 공자로 하여금 와서 자기를 보도록 하나 공자가 가지 아니하시니 양화가 예에 대부가 선비에게 줌이 있거든 그 집에서 받지 아니하면(집을 비워서 직접 받지 못하면) 가서 그 문 앞에 절함이라. 그러므로 공자가 없는 틈을 엿보아 돼지를 보내어 공자로 하여금 와서 사례하고 보게 하려 함이라.
謂孔子曰來하라 予ㅣ 與爾言호리라 曰懷其寶而迷其邦이 可謂仁乎아 曰不可하다 好從事而亟失時ㅣ 可謂知乎아 曰不可하다 日月이 逝矣라 歲不我與ㅣ니라 孔子ㅣ 曰諾다 吾將仕矣로리라
공자에게 일러 가로대 오시오. 내가 그대와 더불어 말하리라. 가로대 그 보배를 품고 그 나라를 어지럽도록 함이 가히 인이라 하는가? 가라사대 옳지 않도다. 종사를 좋아하면서 자주 때를 잃음이 가히 지혜라 이르랴. 가로대 옳지 않다. 해와 달이 가니라. 세월이 나와 더불지 않느니라. 공자 가라사대 기다려주지 않느니라. 공자 가라사대 그렇다. 내 장차 벼슬하리라.
懷寶迷邦은 謂懷藏道德하야 不救國之迷亂이라 亟은 數也ㅣ라 失時는 謂不及事幾之會라 將者는 且然而未必之辭라 貨語는 皆譏孔子하고 而諷使速仕니 孔子ㅣ 固未嘗如此요 而亦非不欲仕也ㅣ시대 但不仕於貨耳라 故로 直據理答之하시고 不復與辯하야 若不諭其意者시니라
○陽貨之欲見孔子ㅣ 雖其善意나 然이나 不過欲使助己爲亂이라 故로 孔子不見者는 義也요 其往拜者는 禮也ㅣ요 必時其亡而往者는 欲其稱也ㅣ요 遇諸塗而不避者는 不終絶也ㅣ요 隨問而對者는 理之直也요 對而不辨者는 言之孫而亦無所詘也ㅣ라 楊氏 曰揚雄이 謂孔子於陽貨也에 敬所不敬하야 爲詘身以信道라 하니 非知孔子者라 蓋道外無身이오 身外無道니 身詘矣而可以信道는 吾未之信也ㅣ니라
회보미방은 도덕을 품고 감추어 나라의 아득하고 어지러움을 구하지 않음을 이름이라. 극은 자주라 . 때를 잃음은 일의 기회에 미치지 못함(놓침)을 이름이라. 장차라는 것은 또한 그렇다고 하면서도 반드시 그렇다는 말은 아니니라. 양화의 말은 다 공자를 기롱하고 넌지시 속히 벼슬을 하게 함이니 공자가 진실로 일찍이 이와 같지 않고, 또한 벼슬하고자 아니치 아니하시되 다만 양화에게 벼슬하지 아니할 뿐이라. 그러므로 곧바로 이치에 근거를 두고 그렇게 대답하시고 다시는 더불어 말을 섞지 아니하여 그 뜻을 깨닫지 못하는 듯이 하셨느니라.
○양화가 공자를 보고자 함이 비록 그 선한 뜻이나 그러나 자기가 난을 하는데 돕게 하고자 함에 지나지 아니함이라. 그러므로 공자가 보지 아니한 것은 의리이고, 그 가서 절한 것은 예이고, 반드시 그 없는 틈을 타서 간 것은 그 (공자가 없는 틈을 타서 돼지를 갖다준 양화와) 맞추고자 함이오, 저 길에서 마주쳐 피하지 않은 것은 끝내 끊지 않으신 것이고(사람에 대하여 원수진 사람처럼 피한 것은 아니고), 물음을 따라 대답한 것은 이치의 곧음이오, 대답만 하고 말을 섞지 않는 것은 말의 겸손하면서도 또한 굽히는 바가 아니라. 양씨 가로대 양웅이 이르기를 공자가 양화에게 공경하지 아니할 바에 공경하여 몸을 굽혀서 도를 폈다 하니 공자를 아지 못하는 자라. 대개 도 밖에는 몸이 없고, 몸 밖에는 도가 없으니, 몸을 굽히면 가히 써 도를 편다는 것은 내 일찍이 믿지 못했느니라.
