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소속되어 있는 ‘다임러 그룹’은 현재 ‘르노 그룹’과 공동 개발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1.3ℓ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하며, 주로 소형차에 탑재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엔진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 그룹이 르노가 아니라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함께 가솔린 엔진을 개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까지는 비밀에 싸여 있지만, 다임러 그룹과 지리자동차의 대변인 모두 “고효율을 자랑하는 모듈형 엔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인정했다. 새로운 엔진은 중국과 유럽 공장에서 생산되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탑재한다.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일률적으로 전동화를 진행할 수는 없으니, 내연기관의 개량은 필요한 셈이다.
독일 내에서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다임러 그룹과 지리자동차는 2024년부터 연간 수십만 개의 가솔린 엔진을 생산한다. 다임러 그룹에서 엔진 개발을 책임지고 생산은 지리자동차가 담당한다. 일부 물량은 유럽에서 생산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이 때문에 독일 노동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으며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두 회사의 관계는 지리자동차의 창립자인 리수푸 회장이 2018년 즈음에 다임러 지분 약 10%를 인수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이후 다임러 그룹은 스마트 브랜드의 지분 50%를 지리자동차에 매각했고, 조금씩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만약 예정대로 고효율 엔진이 개발된다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