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돌아가는 내전스핀의 향연(2)
1차 내전과는 달리 메인 북부가 보스턴 측에 섰기 때문에, 반란군은 근왕파 남북 간의 연결을 끊기 위해 뉴햄프셔 중부 화이트 산악지대와 코네티컷 강을 장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93번 고속도로를 차단한 반란군은 콩코드에서 북상하는 국왕군을 맞이하여 링컨에서 회전을 벌입니다.
나다니엘 호손이 쓴 소설 큰 바위 얼굴의 모델로 유명한 산중노인. 화이트 산악지대 북서부 캐넌 산에 위치했다. 링컨에서 북쪽으로 약 9km 지점. 2003년 5월 3일 붕괴.
반란군 좌익의 자살돌격은 폴 2세의 실드월로 가로막혀 말 그대로 자살행위가 되어버리지만, 애시당초 우익에만 전 병력의 절반 넘게 박아버린 상황에서 좌익이 어떻게 되든 뭔 상관이겠습니까. 엄청난 숫자의 경보병으로 국왕군 좌익을 갈아버리는 모습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와 두더지 잡기의 두더지 역할을 맡고 있는 반란군에 시달린 나머지 탈론 컴퍼니와 아예 장기 계약을 맺어버린 폴 2세는 이번에도 용병대장을 중앙에 세웠네요. 하지만 측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자살돌격이라니, 이건 뭐 자살행위죠.
결국 국왕 근위대와 반란군 경보병만 남아버린 상황. 할버드를 들고 버티기에 들어간 국왕군의 틈새를 반란군의 폴액스가 뚫고 들어가려는 눈치싸움이 벌어지네요.
이런 절묘한 힘의 균형 속에서는 150명 수준의 별동대가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균형이 무너지기 마련이죠.
승리를 단념하고 퇴각을 개시합니다.
하지만 일시 해산 후 재집결하고 보니 5개월만에 원래 규모로 회복되는 신묘한 기적.
내전으로 왕국이 휘청대는 와중에, 정작 매리타임즈 왕국은 내전을 끝마치고 역공에 나서네요. 이길 가망이 없을 것 같으니 평화조약에 서명합니다.
어찌어찌 반란을 진압하고 역적수괴들을 보스턴으로 압송한 폴 2세.
페놉스코트의 대족장이 킹 가문의 마지막 후손인데, 아루스투크의 호족 므라이 가문과의 결합 때문에 가문이 단절되게 생겼네요.
결국 메인 북동부 전체가 므라이 가문 아래 규합되면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아루스투크와 페놉스코트는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게 된다는 이야기... 국왕이 두 지방을 찢어놓으면 누군가가 상속권을 앞세워 내전을 일으켜 결국 다시 통합되는 것이 주요 패턴이죠. 게다가 전국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봉건제를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에 뉴잉글랜드 왕국 내부에서도 문명 수준이 가장 뒤떨어진 깡촌 지역이라 할 수 있음. 뭐 이건 머나먼 미래의 얘기니까 별로 안 중요한가?
삼촌! 메인을 부탁해!
고대에는 세계 최대 규모(180만 명 수준)의 가톨릭 우애 단체인 콜럼버스 기사단이 미국 코네티컷 뉴헤이븐에서 결성되었더라고 하네요. 세인트루이스의 교황청에서 그걸 재건하는군요. 고대에는 분명 단순 민간 단체였을 텐데 왠지 모르게 무력집단으로 변모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이긴 한데...
You Spin Me Right 'Round, Baby(3)
삼촌이고 나발이고 이젠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전을 반복하면서 왠지 국왕군의 군세가 갈수록 많아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지요?
전쟁의 진선미는 힘, 승리, 빠른 종전이라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전쟁이었습니다.
러브크래프트의 출신지 프로비던스마저 왕국에 흡수당하면서 미스캐톤 가문은 일개 낭인이 되어 일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전전하게 됩니다.
매리타임즈 왕국이 또 분열했군요. 뭐 내전이 3번이나 터졌으니 우리 쪽은 좀 잠잠할 것 같고, 이번에야말로 북벌을...!
12등급 플래그가 감지되었습니다
한편 세인트로렌스 강 이북에서는 웬 듣보잡 장군이 퀘벡 왕국의 통합을 선언하네요. 매리타임즈 왕국보다 더 위험한 라이벌이 나타난 느낌인데...