<제2장>
子ㅣ 曰性相近也ㅣ나 習相遠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성품은 서로 비슷하나 습성은 서로 멀어지니라.
此ㅣ 所謂性은 兼氣質而言者也ㅣ라 氣質之性은 固有美惡之不同矣나 然이나 以其初而言이면 則皆不甚相遠也ㅣ로대 但習於善則善하고 習於惡則惡하야 於是에 始相遠耳라
○程子ㅣ 曰此는 言氣質之性이오 非言性之本也ㅣ라 若言其本이면 則性卽是理오 理無不善이니 孟子之言性이 是也ㅣ니 何相近之有哉리오
이 이른바 성은 기질을 겸하여 말한 것이라. 기질의 성품은 본래 아름답고 악함의 같지 않음이 있으나 그러나 그 처음으로써 말하면 다 심히 서로 멀지 아니하되 다만 선에 익히면 선하고 악에 익히면 악하여 이에 비로소 서로 멀어짐이라.
○정자 가라사대 이것은 기질의 성품을 말하고 성품의 본질을 말함이 아니라. 만약에 그 근본을 말한다면 성품이 곧 이치이고, 이치가 선하지 않음이 없으니, 맹자의 성(『맹자』고자상편 참조)을 말한 것이 이것이니 어찌 서로 가까움이 있으리오.
<제3장>
子ㅣ 曰唯上知與下愚는 不移니라
공자 가라사대 오직 상지와 더불어 하우는 옮기지 못하니라.
此는 承上章而言人之氣質이 相近之中에 又有美惡一定하야 而非習之所能移者라
○程子ㅣ 曰人性이 本善이니 有不可移者는 何也오 語其性則皆善也ㅣ나 語其才則有下愚之不移라 所謂下愚에 有二焉하니 自暴自棄也ㅣ라 人苟以善自治면 則無不可移니 雖昏愚之至라도 皆可漸磨而進也ㅣ어니와 惟自暴者는 拒之以不信하고 自棄者는 絶之以不爲하나니 雖聖人與居라도 不能化而入也ㅣ니 仲尼之所謂下愚也라 然이나 其質은 非必昏且愚也ㅣ오 往往强戾而才力이 有過人者하니 商辛이 是也ㅣ라 聖人이 以其自絶於善을 謂之下愚라 然이나 考其歸則誠愚也ㅣ라 或이 曰此與上章은 當合爲一이라 子曰二字는 蓋衍文이라
이것은 상장을 이어서 사람의 기질이 서로 비슷한 가운데에 또한 미악의 일정함이 있어서 익혀서 능히 옮기는 바가 아니니라.
○정자 가라사대 인성이 본래 선하니 가히 옮기지 못함이 있다는 것은 무엇인고? 그 성품을 말한다면 다 선이나, 그 재주를 말한다면 하우의 옮기지 못함이 있느니라. 이른바 하우에 두 가지가 있으니 자포자기라. 사람이 진실로 선으로써 스스로 다스리면 곧 가히 옮기지 못함이 없으니 비록 어둡고 어리석음이 지극하더라도 다 가히 점차 갈아서 (선으로) 나아거니와 오직 자포하는 자는 막아서 써 믿지 아니하고 스스로 버리는 자는 끊어서 써 하지 아니하나니 비록 성인이 더불어 거하더라도 능히 화하여 들어가지 못하니 중니의 이른바 하우라.
