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는 한 선배와 오늘 점심을 같이 했다. 형수님은
유명한 강남 대형교회 권사님이고 선배는 가끔 마지못해 형수님 손에 이끌려 교회나가는 자칭 나이롱 신자지만 기독교에 관심이 많아 가끔 만나다 보면
쥐뿔 아는 것도 없는 나에게 기독교 관련 질문들을 많이 하는 분이다.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이름만 대면 잘아는 세계적인 기업의 임원으로 오랫동안 근무하다 퇴직하신 분으로 해외생활을
꽤 오래 하셨던 분인데… 오늘
점심식사하면서 대화 중 선배님이 질문을 했다
“그 왜 예수님 십자가에 못 박았던 그 양반 이름이 뭐지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그러길래 “폰티어스 파일럿이요? ” 그랬더니 생전 처음 듣는 듯 의아한 표정… 선배님 표정을 보고
잠시 당황했다가 “아, 본디오 빌라도요” 그랬더니 “맞어 맞어 그 양반 이름이 영어로 폰티어스 파일럿인가” 그러길래 “죄송합니다 주로 영어성경 읽다보니 갑자기 우리말 성경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예 본디오 빌라도가 영어로 폰티어스 파일럿입니다”
그랬더니 한참 막 웃으시며 “그렇군…
그런데 딴건 몰라도 사도들 이름 만큼은 제대로 번역되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사실 전에도
자네가 베드로가 영어로 “피터”라는 얘기듣고 되게 놀랐어. 자네라도 사도들 이름 만큼은 바로잡도록
한번 해보지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세상에 베드로가
Peter로 통하는 나라가 어디 있겠나”
사실 이 선배님 영어실력으로 따지면 개발새발 경상도 영어인 나보다 훨 낫다. 해외도
몇번 같이 나가보고 같이 외국인 상대할 기회도 꽤 있었으니 너무도 잘 안다. 그런데 문제는 이분 뿐
아니라 꽤 영어 잘하는 분들 중에서도 성경에서 말하는 베드로가 영어로 피터 ”Peter”라면 놀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
해서 선배님 말씀에 개인적으로 나도 많은 공감을 한다. 업무상 영어를
쓸 일이 많고 겸사겸사 영어공부도 할 겸 영어성경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깨달은 것은 서양사회의 역사나 문화는 물론 어지간한 속담격언 조차도 성경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 가끔 서양인들과 대화 중에 성경구절을 인용하면 마치 우리가 서양사람들이
춘향전이나 흥부전 얘기하면 놀라듯 어떻게 그런 것 까지 아느냐며 놀라는 표정들… 해서 나에게 젊은 친구들이
영어공부에 좋은 교재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난 늘 주저없이 영어성경을 보라 한다.
이미 많은 분들이 다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웬만큼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서양 이름은 거의 모두성경에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경은 서양인들 생활의 기본이라 생각되는데 우리말 성경과 너무 동 떨어진 것 같은 이름들 생각 나는 대로 몇개만 예를
들어보면
요한 : John
/ 바울 : Paul / 디모데 : Timothy
/ 도마 : Thomas / 베드로 : Peter / 스데반 : Steve 야고보 : James / 리브가 Rebecca / 라헬 Rachel / 다윗: David 등등…
오늘 선배님 얘기를 듣고 아닌게 아니라 성경이름들만큼은 우리말 성경도 글로벌 시대에 영어성경과 (히브리/라틴어는 현대 실용성이 없고 상대적으로 영어는 우리 생활에
많이 쓰이니까) 맞추어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