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열아홉 번째 이야기, 예수님의 사망 진단서
사람이 어떤 사건이나 사고로 죽으면 법의관은 최종적으로 사망 원인을 판시한다. 미국에서는 법의관 제도를, 영국이나 여러 나라에서는 검시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대게 검시 책임자는 검사가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검시권은 검사에게 있다.
만일 검시관이 예수님의 직접적인 사인을 분석한다면 그분의 직접적인 사인을 무엇이라고 판시할까?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사람의 명줄이 그렇게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요일 오전 9시경에 십자가에 달린 죄수들이 해가 지기 전까지 운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보통 십자가의 죄수들은 여러 날을 신음하며 한낮의 더위와 한밤의 추위를 견디다가 서서히 죽어갔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 날이 유대인의 유월절 안식일과 제칠일 안식일 겹치는 소위 큰 날이었다. 그래서 저들은 죄수들이 그 안식일에 십자가 위에 매달려 있는 걸 원치 않았다. 어쩌면 예수께서 다시 살아나실까 봐서 걱정되었는지도 모른다.
(요 19:31) 이날은 준비일이라 유대인들은 그 안식일이 큰 날이므로 그 안식일에 시체들을 십자가에 두지 아니하려 하여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하니
(요 19:32) 군인들이 가서 예수와 함께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그 다른 사람의 다리를 꺾고
(요 19:33) 예수께 이르러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두 죄수는 아직 죽지 않아서 다시 도망가거나 살아날 수 없도록 다리를 꺾어 버렸다. 그런데 예수님은 보니 이미 사망해 있었다. 군인들은 조금 전 자연의 이상한 현상들도 있었고 그들의 백부장의 두려운 선언도 들었던 터라 차마 예수님의 다리를 일부러 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죽었는지 확인차 한 군인이 창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렀다.
(요 19:34) 그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
예수님은 마지막 운명하시는 순간에도 성경의 모든 예언을 이루셨다. 그분은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그 규례와 성경의 말씀대로 성취해야만 했다. 모세는 (민 9:12) 아침까지 그것을 조금도 남겨두지 말며 그 뼈를 하나도 꺾지 말아서 유월절 모든 율례대로 지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검시관은 예수님의 최종 사인을 무엇이라고 판시할까? 그분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창에 찔렸기 때문도 아니고 십자가의 고통도 아니었다.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큰 소리를 지르신 것과 그분의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쏟아지신 것은, 그분의 사인이 다른 데 있었다는 걸 말해 준다. 그분의 직접적 사인은 심장 파열이다. 그분의 심장이 정신적인 고뇌에 의해 파열되었다. 그분을 직접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은 군인들의 채찍질이나 십자가에 못 박을 때 받은 충격 때문이 아니다. 그분의 육체적인 고통은 그분이 느끼는 심적 고통에 비해 오히려 가벼웠다. 아담 이후로 살아 온 모든 인류의 죄가 그분 위에 놓였고 그분은 죄가 되어서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지셨다. 아버지와 영원 전부터 하나이셨던 그분이 인류의 죄로 인해 아버지와 분리될 수밖에 없는 처절한 고통 속에서 그분의 심장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심장이 파열되자 심장의 피가 복강으로 흘러 들어갔고 창으로 옆구리를 찔렀을 때 그것이 흘러나온 것이다.
아무도 검시하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사망 진단서에는 직접적 사인, 심장 파열이라고 적혀진다. 그분이 돌아가신 것은 로마 군병의 창질도 그렇다고 폭도들의 매질도 아니었다. 그분이 돌아가신 직접사인은 죄 때문이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죄, 그 죄의 무게가 그분의 심장을 눌러서 파열되셨다. 그러니 우리가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욕할 수 있겠는가? 안나스와 가야바 그리고 빌라도를 비난할 수 없는 까닭은 그분이 바로 내 죄 때문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내 손의 죄, 내 마음의 이기심이 그분을 죽였다. 그분을 죽인 씻을 수 없는 피가 내 영혼에 흘러 들어와 물로도, 불로도 씻거나 사를 수 없다. 오직 죄는 그 피로만 씻어지니 우리가 그분의 피어 빠져서 피의 침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이 새해의 벽두에 주님의 십자가를 대면합니다.
그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었던 우리 죄를 위해
물과 피를 쏟아 주시니 그 핏물에 우리 영혼을 담급니다.
주의 피 침례 받아서 더러운 죄 씻음을 받고
새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새해 새사람 되어서 새롭게 살아가도록
새 마음과 새 영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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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2)---
http://file.ssenhosting.com/data1/chunsd/230103.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