그러나 그 바탕은 반드시 어둡고 또한 어리석은 것이 아니고 이따금 억세고 거슬려 재주와 힘이 지나치는 자가 있으니 상나라의 신(폭군 紂를 말함)이 이것이라. 성인이 그 스스로 써 선을 끊는 것을 하우라 하니라. 그러나 살펴서 그 돌아간다면 진실로 어리석음이라. 혹자가 말하기를 이것은 상장과 더불어 마땅히 하나가 되어야 함이라. ‘자왈’ 두 글자는 대개 연문이라.
<제4장>
子ㅣ 之武城하사 聞弦歌之聲하시다
공자가 무성을 가셔서 현에 맞추어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시다.
弦은 琴瑟也ㅣ라 時에 子游ㅣ 爲武城宰하야 以禮樂으로 爲敎라 故로 邑人이 皆弦歌也ㅣ라
현은 금슬이라. 때에 자유가 무성의 재상이 되어 예악으로써 가르쳤느니라. 그러므로 읍사람이 다 현가라.
夫子ㅣ 莞爾而笑曰割鷄에 焉用牛刀ㅣ리오
부자가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닭을 잡는데 어찌 소잡는 칼을 쓰리오.
莞:왕골 관. 빙그레 웃을 완. 爾:너 이.
莞爾는 小笑貌니 蓋喜之也ㅣ라 因言其治小邑에 何必用此大道也ㅣ오 하시니라
완이는 조금 웃는 모양이니 대개 기뻐함이라. 인하여 말씀하시기를 그 작은 읍을 다스림에 어찌 반드시 이 대도를 쓰리오 하시니라.
子游ㅣ 對曰昔者에 偃也ㅣ 聞諸夫子호니 曰君子ㅣ 學道則愛人이오 小人이 學道則易使也ㅣ라호이다
자유가 대답하여 가로대 옛적에 언이 선생님께 듣자오니 가라사대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 하셨나이다.
偃:쓰러질 언.
君子, 小人은 以位言之라 子游所稱은 蓋夫子之常言이니 言君子小人은 皆不可以不學이라 故로 武城雖小나 亦必敎以禮樂이라
군자 소인은 지위로써 말함이라. 자유가 일컬은 바는 대개 부자께서 항상 하신 말씀이니, 군자와 소인은 다 가히 써 배우지 아니치 못하니라. 그러므로 무성이 비록 작지만 또한 반드시 예악으로써 가르쳐야 함을 말함이라.
子ㅣ 曰二三子아 偃之言이 是也ㅣ니 前言은 戱之耳니라
공자 가라사대 얘들아, 언의 말이 옳으니 앞의 말은 농담이니라.
嘉子游之篤信하고 又以解門人之惑也ㅣ라
○治有大小하나 而其治之必用禮樂이면 則其爲道ㅣ 一也ㅣ라 但衆人은 多不能用이어늘 而子游ㅣ 篤行之라 故로 夫子ㅣ 驟聞而深喜之하시고 因反其言以戱之러시니 而子游ㅣ 以正對라 故로 復是其言而自實其戱也ㅣ시니라
자유의 돈독한 믿음을 아름다이 여기시고 또한 문인들의 의혹을 풀으심이라.
○다스림에는 크고 작음이 있으나 그 다스림에 반드시 예약을 쓰면 그 도가 하나가 되느니라. 다만 중인들은 대부분이 능히 쓰지 아니하거늘 자유가 돈독히 행하니라. 그러므로 부자께서 갑자기 들으시고 깊이 기뻐하시고 인하여 그 말을 뒤집어서 써 농담하시더니 자유가 바름으로써 대답하니라. 그러므로 다시 그 말을 옳다하고 스스로 그 농담을 실증하시니라.
<제5장>
公山弗擾ㅣ 以費畔하야 召ㅣ어늘 子ㅣ 欲往이러시니
공산불요가 비읍으로써 배반하여 부르거늘 공자가 가고자 하더시니
弗擾는 季氏宰니 與陽虎와 共執桓子하고 據邑以叛이라
불요는 계씨의 재상이니 양호와 더불어 다같이 환자를 잡아놓고 읍으로써 배반을 하니라.
