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수) 시편 115:1-18 찬송 120장
1.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는 인자하시고 진실하시므로 주의 이름에만 영광을 돌리소서
2. 어찌하여 뭇 나라가 그들의 하나님이 이제 어디 있느냐 말하게 하리이까
3. 오직 우리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셨나이다
4. 그들의 우상들은 은과 금이요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이라
5.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6.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7.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8.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의지하는 자들이 다 그와 같으리로다
9.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요 너희의 방패시로다
10. 아론의 집이여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요 너희의 방패시로다
11.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의지하여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요 너희의 방패시로다
12. 여호와께서 우리를 생각하사 복을 주시되 이스라엘 집에도 복을 주시고
아론의 집에도 복을 주시며
13.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을 막론하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시리로다
14. 여호와께서 너희를 곧 너희와 너희의 자손을 더욱 번창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15. 너희는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 복을 받는 자로다
16. 하늘은 여호와의 하늘이라도 땅은 사람에게 주셨도다
17. 죽은 자들은 여호와를 찬양하지 못하나니 적막한 데로 내려가는 자들은
아무도 찬양하지 못하리로다
18. 우리는 이제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송축하리로다 할렐루야 (개역 개정)
- 유일한 찬양의 대상이신 여호와 -
가장 뛰어나시고 위대하신 유일신(唯一神) 하나님만이
찬양받기 합당함을 강조하는 본시는 유월절, 칠칠절, 장막절과 같은
연례 절기 때 부르던 제 1 할렐시(시113-118편)들 중 하나로서
주로 축제의 만찬 후에 불리워졌다.
따라서 본시는 시편 분류상 ‘감사 예배시’로 분류되는데
그 형식에 있어 제사장과 백성들간의 교창 형식으로 불리워졌다.
한편 본시의 저자나 배경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으나
선민 이스라엘이 이방의 우상 숭배자들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 구원을 얻은 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본시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전반부 1-3절은 열방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성호를 훼방하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역사에 주시기를 요청한다.
이어 중반부 4-11절은 열방이 섬기는 우상의 생명력 없음과
그것을 섬기는 저희들의 어리석음을 강하게 지적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 하나님만이 인생의 참된 도움과
보호자가 되시므로 그분만을 경외하고 의지할 것을 권고한다.
그리고 후반부 12-18절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경외하는 자들이
받게 되는 축복에 대해 설명한 후
그러한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함으로써 본시를 마감한다.
이러한 본시는 인생이 과연 누구를 의지하고 경외해야 하는지
매우 극명하게 잘 보여 준다.
우리는 주변에서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신으로 숭배되는 일을 비일 비재(非一非再)하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만지지도, 걷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무가치하고 헛된 것으로(5-7절)
그러한 것들을 섬기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신4:28; 렘10:3-5, 8)
또한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파괴하는 죄악이 아닐 수 없다.
참신은 오직 한 분 여호와 하나님만이 계실 뿐이며
그만이 홀로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으로서,
우리들의 참 보호자와 축복의 근원이 되신다.(삼하7:22; 사44:6)
따라서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경외해야 하며
오직 그분께만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한다.
4-7절) 「그들의 우상들은 은과 금이요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이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우상은 인간의 불완전한 영적 지식이 만들어낸
추상적인 신적 존재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즉 우상은 구체적인 형상을 지닌 눈에 보이는 존재이다.
우상 가운데는 인간이 손으로 만든 수공물이 있는 하면
이미 형상을 지니고 있는 것이 신적인 것으로 숭배되는 예들도 있다.
일월성신(日月星辰)과 거대한 나무나 바위 등을 숭배하는 것은 후자에 속한다.
요컨대 우상은 근본적으로는 형상을 지니고 있으면서 신으로 숭배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성경은 형상화되지 않은 우상도 있다고 경고한다.
바로 탐심 즉 탐욕스런 마음이 우상 숭배이다.(골3:5)
탐심이란 하나님의 뜻과 동떨어져 세상에 속한 것들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거기에 매달리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물욕, 정욕, 권세욕, 명예욕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탐심이 우상 숭배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과도한 집착과 욕심이
그의 마음에서 하나님을 빼앗아 가며
하나님보다 더 애정을 갖는 대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바로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
하나님의 거룩한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것(출20:5)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게 하고
하나님에게서 벗어나게 하는 모든 것이 바로 우상이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너무나 소중하게 여기며
마땅히 사랑해야 할 자녀가 우상이 될 수도 있고,
취미나 특기가 우상이 될 수도 있으며,
일이나 공부, 친구나 연인이 우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우상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 널려 있고,
우리 자신도 은연중에 우상 숭배자가 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지 보이는 우상들을
섬기지 않고 절하지 않는다는 사실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이 세상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욕심이라는 우상을 경계해야 한다.
오늘날 사단은 눈에 보이는 우상으로 우리를 유혹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핍박이나 박해를 통해
신앙을 잃게 하는 극단적 방법을 쓰는 일이 드물다.
오히려 그들은 교회도 나가고, 기도도 하고,
예배도 드리고 하나님을 섬기라고 말한다.
그런데 단 하나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우리를 설득한다.
교회도 중요하지만 사랑도 중요하고 직장도, 권력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님도 중요하지만 그분만이
우리 삶의 유일한 사랑의 대상은 아닐 수도 있다고 유혹한다.
이미 이런 유혹에 물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자칭 그리스도인이라 하지만 그들 안에 수많은 우상을
이미 섬기고 있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므로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요일2:15)
라는 사도 요한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안에 이 세상에 대한 집착과 욕심, 하나님보다 이 세상을,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깨끗이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온전히 하나님만 섬기고 경배하는 참 신앙을 회복하여야 한다.
「그들이 그들의 탐욕대로 음식을 구하여
그들이 심중에 하나님을 시험하였으며」(시7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