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레위 11,44)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1테살 4,3)
오늘부터 저희 본당에서 '성령세미나'를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8주간의 여정인데요, 첫시간만으로도 많은 은총을 받고 왔어요.
조용히 묵상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반성하여 내 영혼속의 눈물이 성수처럼 흘러 부끄러운 뺨을 따갑게 채찍질 하는 참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세상에는 사진처럼 다음과 같은 세 종류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A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자신의 인생 속에 전혀 예수님을 받아 들이지 않는 사람들로서,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믿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B는 예수님을 맞아들이기는 했으나 모든 일을 자기중심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예수님을 맞아들이기는 했지만 예수님께 주인의 자리를 내 드리지 못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때로는 재물이나 권력, 명예, 육체의 쾌락이 중심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있어 예수님은 말로만의 주님이지 실제로는 주님이 아닌 것입니다.
C는 예수님을 참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영적인 사람들
자신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항상 한 가운데 모시고 예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무슨 일을 하든지 먼저 기도하고 주님의 뜻을 구하며, 주님 말씀에 순종하고 살아가는 영적인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그들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되심으로 성령칠은과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를 맺게되고 공동의 유익을 위한 아홉가지 은사도 선물 받게 됩니다.
저는 솔직히 B타입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C 타입의 사람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구약은 말씀의 시대이고, 신약은 성자의 시대이며 이 시대는 성령의 시대라고 합니다.
우리는 성령의 힘을 얻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 기도해야 하지요.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 (묵시 3,15-16)
뜨겁지 않은 것이 불이 아니듯, 우리의 믿음도 뜨겁지 못하다면 그러한 믿음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며, 우리에게 아무런 유익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한국 천주교 200년동안 100년을 핍박받았기에, 천주교 신자들은 우리들 스스로 천주교 신자임을 나타내거나 말 할 수 없는 세월을 살아와서인지 개신교 신앙인들에 비해 굉장히 소극적이고 조용하며 표현을 할 줄 모르는데 반면, 개신교는 개화기 이후에 들어와서 신앙인으로서의 표현이 어느정도 자유롭고 활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열정적인 표현과 활동은 어쩌면 냄비처럼 금새 끓고 금새 꺼지는 것이 아닐까 우려되지만, 우리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은 가마솥처럼 은근히 달아오르고 은근히 끓어서 오랫동안 유지되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는 신앙이라는 자부심의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어떻게든 더 오래 산다고 더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늘 하는데, 마지막에 하느님 곁에 가기 위한 준비를 잘 해야 겠어요.
예전에는 병들지 않으면 그런대로 꽤 오래 살 수 있었지만, 요즘시대는 먼저 태어났다고 먼저 가는것도 아니며, 나중에 태어났다고 나중에 가는 것도 아닌 듯 합니다.
그래서 늘 오늘이 주님께 갈 수도 있는 마지막 날이라 여기고 '내일'만 의지하면서 미루거나 기다리지 말아야 겠습니다.
저도 말과 글은 점점 강해지지만 실질적인 내 영혼과 육체는 나날이 나약해지고 여려서 금새 휘청거리거나 상처받고 다칠 확률이 높아짐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 성령 세미나를 신청한 이유도 제 안에 주님의 참 평화가 주춧돌처럼 자리잡길 바라며 그 성령으로 인해 제 영혼이 훨씬 더 많이 강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제 모든것을 하느님께 의탁하고 맡겨드렸습니다.
오늘은 설레고 좋아서 열심히 잘 들었습니다.
언젠가 저를 유혹할 마귀가 하느님의 모습으로 들어와 제 영혼을 흔들겠지만, 매주 금요일마다 성령의 힘을 조금씩 모아두면 마치 개미가 겨우내 먹을 양식을 쌓아 놓듯이, 제 영혼이 언젠가 혹독한 겨울을 맞아 춥고 배고플때 성령으로 인해 따뜻한 봄날을 맞아 뜨거운 여름날까지 누릴 수 있게 될꺼라는 막연한 믿음이 자리잡더군요.
참 좋은 행복하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또한 주님께서 이토록 연약한 저를 이끌어 주신거라 생각하니 감사의 눈물이 났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
첫댓글 ♬ 리베라 - 쌍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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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tus
거룩하시도다
Benedictus Benedictus
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qui venit in nomine Benedictus in nomine Domini.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Sanctus
거룩하시도다
Benedictus Benedictus
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qui venit in nomine Benedictus in nomine Domini.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Sanctus
거룩하시도다
Dominus Deus Sabaoth.
온누리의 주 하나님
Pleni sunt coeli et terra gloria tua.
하늘과 땅에 가득한 그 영광
Sanctus
거룩하시도다
Dominus Deus Sabaoth.
온누리의 주 하나님
Pleni sunt coeli et terra gloria tua.
하늘과 땅에 가득한 그 영광
Sanctus
거룩하시도다
B
이번 성령세미나에서 우리함께 주님을 뜨겁게 만납시다요^^
네.. 고맙습니다. ^^
모니카 자매님에겐 더 큰 은총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