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깊고 물이 많은 호수이다. '바이칼'이란 말은 부랴트족의 언어인 타타르어로 '풍요로운 호수'라는 뜻이며 '샤먼의 바다'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호수의 면적은 31.5천 평방 Km, 평균 수심 730m, 수면의 해발 고도 435m이며 호수 길이 636km, 최장 너비 70km, 최단 너비 27km이다. (이정식의 시베리아 문학기행 인용) Marriot 호텔 조식 후 10시 바이칼 알혼섬으로 출발한다. 이르쿠츠크에서 선착장 샤휴르따까지는 약 250 Km지만 일부는 비포장도로이고 중식 시간을 포함하면 약 6시간이 걸린다. 버스내에서 2005년도에 EBS가 방영한 <한민족의 뿌리 탐사, 바이칼을 가다> 비디오를 보여준다. 바이칼 호 주변에 사는 부랴트족과 한민족이 DNA 등 유전적 계보에 유사점이 많다는 내용이다. 인종적 특징 외에도 샤마니즘적 관습도 유사점이 많다고 한다. (11:05) 위, 아래 사진은 알록달록 천으로 장식하고 장승을 세워 신령께 주술하는 곳이다. 옛날 우리 성황당 같은 곳이다 (12:00) 하얀 눈밭에 군락을 이룬 자작나무는 시베리아의 상징이다. 횡단열차를 타고 온종일 자작나무 숲을 보고 왔지만 전문 사진 작가들의 촬영을 위해서 길가에 차를 세운다. 하얀 설원에 비추는 태양이 눈이 부시어 카메라 화면을 볼 수가 없다. 나는 경치를 보면서 대략 구도를 잡고는 눈을 감고 샤터를 눌렀다. (13:30) 러시아어 알파펫을 모르니 러시아 여행은 참 불편하다. 레스토랑 이름을 영어 알파벳으로는 'JURTA'가 된다. 최근에는 중국인 여행객이 몰려오면서 화장실은 긴 줄을 만들고 서비스도 옛날 같지 않지만 No Choice 라고 한다. 시골이지만 역시 점심은 정찬으로 Soup과 빵이 나오고 메인으로 감자, 미트와 블리니 (팬케이크)가 나온다. (15:00) 샤휴르따 선착장에서 알흔섬까지는 공기부양선을 탄다. 여름철 배로는 20분이 걸리지만 공기 부양선은 4분이면 도착한다. 공기부양선에서 내려 얼음위를 처음 걸어본다. 빙판에 넘어지지 않을려고 모두 엉금엉금 조심조심 이다. 바이칼 호수에는 26개의 섬이 있으며 알혼섬은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다. 면적이 730 평방 Km로 울릉도 (72 평방 Km)의 10배 크기다. 러시아산 사륜구동 (봉고 정도 사이즈)을 타고 알혼섬의 가장 큰 마을인 후지르 마을에 도착한다. 알혼섬은 남북이 70Km이고 후지르 마을은 중간에 위치한다. (15:50) 후지르 마을의 Hotel Villa Malina에 쳌크인한다. 사진의 물고기는 바이칼의 명물 '오믈(omul)'이다. 우리는 내일 빙상투어 중 점심은 오믈 매운탕을 먹을것 같다. (17:00) 바이칼 호의 유명한 샤먼바위인 부르한 바위로 가면서 그림같은 겨울 바이칼 호를 찍어 보았다. 오후 5시가 넘으면서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호수 수면이 해발 고도 435m 이니 여기는 훨씬 고도가 높다. 바람이 불고 추워지기 시작한다. 체감 온도는 영하 35도는 되는것 같다. 저 언덕을 넘어야 부르한 바위가 보인다. 부르한 바위가 유명한 샤먼바위이고 오색천으로 감싼 장승 등 모두가 이 지역의샤마니즘을 보여준다. 부르한 바위는 아시아 대륙에 존재하는 아홉 곳의 성소 중 하나이며 코린 부랴트족의 탄생 설화가 서려있는 바위이다. 이 지역에 '선녀와 사냥꾼의 설화'가 있는데 바이칼 호수의 백조가 아름다운 처녀로 변하여 옷을 벗고 목욕하는 것을 지켜본 사냥꾼이 처녀들의 아름다움에 반해 한 처녀의 백조 옷을 감추었고, 이 처녀는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사냥꾼과 결혼해 11명의 자녀를 낳았으며 이 11명이 부랴트의 선조가 되었다는 설화다. (이정식 교수의 책 인용) 이번 겨울 횡단열차와 빙상투어에 참여한 여행객은 25명이다. 단체 카톡방을 개설하고 여행 소감과 감동을 주고 받는다. 단톡에 올라온 멋진 일몰 사진 2컷을 무단 포스팅했다. 나는 너무 추워 일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부르한 바위에서 보는 일몰사진과 낙조의 바이칼 호이다. 바이칼 여행객은 모두가 시인이고 수필가이며 사진작가들이 된다. 2월 13알 알혼섬의 아침은 계란과 야채 셀러드, 그리고 빵이다. (09:20) 후지르 민속 박물관을 구경한다. 부랴토족의 전통 의상과 산림살이 등이 전시되어 있다. 러시아 언어를 읽을 수 없으니 눈으로 구경만하고 지식이 되지 못한다. (10:30) 후지르 마을의 민속박물관을 구경한 후 우리는 사륜구동차 우아직 3대에 분승하고 말로예 모레 Maloe More 빙상투어에 나선다. 바이칼 호수의 겨울은 2월이 절정이다. 2월에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언다. 얼음의 두께는 보통 40cm~1m 가량이지만 1.5m 두께로 어는 곳도 있다 러시아인들의 평생 소원중 하나가 바이칼 호에 가서 죄를 씻고 오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샤먼의 바다' '샤먼의 부르한 바위'가 이해가 된다. 어제 저녁과는 달리 오늘은 낮 기온이 영하 17도로 예보한다. 바람없이 햇빛이 있는 영하 20도는 온화한 날씨다. 누군가과 내 바이칼 호 인증을 만들어 주었다. 2월의 바다같은 바이칼 호는 오랫동안 얘기거리를 만들어 줄 것 같다. 맑고 푸른하늘과 투명한 얼음은 내 가슴을 확 트이게 만든다. 