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내성적 성격인데 친구들과 잘 놀았으면 좋겠어요.
만6세 남자아이입니다.
부끄럼타며 사람 많은 곳, 시끄러운 것은 조금 싫어하는 내향적 성격입니다.
조용조용 하지만 자기 할 말은 할 수 있고, 경험해본 것은 자신감 있게 잘합니다. 주로 어울리는 놀이 친구가 유치원 친구들 빼면 만5세, 4세의 남자 사촌들입니다. 주변 시선과 외모에 관심이 많습니다.
유치원선생님과 면담 시 주도적이지는 않고 남자아이들과는 그럭저럭 놀고 여자아이들과는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걱정인 것은 유치원에서 놀이 시간에 뭐하냐고 물으면 그냥 앉아 있는다고 합니다. 앉아서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 하고 무슨 생각인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말을 안해 줍니다. 친구랑 안 놀고 왜 앉아 있어 하니깐 시시하다고 합니다. 친구들하고 소꿉놀이를 할 경우 매번 똑같은 역할만 해서 싫다고 합니다. 그럼 다른 장남감가지고 놀면 되지 않니? 물어보니 다 시시 하다고만 합니다.
어린이집 같이 다니던 남자 친구를 좋아하는데 그 친구는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아이다 보니 다른 친구들과 좀더 친해 보이면 상처를 받아 합니다. 유치원 재미없냐고 하면 재미있다고는 합니다.
키즈카페나 놀이터 등에서 보면 친구에게 관심은 있는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빠, 엄마 모두 다 좀 내향적이고 사교적이지 않다 보니 그런 영향이 있는 듯 한데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교도 가야하는데 교우관계를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 해서요. 어떤 활동들을 할 수 있게 해주면 좋을까요?
태권도 학원 같은데 보내면 좀 더 활발해 질까 해서 가자고 하면 정말 싫어하면서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자녀분이 내년에 초등입학 할 시기가 되어오는데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지낼 수 있을지 염려가 되시는가 봅니다. 활발하고 외향적인 것과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격은 어느 정도 기질적인 유전이나 성격 경향이므로 쉽게 바뀌지는 않으며, 굳이 바꾸거나 달라질 필요는 없다고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외향적인 성향이 친구를 사귈 때 일시적으로 좋아 보일지는 몰라도 내향성격의 장점과 강점도 많이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성격 경향에 앞서 아동이 혼자 있을 때에는 스스로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좋아하며 남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즐겁게 상호작용 할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친구에게 관심을 어떻게 표현하고 다가가는지를 모른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잘 놀다보면 터득하게 되고, 또 자주 어울려 보는 경험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도 시간이 되실 때, 친구 엄마들과 틈틈이 연락하고 사귀고 놀러나가시도록 하시고요,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끼리 모임에도 나가시거나 아이들이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가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쑥스럽거나 익숙치 않는다면, 아이들이 노는 게임이나 놀이를 어머니가 집에서 함께 해주시거나 역할연기를 하여 다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어머니와의 돈독하고 친밀한 관계를 만드시고 아이 마음을 잘 헤아려주시는 겁니다. 그럴 때에 아동은 밖에서 친구들과의 갈등이나 소소한 문제도 잘 견딜 수 있고 어머니가 주시는 지지와 위로를 힘으로 삼아 밖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게 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우리아이를 위한 TIP!>
>> ‘낯선’과 만났을 때의 아이의 기질
기질은 성격과는 다릅니다. 성장하면서 변할 수 없는 것이고 태어날 때 이미 갖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기질이란 생물학적인 특성으로 태어나서 일관된 패턴을 보이는 것을 말하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떠한 성격과 행동 패턴을 보일지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주 어린 아기일 때도 조금만 기저귀가 축축해도 칭얼거리며 우는 예민한 아이가 있고, 기저귀가 흥건하게 젖어 있어도 별로 불편해하지 않는 아이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이의 기질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어릴 때 아이의 수면의 질이 어땠는지를 보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예민한 아이들은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주 깨며 엄마를 찾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잘 깨지 않고 한 번에 잠을 오랫동안 자며 소위 업어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깊은 잠을 자는 경우의 아이는 순한 기질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기질의 차이를 가진 아이들이 낯선 곳과 낯선 사람을 대하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아보면
첫째, 순한 기질의 아이는 가족 외의 사람들과도 거부감 없이 잘 지내고, 낯선 상황과 낯선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놀이를 잘하고, 여러 명이서 함께 즐겁게 놀이를 하는 편입니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을 하며, 호기심도 많고, 상호작용의 달인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으며, 좌절된 상황에 직면해도 금세 회복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둘째,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감각적으로 예민하기 때문에 까다롭게 구는 경우가 많으며, 새로운 환경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낯선 곳에서는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기 못할 정도로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변화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꺼려하는 건 당연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먼저 말을 걸지 못하고 쭈뼛주뼛 주변을 맴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낯선 곳에 가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엄마 곁에서 떨어지려하지 않습니다.
셋째, 반응이 느린 아이의 경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발달적인 측면으로도 다소 늦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발한 활동이 적고, 급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엄마들이 양육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물론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불규칙한 패턴을 보이는 편입니다.
이렇게 각각의 기질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아이 사회성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부모님들께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의 내면에는 이미 이를 극복하고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과 창조성, 가능성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낯선’과 만났을 때 숨은 기질이 드러납니다. 이 때 우리 아이의 기질을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아이의 기질은 넘지 못할 산이 결코 아닙니다.
문헌출처: 사회성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초등사회성수업’(이향숙,김경 은, 서보라 공저(2020)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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