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한탄강으로 야영을 나선다.
지난 3월 말에 다녀갔으니 두달만이다
모내기한 논이 흰구름 둥둥~ 떠가는 하늘거울같다.
한탄강 유원지 노지캠핑장
한동안 차량통행을 막아두어서 한산했는데
오리배 사장님이 청소를 전담하겠노라고 하여 통행이 풀렸다고.....
덕분에 짐을 옮기는 수고를 덜게 되었다.
(제발....깨끗하게 흔적없이 다녀갔으면하는 바램을....)
강가에 텐트를 치다^^
둘레길에서 되돌아본 캠핑장 풍경
< 트레킹 코스 >
한탄강야영장 - 강변따라 숲길및 데크길 약 9 Km 정도 - 남계대교(도감포)
쉬엄쉬엄 사진도 찍고 물장난도 하면서 왕복 약 4시간 반정도 걸렸음
( 야영후 다음날 동의대교를 지나 숭의전지(고려시대 왕과 공신 위패모신곳) 와 당포성을 방문함 )
연천 한탄강 야영장 주변에는 사적과 주상절리 그리고 고구려성이 산재해있어서
야영과 더불어 탐방과 구경할만한곳들이 많다.
햇볕은 쨍쨍 내리 쬐지만 데크길은 숲그늘이 이어진다
이쯤에서 약과 하나 오물오물..... 션한 얼린물도 한모금^^
헛된 바람 / 구명주
어느
이름모를 거리에서
예고없이
그대와 마주치고 싶다.
위 詩처럼
그런 야무진 마음을 앞세워 걷고 또 걷네요,
혼자 가는길에 문득 그런 생각도.....
택도 없지만 그 헛된 바람에 길고도 먼길이
덜 지루하다네요.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한탄강 하류 징검다리
지난번 왔을때는 물이 넘쳐서 건너지 못하고 이곳에서 되돌아 갔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 되돌아가야지 하는 마음에 긴장도 풀려지고....
오늘은 좀더 나아가 보기로 한다. 어디까지인지.....
오늘의 트레킹 코스 종착점^^ 남계대교
남계대교를 건너면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있다.
왼쪽이 임진강, 오른쪽이 한탄강이다
남계대교 좌측에 임진강
(저만치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동이대교가 보인다)
가뭄으로 인해 물이 줄어서 임진강이 두갈래로 보여진다
맨 아래 물줄기는 한탄강
남계대교 우측에 한탄강
남계대교에서 바라본 주상절리 절벽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도감포(남계대교)를 뒤로하고
한탄강야영장으로 되돌아가는길에 징검다리에서 잠시 쉬다.
물줄기에 발을 담그고 말리다.
맨발의 자유함은 언제라도 좋다 ^^
햇살이 수그러든 강줄기 풍경
(늦가을엔 이쯤이면 노을이 비껴가는데.....)
둘레길 마치고....오늘도 무사이^^
오늘은 날씨도 덥고, 평소보다 조금 더 걸어서인지 다소 지친듯 하다
텐트에서 반짝거리는 물결을 바라보다가 .....
그대로 쓰러져 잠들다.
깜깜한밤. 폭죽놀이가 여기 저기서^^
불 멍
잠시도 가만있지 않은 불길.....요랬다, 조랬다.....
타닥타닥 타드는 장작소리와 간혹 하얀재가 흩날리기도 하는 ....
그런데도 정지된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것은 어쩔수 없는 묘한 매력이다.
타닥타닥 장작소리에 활활타는 불길,
그리고 발갛게 이글거리는 숯 사이로 번져나는 홍염을 바라보면서....
활활타는 불길에서 천방지축 저만 봐달라고 호들갑떠는 철부지시절을 보는듯하고
숯불 사이로 은근슬쩍 낼름대는 화염은 농염(濃艶)하기 그지없다.
영화 "씨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주연 맥 라이언. 톰행크스
1993년 개봉한 미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오래전 야영하면서 보았던 영화인데 이밤사 다시 또 본다.
어디까지나 영화는 영화라지만 그래도 숨죽이면서...ㅎㅎㅎㅎ
8살이라는 나이에 사별한 아빠를 위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
기특한 아이 조나의 사연을 들은 한 여인 애니(맥라이언)의 마법같은 사랑이야기.....
밑도 끝도없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 만나자던 조나의 약속을
애니'는 마법에 이끌리듯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엇갈린 줄 알았던 이들이
기적처럼 운명적인 만남을.....
< 영화속 대사중에서 >
" 아이들은 순수해서 우주와 교류가 잘되요 "
" 추억 없는 겨울은 추울거예요 "
" 그녀를 처음 보고 손을 잡는 순간 내게 느낌이 찾아왔어요. 바로 그건 "매직"이었죠.
맥 라이언.....이 모습이 참 좋다 ㅎㅎㅎ
아침이다^^
언제나 상쾌한 ^^
일찍 텐트를 걷고서 인근에 있는 숭의전지(崇義殿址) 와
고구려시대 城인 당포성으로 향하였다.
한탄강에서
2022. 6. 3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첫댓글 여늬때보다 더 깊은 글에 빠져 듭니다.
전곡을 중심으로 임진강과 한탄강 합류지점의 남계대교, 임진강 동의대교...
그러구보니 이 지역에서 일하던 때가 벌써 어언 40년이 흘렀습니다.
전곡의 한 다방,
미스리에게는 잠시 상사 인사만 하고 오겠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못해 아무 기별도 못한 채 DMZ로 직행,
선배에게 부탁, 미스리를 만나 사정 얘기를 전해주고 서울로 가라 했으니...
그 때, 미스리는 맥라이언보다 이뻤죠.ㅉ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내청춘"...
양희은의 노래가 오버랩됩니다....어언 40년^^이시니....
기별도 못한체 헤어진 ㅎㅎㅎㅎ
그땐 다방아가씨는 맥라이언, 쏘피어로렌에....정윤희 보다 더 예뻤죠 ^^
월곳 군하리 버스정류장 옆 돌다방은 40년지난 지금도 돌다방......
아 그리운 추억입니다 ㅎㅎㅎㅎ
텐트치고 강변길을 걷는 운치가 참 멋진 삶을 살고 계십니다.
밤에는 영화도 보시고..ㅎㅎ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 을 몇 번 봤는데 볼 때마다 감동이었습니다.ㅎ
한탄강은 집에서 한시간도 채 안걸려서 간혹 갑니다.
텐트 치고...둘레길 따라 걷는 여유가 좋습니다^^
"씨애틀의 잠못이루는밤" 영화를 보면서 톰 행크스를 부러워 합니당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