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 영양 (식생활) 23-5. 형들이랑 삼층에서 먹을래요.
오늘은 즉석요리를 하는 날이다. 즉석요리 하는 날은 입주자분들이 먼저 어디서 식사를 하고 싶다고 의견을 건네곤 한다. 오늘도 영석 씨는 어디에서 식사를 할지 물어온다.
이런 날이면 늘 먼저 챙기던 길남 씨가 외출을 해서 영석 씨가 물어온 듯하다.
“선생님! 오늘은 어디서 먹을까요? 밖에서 먹어도 돼요?”
“오늘은 장소를 고민 하고 있어요. 밖은 너무 추워요”
“그렇구나, 춥지요~~ 어떻게 하지?”
“영석 씨, 우리 3층에 가볼까요? 제일 좋은 곳이 3층 같아요”
“네~~”
올해 날씨가 따뜻하더니 며칠 전부터 갑자기 날이 추워졌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다들 움츠리고 있는데 늘 밖에서 즐겁게 테이블 차리고 즉석요리를 즐겨먹던 영석 씨가 어디서 식사를 할지 걱정이 되었나보다. 다온빌은 3층 강당을 휴게실을 겸해서 사용하고 있다.
3층 경사로 옆쪽에 방풍실이 있지만 겨울이라 추워서 방풍실은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영석 씨가 주로 이용하는 강당휴게실로 갔다.
김도욱 님이 앉아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었다.
다행히, 강당은 따듯했고 장소도 넓어서 테이블을 두 개정도 붙이면 의자를 놓고 식사하기에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영양사님! 형들이랑 삼층에서 먹을래요. 여기 좋아요.”
“그래요. 여기가 좋을 것 같아요.”
“나두 나두~~ ”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도욱 씨가 본인도 여기서 먹고 싶다고 의견을 밝힌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국도 씨, 길남 씨가 외출에서 돌아왔다.
“선생님! 우리 어디서 밥 먹어~~”
“여기서 먹으면 어떨까요? 지금 영석 씨랑 장소 확인해 봤는데 여기가 춥지 않고 장소도 넓어서 좋을 것 같은데요. 영석 씨가 그러고 싶다는데 길남 씨 의견은 어때요?”
“여기~~ 까불이랑 여기서 먹으면 좋지~`”
“나두요~ 나두 여기서 먹을래요” 국도 씨도 참여의사를 밝힌다.
“슬기, 슬기도 함께 먹어요.” 길남 씨는 슬기씨도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슬기 씨는 의견을 물어 봐야 해요. 슬기 씨가 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2층 이슬기 씨에게 의견을 물었다. 슬기 씨는 식당에서 먹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3층 방풍실에서는 4분이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움직임에 불편이 없는 영석 씨와 길남 씨가 직원을 도와 상차림 음식을 준비했다.
3층뿐 아니라 공용식당 테이블 차림도 도와주었다. 활동이 어려운 김도욱 님의 식사도 함께 준비했다. 불을 사용하여 즉석에서 끓여먹는 즉석요리는 요리의 특성상 직원들이 한테이블에 1명씩 지원을 해야 한다. 국장님께 3층 휴게실에서 식사 하시는 4분들의 지원을 부탁 드렸다.
오늘 메뉴는 “소불고기버섯전골”이다. 소불고기에 각종버섯과 채소를 넣고 요리해서 먹다가 마지막에 칼국수를 넣어서 먹는 요리이다. 중간에 나온 칼국수를 전달하러 3층 휴게실에 올라갔다. 4분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즉석요리를 준비했던 버너와 냄비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늘 그랬던 것처럼 영석 씨와 길남 씨가 와서 직원을 도와준다. 빨리 정리해야 점심식사 후 운동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직원이 점심 식사 후 마무리를 하고 있으면 꼭 와서 도움을 준다.
“영양사님! 우리 이제 3층에서 먹을까요?”
“영석 씨, 겨울동안 즉석요리는 3층에서 오늘처럼 따로 먹고 싶다는 말이죠?”
“네~ ”
“그래요. 겨울동안 추우니까 3층 휴게실에서 먹어요.”
“봄 되면 밖에서 먹고요~” 영석 씨는 한 번 더 다짐하듯 말한다.
다온빌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달 즉석요리 하는 날을 가진다. 요리는 매달 달라진다.
대부분은 입주자분들이 자치회의에서 요구메뉴로 요구해 주기도 하지만 그때그때 제철에 나오는 특별한 식재료를 이용해서 봄에는 쭈꾸미, 여름에는 장어, 가을에는 대하, 버섯종류, 겨울에는 굴이나 회, 가리비찜, 닭갈비, 부대전골, 만두전골등 다양한 메뉴들을 즉석요리로 제공한다.
입주자분들은 이런 날 날씨가 좋으면 뒷마당에 테이블을 차리고 밖에서 식사하자고 한다.
특별히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은 식당 홀에서 먹는 편이지만 활동에 불편이 없는 분들은 식당을 벗어나서 야외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 한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먹는 일상이 다온빌에서는 언제나 가능하다.
2023년 12월 20일 강 병수
이야기 나누며 여유롭게 즐기는 식사시간 좋습니다. - 다온빌
첫댓글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먹는 일상이 다온빌에서는 언제나 가능하다."
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