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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원룸앞 삐약삐약 울어대는 아가냥 소리
박스안에 꼬물이 셋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더구나 21곳 밥셔틀에 구조후 입양못간 집냥이가 이미 열다섯이라면?
1) 안타깝지만 그냥 지나친다
2) 눈딱감고 보호소에 보낸다
3) 일단 구조한다
저는.............
울고싶은 심정으로
이번에도 또 구조하고야 말았습니다ㅜ
박스채로 들고 30분을 걸어 집으로 오는데 낭패감에 눈앞이 캄캄.
앞서 구조한 입양못간 아깽이들이 일곱이나 있는 마당에 얘네들마저 입양안되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 진짜 울고 싶었어요ㅠ
실은 지나가다 본 것도 아니고
최초 발견자는 따로 있고
그 사람이 아는 캣맘 A에 연락,
연락받은 A는 난감함에 평소 알던 B에게 연락해 이를 어쩌면 좋으냐며 내게 좀 물어봐 줄수 없겠냐고 통사정을 했다고ㅜ
그렇게 몇사람을 거쳐 어찌어찌하다 내게로까지 연락이 왔고
냉정하게 안가면 되는데
그들중 누구도 구조하지 못함을 알기에
(A는 고양이 밥은 줘도 고양이를 만지지도 못하는 사람
B는 예전에 구조한 냥이들을 십수년째 키우고 있으나 이제는 나이도 있어 더는 구조할수 없는 상황)
그 A가 B에게 제발 물어나 봐달라고 하도 통사정해서 안하려다 연락했는데 못간다고 전할께요 하고 끊으려는걸 일단 가보겠다 했지요. 다들 마음은 아프지만 그냥 둘수밖에 없다고 해서ㅠ
그러니 나마저 못가면 그자리에 오래 방치된채 죽어가거나 삐약대는 소리에 동네주민에 의해 보호소로 보내질게 뻔해서 그게 너무 맘쓰여 30분후 알려준 장소에 도착했을땐 최초 발견자는 간데없고 박스안엔 사료와 물, 빽빽대며 우는 생후 2주쯤?되는 꼬물들만ㅠ
내가 데려갔다는 걸 B로부터 전해들은 A는 안도감에 목소리가 밝아지며 마음이 너무 가벼워졌다고 좋아했다는데
나는 마음이 너무 무거워ㅠㅜ
나는 왜 이런 고행길을 자초할까?
모른척 하면 내 삶이 이리 힘들지도 않을텐데
집주인이 알까봐 전전긍긍하고 이사갈때 이리 많은 애들 델꼬 집구하기도 힘들고 아프면 치료해줄 능력도 안되는 주제에
길가다 내눈에 띈것도 아니고 굳이 안가면 그만인데
이런 애들이 어디 한둘인가
나 아니면 안된다 생각말자
운좋으면 지나가는 누군가 구조하겠지
운좋으면 보호소 가서도 입양되겠지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없는데
이미 집에는 구조후 입양못가 같이 살게된 동거묘가 열다섯이나 있는 마당에
그 아이들을 위해서도, 또 나를 위해서도 이제 더는 구조하면 안되는걸 아는데
기본검사에 접종에 입양 못가면 이 많은 애들 중성화에ㅜ
돈 시간 노동력 환경적 경제적 요인등등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함 더는 여력도 없고 내 삶도 없고 이미 미치게 힘들기에 이제 절대로 구조않겠다 결심하고 다짐했건만
왜 왜 왜!!!
혹자는 에니멀 호더라 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이러다 티비에서만 보던 에니멀호더가 내가 될까 두렵습니다. 나도 내가 이렇게 살게될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상상도 못했고 남의 일인줄 알았습니다.
남들처럼 모른척 외면하면 내삶이 편한데 왜 또?