子路ㅣ 不說曰末之也已니 何必公山氏之之也ㅣ시리잇고
자로가 기쁘지 아니하여 가로대 갈 곳(도를 펼 곳)이 없으니 하필 공산씨한테 가시리잇고?
末은 無也ㅣ니 言道旣不行하야 無所往矣니 何必公山氏之往也ㅣ오 하니라
말은 없음이니 말하건대 도가 이미 행하지 못하여 갈 곳이 없으니 하필 공산씨에게 가리오하니라.
子ㅣ 曰夫召我者는 而豈徒哉리오 如有用我者댄 吾其爲東周乎인저
공자 가라사대 무릇 나를 부르는 자는 어찌 한갓 (쓰려고만) 하리오. 만약 나를 쓰는 자가 있을진댄 내 그 동주로 삼을진저(노나라에 주나라의 도를 펴보겠노라).
豈徒哉는 言必用我也ㅣ라 爲東周는 言興周道於東方이라
○程子ㅣ 曰聖人이 以天下로 無不可有爲之人이며 亦無不可改過之人이라 故로 欲往이시나 然而終不往者ㅣ 知其必不能改故也ㅣ라
어찌 한갓 하리오는 반드시 나를 쓸 것임을 말함이라. 동주를 삼음은 주나라의 도를 동방(東魯)에서 일으킴을 말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성인이 천하로써 가히 하지 못할 사람이 없으며 또한 가히 허물을 고치지 못할 사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가고자 하셨으나 그러나 마침내 가지 않으신 것은 그 반드시 능히 고치지 못함을 아신 까닭이라.
<제6장>
子張이 問仁於孔子한대 孔子ㅣ 曰能行五者於天下ㅣ면 爲仁矣니라 請問之한대 曰恭寬信敏惠니 恭則不侮하고 寬則得衆하고 信則人任焉하고 敏則有功하고 惠則足以使人이니라
자장이 공자에게 인을 묻자온대 공자 가라사대 능히 천하에 다섯 가지를 행하면 인이 되니라. 청컨대 묻잡노이다한대 가라사대 공순함 ․ 너그러움 ․ 믿음 ․ 민첩함 ․ 은혜로움이니, 공순하면 업신여기지 않고, 너그러우면 무리를 얻고, 믿으면 남들이 신임하고, 민첩하면 공을 이루고, 은혜로우면 족히 써 사람을 부리느니라.
行是五者면 則心存而理得矣라 於天下에 言無適而不然이니 猶所謂雖之夷狄이라도 不可棄者라 五者之目은 蓋因子張所不足而言耳라 任은 倚仗也ㅣ니 又言其效ㅣ 如此라 ○張敬夫ㅣ 曰能行此五者於天下면 則其心이 公平而周遍을 可知矣라 然이나 恭其本與저 李氏 曰此章과 與六言六蔽五美四惡之類는 皆與前後文體로 大不相似라
이 다섯 가지를 행하면 마음이 존하고 이치를 얻느니라. 천하에 가서 그렇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니 이른바 비록 이적에게 가더라도 가히 버리지 못함과 같으니라. 다섯 가지의 조목은 대개 자장이 부족한 바로 인하여 말함이라. 임은 의지함이니 또 그 효력이 이와 같음을 말함이라. ○장경부 가로대 능히 이 다섯 가지를 천하에 행하면 그 마음이 공평해지고 주변을 가히 알지니라. 그러나 공순이 그 근본일진저. 이씨가 가로대 이 장과 다못 육언 ․ 육폐 ․ 오미 ․ 사악의 종류는 다 전후 문제와 더불어 크게 서로 같지 않음이라.
