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만에 주가 6배 에이치엘비, 기대감 아직 남았나
[오늘의 포인트]에이치엘비 장중 13만원 거래되며 신고가 경신…외국인 이달에만 852억원 순매수
연이은 호재성 소식에 에이치엘비 (124,100원 13600 12.3%) 주가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불과 3달여 전에 비해 주가가 6배 넘게 올랐는데, 특히 10월에만 주가가 2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에이치엘비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14일 오전 10시25분 에이치엘비는 전 거래일보다 1만2700원(11.49%) 오른 12만3200원에 거래됐다. 장중 13만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기록한 신고가는 지난 7월30일 기록한 저가(2만1800원) 대비 6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임상 지연 소식에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에이치엘비가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6월27일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결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및 ESMO(유럽암학회) 논문 미제출 관련 루머 등에 휩싸이며 주가가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고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지난달 말 주가는 급등했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전 세계 12개 국가 88개 병원, 460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암 진행 없이 생존을 연장하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기존 시판 치료제보다 높게 나왔다"며 "이번 임상 결과를 가지고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신약 허가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10월에도 호재성 소식은 이어졌다. 회사는 지난 2일 유럽종양학회(ESMO)서 발표한 항암 신약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결과가 베스트 오브 에스모(best of ESMO)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장 마감 후에는 항암제 리보세라닙 개발회사인 미국의 엘리바와 공식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행정절차가 무리없이 진행될 경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의 리보세라닙의 특허와 권리는 물론 상업화에 따른 이익을 확보하게 된다. 이같은 소식에 주가는 연일 상승을 거듭했고, 전 고점(15만1500원)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한편 이 기간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임상 지연 결과를 발표한 6월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개인은 에이치엘비 주식을 약 668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달 들어서는 지난 11일까지 72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은 10월에만 에이치엘비 주식을 약 8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공매도 잔고 역시 지난달 말 604만여주에서 지난 8일 기준 496만주까지 줄었다. 공매도 잔고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으로, 잔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 하락에 배팅한 투자자들이 줄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이미 많이 상승한 상황임에도 여전히 기대감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