허나 몰랐음 모를까 이미 들어버리고 알아버렸으니 그애들 어찌됐을까 그 생각에 벗어날수 없으니 내맘이 편할수 없고ㅠ
요즘 길가다 아깽이 울음소리 들릴까봐 노이로제 걸릴 지경인데
이제는 집안에 앉아서도 이러니하..ㅠ
허나 그분들을 원망하진 않아요
내가 몰랐으면 이 애들 죽었을테니까
글타고 이글 보고 나한테 연락하진 마세요;;;
구조한 꼬물이들 셋중 한 아이는 만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새벽에 별이되었어요. 구조당시 이미 갈비뼈가 통째로 잡히게 마르고 바닥에 코박고 있더니 그래도 주사기로 주는 분유를 꼴깍꼴깍 잘받아 먹어서 살줄 알았는데 새벽에 깨서 수유하려고 보니까 싸늘하게 식은채 굳어있었어요ㅠㅜ
그럴줄 알았담 품에 안고 잘걸 외롭게 죽어가게 뒀네요ㅠㅠ
남은 두아이 열심히 수유중인데 형젠데도 남아는 200그람. 여아는 280그람. 약 백그람이나 차이가 나고 KMR액상분유와 파우더를 차례로 먹여도 설사를 해서 병원에선 원래 어린냥이들은 다 그렇고 따로 해줄게 없다는데 걱정이에요ㅠ
첫댓글 여러분 저 좀 도와주세요 입양해주세요 함께해 주세요. 지난 6월에 보름새 열을 구조하고 현재까지 토탈 열셋을 구조했는데 하나만 겨우 진해로 입양가고 둘은 별이되고 폐가에서 구조한 다섯 아깽이들 어린 엄마는 같이 밥주던 분이 며칠전 데려가셔서 현재 입양가야할 아깽이들만 총 아홉입니다. 기존 아이들 일곱을 빼고도요ㅠ
혼자 이 많은 아이들 케어도 참 힘들고 버겁네요. 입양만 되면 힘들어도 감당하겠는데 이 많은 애들 입양이 안되니까ㅠㅠ 이런 상황에서 이번처럼 자꾸 구조할일이 생기면 내가 죽을판이고
내가 살아야 애들도 사는건데
이제 더는 감당안돼 앞으론 구조가 필요한 아이들 보고도 눈감는 일이 생길까봐 것도 두렵고 글타고 무작정 델꼬 왔다간 에니멀 호더 되는건 시간문제고 입양이 되고 자리가 빠져야 또 구조도 할수 있지않겠습니까ㅠ
근데 최초 발견자는 얼마나 고알못인지 생후 2주쯤? 돼보이는 애들한테 사료를?
그걸 보고 첨엔 어미잃은 꼬물이들을 발견한 고알못이 감당안돼 박스에 넣어 누군가 데려가길 바라며 원룸앞에 내놨다 싶었는데
어쩌면 또 그에 앞서 어떤 천벌받을 인간이 자기집 마당 어딘가에 새끼 고양이가 있는걸 보고 어미가 있든 말든 내다버린걸 최초 발견자가 보고 사료와 물을 넣어두고 다른 캣맘에게 연락해서 종국엔 내가 구조하게된.. 박스안에 사료를 넣어둔걸로 봐서 일부러 산것 같지는 않고 이사람도 평소 밥주는 사람인듯한데..
여기 동영상 어케 올리나요? 동영상 게시판인데 안올려지네;;;
저두 한어른게 떠밀리듯 받아온? 한번은 흰눈꺼물 간신히 벗은 어린녀석 구조해서 한번은 하늘로 보내고,
다시 또 같은 상황이 벌어져 어린냥이 구조해서 다행히 건강하게 우리초롱이 지켜냈지만,
실내생활은 못시키고 어쩔수 없이 마당냥이로 지내고 있어요..
집사님 힘드시겠지만 , 먼저간 형제의 몫까지 해서 두녀석이 꼭꼭, 잘 버텨내서 좋은곳으로 입양갔으면 좋겠네요
하아-이를 어찌합니까. 저도 오늘 일도 많은데 꼬물이들 방치되어 있다고 연락받고 다녀왔습니다. 가는 도중에 제발 그 사이 좋은 누군가가 먼저 발견했기를 바랬었는데...그대로 있어서-분유 사서 박스채로 데려왔습니다. 있는 놈들도 힘에 부쳐 두 달 이쁘게 키워 입양보내보렵니다. 힘내십시오.
작년 3월 글이었네요. 아가들 많이 컸겠군요. 저는 어제 막막해서 반동방 들어왔다가 게시물에 보여서 댓글 달았었는데-.ㅜㅜ 제게 온 꼬물이들은 3시간마다 분유 먹고 지금 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