드디어 장남 폴이 태어납니다. 이 가문 폴이란 이름 너무 좋아하지 싶은데...
뉴브런즈윅군이 아니라 매리타임즈 왕국 중앙군과 잘못 부딪쳐서 처절히 개박살나고 후퇴하는 뉴잉글랜드 왕국군의 처절한 꼬라지... 역시 폴 2세가 직접 통솔하지 않으면 가망이 없는 건가...
Right 'Round 'Round 'Round(4)
하필이면 후퇴하는 도중에 습격당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에만 집중합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참전하는 매호닉 왕가의 영원한 친구 탈론 컴퍼니.
하도 내전스핀을 얻어맞다보니 오기가 생겨서 그런지 독재정권 수호에 더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폴 2세입니다. 이건 모두 다 북벌사업 말아먹는 호족들 잘못입니다. 호족들을 탓하세요.
뉴욕이 윈더험 카운티에 성전을 내다걸었네요. 코네티컷 진출의 교두보였는데 하아 스트레스...
옛다 먹고 떨어져라
어디에선가 날아든 도끼에 폴 2세의 왼팔이 함께 날아가버리면서 영 좋지 못한 곳을 잃어버리고야 맙니다.
호족들의 반란 4연타에 북벌도 못하고 불구가 되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폴 2세. 아직도 멘탈 붙잡고 있는 것이 용할 지경입니다. 보통 이쯤이면 흑화할 법도 한데...
갈 곳 없던 미스캐톤의 가주 조지를 스코헤간이라는 메인 공작령 깡촌에 스카우트하네요. 물론 고향 땅에서 쫓아냈으니 사이가 끔찍하게도 나쁘지만, 뭐 어차피 메인 공작 밑에 둘 거니까 직속 부하도 아니고 큰 문제도 아닙니다. 다만 딥 원의 후예로 의심받던 미스캐톤을 메인 내륙 지방으로 몰아넣은 건 좀 아이러니하군요.
포틀랜드 항구에 처음 보는 깃발을 매달아놓은 이상하게 생겨먹은 선단 몇 척이 입항했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입항은 아니고 항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정박하긴 했는데, 불안해하는 지역 관리들과는 다르게 폴 2세는 선원들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좀 알아먹기 어려운 강세로 말을 하긴 했지만 일부분은 어떻게 어떻게 뜻을 이해할 수 있고, 궁정 연구원들도 총동원되어서 통역을 도와줍니다.
자기네들은 탐험가 겸 상인이고, 후원자를 위해 먼 바다를 항해해왔다네요. 무역을 해서 같이 돈을 벌어보자고 제안해오는데, 뒤에 서있는 부하 선원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로 자기네들끼리 쑥덕대는 게 뭔가 좀 불길하긴 합니다.
하지만 불길한 건 불길한 거고, 대서양 너머의 상인들과의 무역을 허가해줍니다. 명색이 메인 공작령 최대 항구인데도 뉴욕 상인들의 앞마당 수준에 머물러 있던 포틀랜드가 이제는 동방무역의 중심지로 올라설 기회가 마련되었네요.
외국인들이 대단히 기뻐하면서 은 조각과 염색된 유리와 흰색 돌 조각 등등을 선물해줍니다.
여기에 더해서 외국인 몇이 궁정에 남아서 상호 간 문화교류도 하자고 요청합니다. 장기적으로도 외교적 이익이 될 것은 분명한데, 문제는 일부 독실한 오컬티스트들이 이걸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점이죠.
하지만 뭐 폴 2세가 언제부터 부하 귀족들에게 친절했다고 그럽니까(...) 바다 너머 세상에 흥미가 동한 왕은 문화 교류 제안도 수용합니다.
자신들을 브리티시라고 칭하는 상인 겸 학자들이 뉴잉글랜드 궁정에 합류합니다.
