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캄보디아 여행기 - 8
앙코르 왓
6월 30일 앙코르 왓에 대해 설명한다. 힌두교는 3억3천의 신이 있는데 그 가운데 창조를 담당하는 브라흐만, 세상을 유지하는 비슈뉘, 파괴를 담당하는 시바가 주된 신이란다. 시바는 덧붙여 남성과 색을 담당하는 역할도 한단다. 또 가장 높이 있는 해와 달의 거리는 각각 54(단위는 모르지만)여서 여기에서 108이라는 숫자가 나왔고 72라는 숫자 또한 의미가 깊어 72개의 사원이 있고 앙코르 왓 안에도 신께 오르는 계단의 경사가 72°라 한다. 하늘의 별자리를 관측하여 용의 별자리를 본 따 37년간 지은 사원이라고 한다. 1992년 UNESCO에서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하였다.
14:20 사원에 입장했다. 햇빛이 따갑다. 垓字(해자)를 건너 들어가는 진입로 왼쪽은 복구공사중이다. 1960년 태풍으로 붕괴된 것을 일본에서 맡아 복구한다고 하니 그러잖아도 더운데 짜증이 난다. Apsara Sophia Mission이라는 사업인 듯하다. 그래도 공사 현장에 Made in Korea라 쓴 덮개 천을 사용하고 있어 다행이다.
정면 문은 다섯 개로 구분되는데 가운데가 왕의 통행하고 그 양 옆은 신하, 맨 밖은 노예와 코끼리 등이 다녔다고 하니 어느 나라나 신분에 따른 통행구분은 다 했던 것 같다.
맨 먼저 압살라라고하는 여성상 부조에 대한 설명이다. 당시의 여인들은 맨몸에 허리에 실크로 만든 치마만 둘렀고 목걸이, 팔찌, 발찌, 귀걸이 등으로 장식했었는데 그러한 모습을 이곳 사원에는 6000여개 부조하였는데 같은 모습 없이 연속동작의 춤을 나타낸다고 한다. 모두 사진 찍어 영화처럼 돌려볼까?
다음은 이 사원의 주신인 비슈뉘 신상이 있다. 팔이 네 개인데 이는 완벽 수를 뜻한다고 한다. 원래 사원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었으나 태국 침략군이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정원이 나타났는데 가운데 길을 중심선으로 양측에 건물이 대칭으로 배치되어 오른쪽 건물은 복원한지 오래되어 검은 빛을 띠고 있고 왼쪽 건물은 지금 복원 중이어서 새로 끼워 넣은 돌은 회색으로 얼룩 송아지 모습이다. 이 건물들은 천문을 측정했던 곳으로 추정되는데 지금 이름은 발견 당시 붙인 이름인 도서관이라고 한다. 푸른 잔디밭에서 몇 장의 증명사진을 찍고 찍어 주었다. 저쪽에서 말이 풀을 뜯고 있다. 돈 받고 사람 태우는 말일까?
주 건물 1층을 돌아가며 긴 회랑이 있는데 우리는 남쪽 회랑부터 보게 되었다. 금박이 입혀진 수리야마르王인데 이 양반은 나신에 허리 아래에 실크 쪼가리만 가리고 온 몸에 뱀을 둘렀다. 손이 가리키는 곳에는 충성서약을 맹세하고 있는 신하가 있다.
회랑의 천장은 없는데 원래 보물을 숨겨 놓았던 곳으로 프랑스에서 보물을 훔쳐가며 뜯어버린 모양이다. 도둑놈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문화재를 훔쳐가서 고속철도 수주할 때는 대통령까지 와서 돌려준다고 하더니만 요즈음은 디지털로 찍어 오겠다고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더니 아무튼 약한 나라는 불쌍해!
저쪽 부조는 유난히 반짝거리는데 이유는 저곳에서 탁본을 많이 떠서 그렇단다. 못 말리는 인간들! 부조물의 전쟁장면에서 맨 앞쪽에는 시암族이 진군 중인데 어떤 이는 웃고 어떤 이는 울고 있다. 전쟁에 나가는 이들을 술과 마약, 여자로 위로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이로부터 깨어난 이는 전쟁터에 나가는 것에 우는 것이고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이들은 취한 상태에서 웃고 있단다.
천국과 지옥을 형상화 해놓은 것도 있는데 지옥은 악마의 형벌이 기다리고 머리가 여러 개인 말은 죽은 이들을 데려 가려고 기다리고 있다. 모두들 착한 일을 많이 하여 지옥으로 가지 않도록 노력하라!
우리나라의 염라대왕과 같은 역할을 하는 야마神은 흰 소를 타고 있다. 야마神은 치트라굽타王이 기록한 인간의 기록을 보고 판정을 하여 정법의 신인 다르마에게 넘겨준다. 악마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투구를 쓰고 있어 고깔모자를 쓴 선신과 구분이 된다. 악마에게 못을 박힌 여인과 남자 무슨 죄를 지었는지 상상해 보라!