<제7장>
佛肸이 召ㅣ어늘 子ㅣ 欲往이러시니
필힐이 부르거늘 공자가 가고자 하더시니
佛肸은 晉大夫趙氏之中牟宰也ㅣ라
필힐은 진나라 대부인 조씨의 중모(읍 이름) 재상이라.
子路ㅣ 曰昔者에 由也ㅣ 聞諸夫子호니 曰親於其身에 爲不善者ㅣ어든 君子ㅣ 不入也ㅣ라 하시니 佛肸이 以中牟畔이어늘 子之往也는 如之何잇고
자로 가로대 옛적에 유가 저 부자께 들으니 가라사대 스스로 그 몸에 선하지 못하는 자이어든 군자가 들어가지 않는다 하시니 필힐이 중모로써 배반하거늘 선생이 가심은 어째서니잇고?
子路ㅣ 恐佛肸之浼夫子라 故로 問此하야 以止夫子之行이라 親은 猶自也ㅣ라 不入은 不入其黨也ㅣ라
자로가 필힐이 부자를 더럽힐까하여 두려워함이라. 그러므로 이렇게 물어서 부자의 가심을 그치게 함이라. 친은 스스로와 같음이라. 불입은 그 무리에 들어가지 않음이라.
子ㅣ 曰然하다 有是言也ㅣ니라 不曰堅乎아 磨而不磷이니라 不曰白乎아 涅而不緇니라
공자 가라사대 그러하다. 이런 말이 있느니라. 굳다고 이르지 않았는가. 갈아도 얇아지지 않느니라. 희다고 이르지 않았는가.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느니라.
磷 : 얇을 린 涅 : 검을 날, 앙금흙 날, 개흙 열 緇 : 검을 치, 검은 비단 치
磷은 薄也라 涅은 染皂物이라 言人之不善이 不能浼己라 楊氏 曰磨不磷, 涅不緇而後에 無可無不可니 堅白이 不足而欲自試於磨涅하야 其不磷緇者ㅣ 幾希라
인은 얇음이라. 날은 검은 물을 들이는 물건이라. 사람의 불선함이 능히 내 몸을 더럽히지 못함을 말함이라. 양씨 가로대 갈아도 얇아지지 않고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은 후에 가도 없고 불가도 없으니, 단단한 백이 족하지 못하여 갈고 물들임을 스스로 시험하고자 하여 그 얇아지고 검어지지 않는 자 거의 드무니라.
皂 : 검을 조, 皁의 속자 浼 : 더럽힐 매
吾ㅣ 豈匏瓜也哉라 焉能繫而不食이리오
내 어찌 포과랴. 어찌 능히 매놓고 먹지 않으리오.
匏는 瓠也ㅣ니 匏瓜는 繫於一處而不能飮食이니 人則不如是也ㅣ라
○張敬夫ㅣ 曰子路昔者之所聞은 君子守身之常法이오 夫子今日之所言은 聖人體道之大權也ㅣ라 然이나 夫子ㅣ 於公山佛肸之召에 皆欲往者는 以天下로 無不可變之人이며 無不可爲之事也ㅣ며 其卒不往者는 知其人之終不可變而事之終不可爲耳시니 一則生物之仁이오 一則知人之智也ㅣ라
포는 박이니 포과는 한 곳에 매달아놓고 능히 먹지 않으니 사람이라면 이와 같지 않느니라.
○장경부 가로대 자로가 옛 적에 들은 바는 군자가 몸을 지키는 떳떳한 법이고 부자가 금일에 말씀하신 바는 성인이 체도한 큰 권리라. 그러나 부자가 공산과 필힐의 부름에 다 가고자 한 것은 천하로써 가히 변하지 못할 사람이 없으며 가히 하지 못할 일이 없으며, 그 마침내 가지 아니한 것은 그 사람이 마침내 가히 변하지 못할 것이고 일을 마침내 가히 하지 못할 것을 아셨으니, 하나는 곧 물건을 생하는 인이고, 하나는 곧 사람을 아는 지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