이들은 텔레마라는 종교를 믿고 있는데, 뉴잉글랜드식 오컬트와 상당히 유사한 체계가 특징입니다. 일부 연구원들은 딥 원의 해저도시 얀스레이가 실존했다는 증거라며 소란을 피우고 있지만, 다른 학자들은 과거 세인트로렌스 하구 일대의 토속신앙이었으나 이제는 사라지고 뉴잉글랜드식 오컬트로 대체된 크롤리 신앙과 비슷한 것을 확인했으며, 의외로 이 브리티시들이 꽤 오래 전에 아메리카 대륙에 한 번 도착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매리타임즈의 내전이 끝나면서 폴 2세의 제2차 북벌사업도 허무하게 끝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반대의 입장이 되어버리네요.
뉴잉글랜드 왕국이 닥친 최악의 위기상황이라는 판단에 직접 왕국군을 총괄 지휘하여 카리부로 북상합니다. 이에 대해 프로비던스의 역사학자 버나드 매나서스가 왼팔을 잃어도, 전세가 불리해도, 가장 결정적인 순간의 가장 결정적인 장소에 돌벽처럼 서있는 장군이 있다. 버지니아에서는 토머스 잭슨이 그랬고, 뉴잉글랜드에서는 폴 매호닉이 그렇다.라고 평가하면서 토머스 스톤월 잭슨 장군의 일화를 따라 폴 2세의 별명이 스톤월이 됩니다. 그러고보면 폴 2세가 이끄는 국왕 근위대의 주특기가 바로 실드월 전술이기도 했네요.
WOT에서는 실력자가 잡으면 심각한 OP였던 지옥고양이에게 밀려 아무래도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던(물론 그 지옥고양이가 연속 너프를 얻어맞으면서 상대적 버프를 먹긴 했지만) M36 잭슨의 어원이기도 하죠.
저기 근데 스톤월 잭슨 장군은 정부군이 아니라 반란군 소속이었는데여...
폴 2세의 이복동생 레티스는 여성이면서도 검술과 리더십에 조예가 깊습니다. 뭐, 정확히 말하면 쌈박질을 제외한 그 어느 능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3/12/4/4/4) 경우이긴 한데, 뼛속까지 무인 집안인 매호닉 왕가 종특이 원래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거겠죠. 하지만 여성은 당연히 군대를 지휘할 수도 없고, 폴 2세의 반대로 결혼도 못하고, 결국 삶의 목적을 잃고 우울증에 빠진 레티스는 포틀랜드에 어쩌다 한 번 입항하는 브리티시들을 보고 특별한 소원을 가집니다.
그래서 레티스는 폴 2세를 알현하여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길 바란다고 애원합니다. 외국인들과의 교역에 재미가 붙은 폴 2세는 이것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장사엔 밑천이 필요하잖아?"라며 돈 몇 푼과 경호원들까지 붙여줍니다.
포틀랜드에서 브리티시의 배에 올라탄 레티스는 한동안 그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살돌격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직접 선보이려는 듯이, 폴 2세는 교과서적인 자살돌격을 선보이며 매리타임즈 왕국 중앙을 깨부수기 시작합니다.
가장 중요한 최초의 회전에서 승리했으니 전쟁 수행은 장군들에게 맡기고 미련없이 보스턴으로 돌아옵니다. 왼팔의 부상이 언제 덧날지도 모르는데 몸을 사려야죠.
잔당들이 잭맨 마을 부근에서 발버둥을 치지만, 원래 토속신앙 영역에선 어트리션 수치가 상상을 초월하잖아요? 냅둬도 지들끼리 알아서 붕괴되니 부담이 없군요. 심지어 혹한까지 찾아와서 한 달만 지나면 27.5%가 증발한다니 어트리션 무서운 아이...
아무튼 이렇게 해서 북방으로부터의 침입까지 막아냅니다. 폴 2세의 명성이 높아진 것 이외의 다른 이득이 없다는 것은 좀 안타까운 사항이긴 하네요.
하지만, 평생 동안 호족들과의 내전에만 시달리느라 정복전쟁에서는 이렇다 할 소득을 얻어내지 못한 폴 2세에게, 마침내 니알라토텝이 크나큰 선물을 남기고 갑니다.
첫댓글 재밌네용
내전을 진압하는데 평생을 보냈군요 ㅋㅋㅋㅋ
내전스핀~
다음화는 언제..
첫댓글 재밌네용
내전을 진압하는데 평생을 보냈군요 ㅋㅋㅋㅋ
내전스핀~
다음화는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