이제 우리는 왼쪽으로 돌아 동쪽 회랑으로 들어간다. 여기에는 천지창조 장면들이 부조되어 있다. 가오리. 거북이, 뱀을 잡아당기는 악신들, 비슈뉘神과 수미산, 88명의 선신과 92명의 악신, 바다를 저어 세상을 만들어 내는데 불이 나자 인드라神에게 빌어 비를 내리게 하고 거북신은 산을 받치며 암니타는 호리병에 영원불멸의 영약으로 악신들에게 일을 하게 함. 88명의 선신 사이에 끼어 있는 악신 하나, 그는 암니타가 영약을 악신에게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간파하고 선신들 속에 숨어서 일을 함. 이 악신으로 인하여 해와 달을 사라졌다 나타나는 일식 월식이 생겼다고 한다.
다음으로 머리가 다섯인 브라마神이 있는데 이 신은 자기의 친딸을 육적으로 사랑하여 그 딸이 사방 어느 곳에 있어도 볼 수 있도록 머리를 네 개로 하였는데 딸이 창피하여 하늘로 숨어 들어가자 하늘에 있는 딸을 보기 위하여 다섯 번째 머리를 만들었다하니 독한 것이 그 무엇인가? 딸도 어쩔 수가 없어 브라마神과 살게 되었나나 어쨌다나!
하느만이라는 원숭이 신은 중국 서유기의 손오공 이야기와 같단다.
이 사원은 석재가 사암인데 물과 박쥐 똥에 많은 훼손이 된단다. 천장이 없는 회랑은 박쥐의 피해가 커서 UNESCO에서 프랑스에게 긴급명령으로 천장을 설치토록 했는데 설치한 곳은 워낙 조잡하여 그 품위가 떨어져 보인다.
덥고 피곤하여 땀이 저절로 난다. 우리는 중앙통로로 나와 72°짜리 계단을 앞에 두고 있다. 얼마 전 MBS 토요일 '세여자(양희은, 박미선, 송은이)의 수다'에서 오르느니 못 오르느니 하던 그 계단이다. 우리 팀에서도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은 남으시고 많은 이들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은 37계단인데 오르면 다 오를 수 있는 곳이다.
3층에 있는 중앙탑은 통돌로 깎아 만든 것이라 한다. 불교에는 9산 8해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모두 지나면 뭐가 좋다나. 그런데 우리는 이 사원을 오르므로 해서 이를 모두 지난 것이란다.
설명 듣고 있는 이곳은 배수로가 있는 목욕통인데 이는 즉 바다라. 이러한 목욕탕은 2층에 동서남북 4개, 3층에도 똑같이 4개가 있어 8해를 건넌 것이 되고 마찬가지로 중앙탑을 포함하여 2층 3층의 4개씩의 탑을 지났으니 9산을 지난 것이란다. 힌두교와 불교는 다른 종교임에도 부라만敎라고 하는 공통의 뿌리가 있는데 힌두교는 끝없는 윤회를 주장하나 불교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으로 현생에서 윤회의 단절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 가장 큰 차이란다.
다른 쪽으로 계단을 내려오니 15:20이다. 라마야나 춤. 사진 찍으며 포즈 잡으며 아까 들어간 길을 따라 나와 버스에 올랐다. 곧 이어 앙코르 톰을 향하여 버스는 출발한다. 버스가 겨우 들어가는 좁은 문을 통과하여 들어가니 저 문이 남문이란다. 공원 내 구내도로는 여러 사람이 괭이와 흙으로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곳의 내력을 들어본다. 인근에 참族이 있었는데 이들의 빈번한 침략으로 늘 힘들어하던 중 앙코르 왕조 자야바르만 7세 때 참族을 완전히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 귀족들은 왕족이 아닌 사람이 왕위에 오른 것을 용납하기 어려워 반란이 빈번했는데 왕은 이에 대해 당신들이 숭배하는 종교가 아닌 나의 통치이념에 맞는 종교인 대승불교로 개종하겠다고 선언하고 왕궁 안에 불교 사원을 건립했다나? 궁궐의 규모는 3km씩 4방으로 둘러쳐 100만명이 살았었다고 한다.
바이온 사원은 구조가 만드라와 같고 특징은 담이 없는 불교 사원이며 바이온은 만드라보다 한단계 위인 안트라의 아버지라고 한다.
이 사원은 얼굴이 4개인 4면상 부처가 특징이란다. 8m 높이의 관세음 보살상이 있다. 사면불상이 54개 있어 부처의 얼굴은 216개가 된다. 이는 주요 별자리 12개가 완벽하게 회전하는 기간인 2160년을 상징한다고 한다. 사원의 동쪽 벽에는 전쟁에 나가는 모습이 새겨 있다. 코끼리 앞에 많은 병사들이 나아가고 왕은 나는 너희들 보다 높지 않다며 솔선 수범하여 말을 타고 나아간다. 중국인 출병 장면도 있다. 학교의 모습도 있는데 캄보디아 사람은 열심히 공부하고 중국인들은 게으르게 공부하고 술집이랑 놀이에 치중하는 듯이 그려 놓아 민족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남쪽 벽에는 톤레 삽 호수에서 매년 10월에 축제를 여는 모습을 새겼는데 신에게 제사한 뒤 킥 복싱을 하는 모습이나 병원 모습, 이 잡는 모습, 애 낳는 모습과 산파 등이 있다. 당시 102개나되는 병원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지압치료를 했다한다. 요니는 여자의 국부를 뜻한다.
크메르의 미소라고 하는 불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니 돌 틈에 복숭아나무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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