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의 홍보 문구처럼 살기위해 산으로 들어온 조폭 5명과 조용하던 암자의 불청객들을 몰아내기위한 스님들의 피비린내나는 자존심 대결은 다소 억지스럽긴해도 유쾌하고 즐거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유쾌하고 즐겁긴해도 너무나 식상하지 않은가!
올 한해동안 우리영화의 대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데 일등 공신이 바로 "조폭"이 아닌가 싶다.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친구"부터 "신라의 달밤" 그리고 "조폭마누라"를 뒤이어 흥행에 박찰을 가하고 있는 "달마야 놀자"까지...
올 한해 눈에띄게 흥행을한 영화들 중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제외하고는 조폭이 등장하지 않은 영화가 또 있을까?
그리고 이중에서 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볍게 웃고 넘기는 코믹영화들이 강세였다.
시나리오나 영화 촬영면에서 "달마야 놀자"는 제법 참신하고 기발하기는 했지만, 캐스팅에있어서 기존에 코믹 영화에서 보아왔던 얼굴들이 대부분이기에 기존의 영화들의 연장이라는 느낌과함께 우리나라에 배우들이 이렇게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조폭마누라"에서 어눌한 남편이나 "달마야 놀자"의 조폭 [불곰]이나 약간은 어리버리하고 순진한 박상면의 캐릭터는 늘상 그렇듯이 특별할 것이 없었고,
강성범 역시 "주유소 습격사건"의 [딴따라]나 "달마야 놀자"의 [날치]나 건들건들거리며, 제법 진지한 부분에서도 느끼한 눈빛은 여전했다.
"주유소습격사건"에서 [짱깨]로 얼굴이 알려진 김수로도 "달마야 놀자"에서 [왕구라]는 나름대로 [왕구라]의 역할을 잘 소화했지만, [짱깨]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기에는 좀 역부족이였다 생각된다.
물론 "반칙왕"에서 멋진 몸을 자랑하던 챔피언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 [짱깨]는 영원한 [짱깨]인 것일까? ㅋㅋㅋ
하지만 내 개인적 시각에 그남아 신선했던 인물이 현각스님 이원종이 아니였나 싶다.
"신라의 달밤"에서 아줌마 파마머리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던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그가 분신과 같던 라면머리를 밀고 중이 되었다니...ㅋㅋㅋㅋ
라면머리도 잘 어울렸지만, 빡빡이 머리도 볼만하던데...
다음번엔 어떤 헤어스타일로 우리앞에 나타날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내용이 길어지지만 꼭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 한가지..
도대체 박신양은 왜 조폭 오야봉(?)으로 자꾸만 나오는지 그를 케스팅하는 감독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박신양이 지금껏 출연한 영화중에서는 "유리"에서 고뇌하던 스님의 모습이 적격이 아니였을까 생각된다. ㅋㅋㅋ
아무튼 5판3승 내기를 하며 서로에게 길들여지던 스님들과 조폭들의 모습이 보는 관객으로하여금 터져나오는 웃음을 선사하기는 하지만, 기존의 코믹영화와 별반 차이없는 그밥에 그나물일뿐 전혀 새로울것없이 그저그런 밥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