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동안 잘 지내셨나요?
전 지난 한주동안 충청도와 제주도를 돌아다니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여러분께 들려드릴 맛있는 이야기들을 담아오기도 했구요. ^^
이번주에는 그 첫번째 이야기로 충남 보령 오천항 부근에 있는 오양식당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여기가 오천항이구요. 아주 자그마한 항구였습니다.
오후 1시쯤이라 그런지 아주 한적한 분위기였답니다.
한쪽으로는 방조제가 보이네요.
서해안에는 지형의 영향때문에 유난히 간척지나 이런 방조제로 만들어진 호수가 많더라구요.
항구앞이다보니 자연히 횟집이 많이 보이구요. 이 건물 바로 뒷편에 오늘 소개해드릴
오양식당이 있습니다.
하루에 열그릇만 팔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셨다는 곳인데, 맛으로 인정받아서 TV에도 나오고,
여기저기 소개되서 이 동네에서는 무지 유명해진 곳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여기를 찾아가게 된 것이 유명한 맛집 블로거의 맛집투어 코스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가게 되었거든요. ^^
예전에는 간판도 제대로 없었는데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새로 간판을 달았나봅니다.
건물이나 가게 분위기와는 달리 간판이 깨끗해 보이죠? ^^;
건물 분위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깨끗하고, 서비스 좋고, 뭐 그런 분위기하고는 거리가 먼
정말 "맛집" 분위기 입니다. ^^;
여기가 2층인데요.
정말 허름한 공간이구요. 현대적인 집기라곤 에어컨 한대가 눈에 보이더라구요.
화장실도 깔끔한 곳을 좋아하시는 여성분들이 가시기에는 좀 그렇고... --;
주메뉴는 비빔국수+칼국수 이구요.
계절메뉴로 콩국수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깔끔한 것을 무지하게 따지는 저인데 이런 곳에 왔으니 정말 맛이 있는지를 확인해봐야겠죠?
처음 등장한 것은 신선함이 살아있는 겉절이였습니다.
숨이 거의 죽지 않은 말 그대로 겉절이였는데요.
씹을때마다 배추의 상큼함이 느껴져서 입맛을 확 돋구더군요.
아낌없이 뿌려놓은 깨도 고소함을 더했구요.
다음은 메인 요리인 비빔국수!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구요. 소스가 새콤달콤한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집간장으로 맛을 내서 쉽게 질리지 않는 은근한 맛이었답니다.
여러가지 야채가 어울어져서 풍성한 느낌도 있고, 고추가루도 적당히 매콤한 맛을 내는 것이
이 집이 유명세를 타게한 이유를 말해주더라구요.
참!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열무김치가 씹을때마다 적당히 익은 국물을 입안에 퍼지게 해서
또 한번의 행복을 선물했구요.
이것저것 맛을 다 보기위해 일부러 조금만 달라고 했던 칼국수 입니다.
보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칼국수지만 뭘로 국물을 냈는지 잘 몰라도, 눈에 보이는건 바지락과
호박뿐이지만 국물을 입안에 넣을때마다 퍼지는 그 시원한 맛이 정말 일품이더라구요.
면발도 비빔국수와 마찬가지로 쫄깃쫄깃 하구요.
원래는 비빔국수와 칼국수가 메뉴로 나오는데 콩국수로 맛을 보고 싶어서 조금만 같이 달라고 했었거든요.
콩국이 약간 푸르스름한 색을 띄고 있어서 특이했는데 먹어보니까 콩국물이 굉장히 진하고 고소하더군요.
뭘 넣었나 물어봤더니 서리태랑 이것저것 콩을 섞어서 넣으셨다고 하고, 콩가루도 같이 섞으셔서
고소한 맛을 더하신 것 같더군요.
땅콩으로 고소한 맛을 더하는 곳도 있는데 여기는 땅콩은 사용하지 않으신다고 하구요.
화려해 보이는 것 하나 없는 이곳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이 된 것은 손님들이 올때마다 새로 무쳐내는
겉절이와 요즘 사람들의 가벼운 입맛에 영합하지 않고 깊은 맛을 내기위해 노력하는 항상 준비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위치상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곳이라 적극 권하지는 못하겠지만 부근에 가실 일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가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제주도 휴가 이야기를 펼쳐보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 ^^
오양식당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691-52
041-932-4110
오천항을 찾아가시면 쉬울 것 같네요.
참! 비밀닷컴에서 씨즐러 샐러드바 무료이용권 출력할 수 있더군요.
http://www.bemeal.com/html/mini/index.jsp?mhp_seq=M0003816&item=coupon
이벤트 아니고 그냥 쿠폰이니 출력해서 쓰세요~
첫댓글 국수의 국물 색갈에서 구수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네요
역시 윤중님 같은 고수는 국물 색깔만 보시고도 아시는군요. ^^ 추석연휴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