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여년만에 옛 전적지'마불 마운틴'을 찾아서...
베트남 戰史에 한 획을 그은 " '68년도 구정 공세." !.
1968년 1월 30일 (화요일) 맑음.이날 새벽 두시, 베트남 최대의 명절인 구정
의 휴전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월맹軍은, 베트남 북부의 옛 왕도(舊 王都)
인 'Hue'市로부터 시작하여 南쪽끝 'Mekong Delta'지역에 이르는 베트남全域
에 걸쳐 연합군에 대한 대규모의 기습 공격을 감행하였다. 베트남 中東部의'퀴
논'지역에 위치한 육군 맹호사단은 이날 월맹군 제 5사단 예하 95연대의 기습
으로'혜산진 제2호작전'과 '맹호 제10호작전'을 전개,은마 제1호작전'과'준마
제2호작전'을 전개한다. 곤경에 처한 제3대대 제10중대의 지원에 나섰다가 급
기야 적의 철통같은 포위망에 같혀 惡戰苦鬪를 겪게 된다. "살기를 원한다
면 죽기를 각오하라.!그러나 죽기를 각오 한다는 것이 決코 쉬운 일은 아닐 것
이다. 하지만 이 길만이 이 진퇴양난의 죽음 의계곡을 벗어날 유일한 탈출구다.
'美 해병 제1사단장 'Smith'소장이 '장진호 철수작전'에서 남긴 名言이다. 열대
뜨거운 태양이 中天에 이글거린다. 정오경 시작된 치열한 교전 상황이 벌써 두
시간째 이어지고 있다.여기 저기서 '소대장과 위생병'을 찾는 비명소리가 늘어
만 간다. 작열하는 포탄과 철모에 불꽃을 튀기는 적탄이 귀밑을 스치며 지옥의
묵시록을 방불케 한다. 불과 몇 分 前에 적정을 소상히 알려주며 각별한 몸조심
을 당부하던 제10중대 박승진 소대장이 장렬한 최후를 맞았단 비보가 날아든다.
순간 정성 것 키워주시고 무사히 귀국 할 것을 학수 고대하시는 부모님과 가족들
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과연 이 처절한 전쟁터에서 무사히 살아남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부질없는 상념도 잠시,갑자기 예상치도 못했던
세시방향에서 적의 60 미리, 81 미리 박격 포탄이 동시에 날라 든다.작열하는 충
격에 철모가 날라가고 흙더미가 머리 위로 쏟아진다. 포성의 진동으로 고막이터져
피가 흐르고 골이 빠개지는 듯 아프다. 사방에서 사상자가 속출 하는 듯 비명소리
가 귀청을 뚫는다. 아비규환 속에 코앞에서 용전하던 LMG사수 성기하 해병이 피
를 토하며 쓰러진다. 응사 방향을 그리로 집중시키려는 순간 이번에는 좌,우측 숲
속에서 협공이 시작된다.사면초과다. 추측컨데 우리의 몇 배에 화력이다. 이윽고
포위망이 좁혀 온다." 완전히 독 안에 갇힌 쥐 꼴이 되었구나! "정면 돌파만이
살길이다 !.중대장의 용전이 필사적이다.'앵그리코'의 공중폭격과 포 지원사격을
유도하여 적진을 쑥대 밭으로 작살낸다. 근거리 '네이팜'탄의 폭발로 뜨거운 열기
가 얼굴을 확~덮친다. 말발굽 형 포위망 속에 갇혀 아군 피해가 속출한다.시간이
경과 할수록 불리한 상황이다. 이윽고 실탄과 RKT탄이 바닥날 지경이다. 남은 것
은 오직 근접 전에서나 사용할 수류탄 뿐이다. 과감한 정면돌파만이 우리 살길
이다 !.1소대는 우일선, 2소대는 좌일선,3소대는 후측 방어, 각 소대는 일제약
진 앞으로..! 오해순중사와 김영대하사, 그리고 김태이병장과 김일용 상병등이
선봉에서 적진으로 뛰어든다. 과감한 공격과 용맹스런 돌격으로 해가 중천에서
기울 무렵쯤 되어서야 마침내 철통 같았던 적진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상황을 역
전시켜 포위망을 벗어난 우리중대는 드디어 제10중대와 연합하여 패퇴하는 적을
가로 막고 소탕전에 들어간다."한 놈도 남기지 말고 싹 쓸어 버려라 !." 여단본
부의 지시에 따라 수색조를 편성하여 전과확대와 결과확인으로 한숨 돌리는순간,
우측 방 20여 미터 전방에서 진두지휘하던 지순하중대장이 갑자기 고목쓰러지듯
앞으로 푹 ~고꾸라진다. 빗발치는 탄막을 뚫고 달려가 중대장을 품에 안는다.
"중대장님!. 정신 차리세요!."흉부에서 솟는 피가 마치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막아도 막아도 끝 없다. 적십자도 선명한 '매드백'헬기로 후송할 때 마지막 지
시사항은 꺼져가는 쉰 목소리로 "中隊를 잘 부탁한다 !." 였다.그리고 필자의
빛 바랜 '소대장의 비망록' 에 남겨진 이날의 기록은 "서기 1968년 1월 30일
(화요일) 맑음, 오후 2시30분"으로 기록되 있다 .저 멀리 추억 속의 'Mable
Mountain.'에 물드는 저녁 노을이 서글프도록 너무나 아름답다. 전사한 전우
들의 명복을 빈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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