가슴아픈 내 심장병이 다 나은 것 같다... ㅎㅎ 70~80 세대 젊은 노인들이 멋진 작품을 만든다 80- 80- 73- ? -79세, 모두 소년으로 돌아간다. 두 분 시니어 80세 갑장과 함께. 하보이곶 근처 파도가 치면서 얼고 눈이 쌓여 만든 멋진 빙산이다. 얼음 숨구멍으로 맛있는 바이칼 생수도 시음했다. 희말라야 크레파스같아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내 앞의 러시아 여인이 발목이 살짝 빠졌지만 다행히 무사했다. 투명하고 푸른색의 얼음 조각들이 멋진 경관을 만든다. 사진 작가들이 겨울 바이칼 작품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윤선생과 줄서서 빙상을 달리는 사륜구동 차량들 전경이다 이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 청정 바이칼도 곧 오염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12:40) 이색 체험은 얼음 위에서 먹는 점심 식사다. 운전 기사들이 얼음 위에 장작불을 피우고 오믈 국밥을 만든다. 오믈과 무우를 넣은 국밥은 고등어 국같이 약간 비리지만 모두 맛있게 먹는다. 여름에는 할 수 없는 겨울 빙상 투어의 백미다. (13:20)) 삼형제 바위를 지나서 부르한 바위로 돌아간다. 이 정도로 두껍게 무장을 하면 시베리아도 춥지 않다. 신발안에 핫백을 넣었더니 얼음판에서도 발끝이 시리지 않다. (15:00) 유명한 샤먼바위 부르한 바위. 어제 저녁은 산 위에서 내려다 보았고 지금은 호수에서 조망한다. 단체 사진. 이정식 대표의 우먼센스 4월호에 실릴것 같다. 사진 찍으시는 이교수가 빠진것 같다. (16:00) 후지르 마을 슈퍼에서 수베니아를 산다. 룸 메이트 한 총장은 저녁에 함께 할 보드카를 사고 나는 러시아 와인을 산다. 베루가 보드카는 35,000원, 러시아 크림 반도의 레드 와인은 8천원이다. 러시아에 왔으니 러시아 와인도 맛 보아야지요 (18:00) 바이칼에서 러시아식의 마지막 만찬이다. 두부를 넣은 야채 무침, 달콤한 밀가루 빵과 잼, 스파케티와 미트, 그리고 Soup이 나온다. 반주는 바이칼 브랜드 보드카로 한다. 바이칼의 마지막 밤은 총장님의 자작시 낭송이다. 별 밭 눈 밭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 새벽 잠 깨어 차창에 붙어 앉아 별 밭 하늘을 우러본다 . . . . 감동스럽고 순수하다 왼쪽 여성은 LA 북쪽 Simi Valley에서 바이칼 호 여행에 참여하신 캘리포니아 여성 여행가이다. 알래스카도 혼자 드라이브로 다녀온 맹렬 여성이다. 내일은 다시 이르쿠츠크로 돌아가서 하루 시내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동토의 유배지에 남편을 찿아 온 데카브리스트 부인들이 남긴 흔적을 찿아보는 투어이다. 2019년 2월 13일 바이칼 호 알혼섬 빌라말리나 호텔 이정식 교수의 시베리아 문학기행에 실린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역사를 옮긴다.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횡단열차가 연결된 것은 1898년이다. 이듬해 1899년에는 이르쿠츠크에서 포트 바이칼 역까지 철로가 완공된다. 호수 반대편에는 블라디보스톡에서 탄호이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포트바이칼에서 탄호이까지는 난공사로 외국의 전문가와 시베리아 유형수를 동원하여 260Km (포트 바이칼 - 미소바야 구간)를 1905년에 완공한다. 1900년부터 1905년까지는 배에 레일을 까는 열차 페리를 운행했다. 1904년 2월 러일전쟁이 발발하며 일본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완공 후엔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다급해진 러시아는 3월 한 달간 포트 바이칼에서 탄호이까지 바이칼 호수 얼음 위에 레일을 깔고 열차를 운행하기도 했다.(책에는 얼음에 빠진 기관차 사진도 실려있다) 결국은 일본의 예측되로 전쟁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완공 (1905년 10월) 전에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러일전쟁은 1904년 2월 8일에 일본이 뤼순군항을 기습공격으로 시작되어 1905년 9월 5일에 강화를 하게 된다 -끝- |
출처: 새터솔밭 원문보기 글쓴이: pebble
첫댓글 "여행객 모두가 시인이고 수필가이며 사진작가들이 된다" 공감이 가는 감흥 입니다.
여차저차 하다 오랫만에 카페에 들어와서 이제사 여행후기를 보았습니다.
비지니스로 여러번 이르쿠츠크와 바이칼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전편에 나오는 코트야드호텔에도 묵은 적이 있고요. 이런 한겨울의 바이칼은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음식과 벨루가를 가득 싣고 떠났던 바이칼호수 크루즈와 자작나무 가지로 두들겨주던 사우나가 그립습니다. 러시아 아가씨들도 예뻤고요. ㅎㅎ
여름의 청정한 호수도 감동이지만, 겨울의 얼음호수도 장관입니다!
한동안 연락이 없으시더니 여전히 여행다니시고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