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을 관측하고 기상도를 판독하여 항행과 일상에 이용하는 것은 선장의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이다.
기상의 근본은 바람에 의해 일어 나는 것인데 바람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는데 하나는 지구가 서에서
동으로 자전 함으로 생기는 바람이 있고, 지정학적으로 바다와 육지, 산맥과 바다의 계절적 기온차로 인해
생기는 바람에 생기는 고기압, 저기압의 이동과 변화로 일어나는 현상이라 본다.
지구의 자전으로 남반구 북반구가 남북 균형에 의해 먼저 북반구를 보면 대략 적도에서 북위 10도까지는
바람이 없는데 이를 적도 무풍대라 하는데 범선 시대에는 배가 오가기 힘들어 난처해 했다,
북위 10도에서 30도 부근까지는 동풍이 계속해서 불어 스페인 범선들이 카리브해 쪽으로 항해하기 쉽다 해서
편동 무역풍이라 했던 편동풍 대역이다, 지금도 필리핀 동부에서 발생한 태풍이 북상하지 못하고 필리핀으로
향하고 베트남 쪽으로 상당히 서향해 가는 데 바로 이 편동풍 때문이다.
바람은 불어 오는 쪽으로 이름을 붙이는데 북서풍이라 함은 북서 쪽에서 불어 온다는 것인데, 해조류는 반대로
부르는데 남동류 조류다 하면 남동 쪽으로 흘러 간다는 뜻이다. 왜 그러는지 나도 갸우뚱...
편동풍대역을 북상하여 대략 30도에서 50도까지는 꾸즌히 서풍이 부는데 이를 편서풍대라 한다, 태풍이 북상하다
우리나라 부근에서 동쪽으로 회전하여 돌아가고 소멸하는데 바로 편서풍 때문이다, 이런 편서풍 대역이 남북으로
이동하고 강도도 바뀌는데 그에 따라 태풍의 진로도 바뀐다.
편서풍대의 상공 500미터 부근에는 강한 서풍이 부는데 이를 Zet Sream이라 하는데, 비행기로 인천서 LA로
갈 때 10시간 걸리는 것이 LA서 인천으로 올 때는 13시간 걸리는 것이 바로 이 편서풍 Zet Stream 때문이다.
이 제트풍 대역도 수시로 이동하기 때문에 공군도 풍선 같은 걸 띄어 상공 기상 관측을 필수로 하고, 배에서도
해상 기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팩스로 500미터 상공 기상도를 필히 받아 분석한다.
카리브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은 북서진하여 미국 텍서스와 플로리다를 주로 치는데 이후에는 북동진 하여
빠져 나가고 소멸하는 것 이역시 편동풍과 편서풍의 영향이다..
아시아를 보면 겨울에는 대륙이 차가워져 공기가 하강하여(고기압) 상대적으로 땨뜻한 바다 쪽에는 공기가 상승해
(저기압) 대륙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북서 계절풍이라 한다. 반대로 여름에는 육지가 가열되어 저기압 부가 생기고
바다가 상대적으로 차가워져 고압대가 생겨 바다에서 남동 계절 풍이 분다, 바람은 기압이 높은데서 낮은대로 분다.
높은 산맥이 있는 곳에는 낮과 밤의 기온차로 센 바람이 부는데 안데스 산맥과 알프스 산에서 밤에 부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고산대의 기온이 밤에 급강하하여 상대적으로 따뜻힌 바다로 부는데, 지중해를 우습게 알고
지브랄탈을 통과해 프랑스 마르세유로 가다가 알프스 산에서 부는 강한 바람에 그 큰 배도 혼 줄이 난 적이 있다.
대양의 해류도 지구 자전의 영향을 받는데 테평양의 적도 부근에서는 편동풍과 같은 서쪽으로 해류가 흐르다가
필리핀과 아시아 대륙을 만나 북상하는데 일본 동쪽으로 북상하는 해류를 쿠로시오(黒潮)라 하는데 15노트로
가는 배를 18노트로 가게 만든다. 알류산 열도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가 미국 서해안을 남류해서 태평양을 한바퀴
도는데 이를 태평양 환류라 한다.
시애틀을 출발해 일본으로 올 때는 알류산 열도 북측 베링 해로 들어가 캄챠가 반도를 따라 붙어서 남하했는데
태평양 환류를 우회해 역류하는 Counter Current를 이용해 경제적 운항이 되곤 했다.
자연을 극복한다고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자연의 힘은 너무 거대해서 이를 결코 거역해서는 안되고 자연은
우리 인간이 순응해 가며 살아야 한다는 것를 뼈저리게 느끼고 배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