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글은 현대경제연구소의 "손영길" 님이 쓰신 글입니다.
부자데(Vu ja de)
이미 전에 수백 번 경험한 것도 마치 첫 경험처럼 느껴 행동하는 것이 부자데형 사고방식이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도 다르게 바라보고 새로운 열정을 불러 일으킬 때 끊임없는 자기발전이 가능하다.
데자부(De ja vu)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기시감(旣視感)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체험한 일이 없는 현재의 상황을 전에 체험한 것처럼 똑똑히 느끼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왜 지식경영이 실패하는가(Knowing Doing Gap)’으로 유명한 로버트 서튼 스탠포드 대 교수는 이 데자부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부자데형 사고 방식을 강조한다. 즉, 이미 전에 수백 번 경험한 것을 마치 첫 경험처럼 느끼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로버트 서튼 교수는 1980년대에 수많은 요트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제프 밀러에게서 이 용어를 처음 들었다고 한다.
생화학 박사이기도 한 밀러는 “훌륭한 요트 선수는 ‘늘 해 오던 것을 완전히 새롭게 보는’ 부자데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경기에서건 조그만 교훈이라도 배울 수 있으며 요트에 대한 열정도 항상 지속된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서튼 교수는 혁신적인 사람이나 기업에게서도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다.
사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기업들은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다. 이전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그 무엇이 제시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뾰족한 그 무엇이 좀처럼 발견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설혹, 새로운 그 무엇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더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관점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새로운 그 무엇을 가지고 온다 하더라도 데자부형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만 모여있다면 새로운 것도 새롭게 유지될 수가 없다. 새로운 그 무엇도 이전의 사고체계에 끼워 맞춰질 뿐이다.
그 결과, 새로운 것도 너무나 익숙한 그래서 편안한 것으로 전환되고 기업과 사람의 관점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분위기가 만연한 곳에서 가장 많이 회자 되는 말이 ‘뭐, 별거 없네’, ‘이거, 예전에 다 했다가 실패했던 것이야’ 라는 투의 말들이다.
반면, 부자데 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면 상황은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
경쟁사들이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게 있겠나 할 그 때에 전혀 다른 것을 창출해 내곤 한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것에 대한 정보를 경쟁사가 전혀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제대로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쉽게 포기해 버린 것이 문제다. 한번쯤은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은 해 보았지만 그저 그렇다는 평가가 두려워 더 깊이 파고들지 못한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재 놓여 있는 상황을 전혀 다른 각도로 해석할 수 있는 신선한 관점을 어떻게 유지해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에이, 다 아는 건데’, ‘뭐가 새로운 게 있나’ 라면서 넘길만한 일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면서 자기 발전의 포인트를 발견해 나가는 초심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로버트 서튼 교수는 역발상의 법칙이라는 그의 책에서 부자데 사고방식을 하는 대표적인 회사로 창의력 주식회사로 불리 우는 브라이트하우스를 꼽고 있다. 코카콜라, 하디스 등과 같은 기업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아이디어 하나에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까지 청구하는 이 기업은 업무를 굼벵이처럼 처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고 한다.
그러나, 보수는 가장 비싸게 청구한다고 한다. 스무 명 남짓한 전체 직원이 한번에 단 한명의 고객만을 위해 두세 달을 꼬박 바쳐 창조적 작업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브라이트하우스는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모든 일을 빨리 처리해 되도록이면 많은 고객을 대응하고, 가격은 낮게 책정하는 기존 관념을 완전히 뒤 집어 엎은 것이다.
요즘 ‘쌩뚱 맞죠?’라는 표현이 장안의 화제이다.
오히려, 기업들은 일부러라도 쌩뚱 맞은 시각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그래야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고 새로운 열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첫댓글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연습.. 그 창의적인 생각들이 성공의 길로
좋은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