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사장 손석희의 심야 뺑소니사건이 폭행 및 배임 고소와 무고 맞고소로 막장을 향해 치닫고 있
다. 손석희는 대표적인 보수우파 인물로 꼽히던 중앙일보 회장 홍석현이 어느 날 갑자기 좌파로 급선
회하면서 jTBC 사장으로 영입한 좌파 언론인의 선두주자다. 손석희는 수많은 우파 인물들을 모욕하
고 공격하면서 좌파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오랜 기간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활약해오고 있지
만, 막상 본인이 불법 및 불륜 스캔들에 휘말리자 특유의 언변으로 우파 언론의 예봉을 교묘하게 피
해나가면서 정치적 공격의 희생양인 양 코스프레하고 있다. 여러 녹화 및 녹취록도 손석희의 미꾸라
지 전략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그런데 언론과 사법기관에서 너무나 손쉽게 손석희의 꼬리 자르기 전략에 휘말려 들어간 듯하여 일
찌감치 사건의 본질 접근이 불가능해 보인다. 사건의 출발점은 협박하는 기자에 대한 손석희의 폭행
이나 회유전략이 아니다. 그는 2017년 4월 16일 일요일 저녁 10시가 넘은 시각에, 집과 직장에서 수
십㎞ 떨어져 있는 과천의 어느 으슥한 주차장에서 나오다가 견인차를 들이받고 3.1㎞를 도주하던 중
추적해온 견인차 운전기사에게 붙잡혔다. 견인차의 피해는 살짝 페인트가 벗겨진 정도였지만, 손석
희는 150만 원이나 주고 합의서를 받아냈다.
손석희는 왜 그 시각에 수십㎞를 달려가서 으슥한 주차장에 주차해 있었을까? 그는 무엇을 보호하거
나 숨기기 위해 150만 원이나 주고 서둘러 합의서를 받아냈을까? 그러나 물증이 없다보니 언론이나
수사기관에서는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이 부분을 추궁조차 해보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손석희의
판정승으로 게임이 끝난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jTBC 메인뉴스 앵커 안나경과 밀회를 즐기기 위해 그
시각에 그 자리에 있었다고 단정적으로 떠들고 있지만, 그 또한 추정일 뿐 물증이 없다. 있다 한들 사
생활이고, 간통죄는 이미 폐지되었다. 손석희가 발 뻗고 잘 수 있는 여건이 완벽하게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 -
“언니는 인생을 무엇이라고 생각해?”
‘나는 동생 엘리자베티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월남전 취재를 자원했다.’
두 권의 책을 통틀어 오리아나의 허영심과 자기변명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말이다. ‘전설의 여기
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다 간 기자답게 왜 좀더 솔직하고 당당하지 못할까?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
는 총알에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자로서 성공적으로 취재를 마
쳤을 때의 명성에 대한 욕심이 너무 커서 위험을 감수했을 터. 시대와 인종과 성별을 떠나 누구나 가
질 수 있는 보편적인 성취욕이다. 왜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을까? 동생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였
다고 말하는 게 더 멋있어 보인다고 느꼈을까?
1967년 11월의 사이공은 평화로웠다. 어디에도 전쟁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간간이 군인들을 가득
실은 트럭이 지나가며 어디에선가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암시해주었을 뿐이었다. 밤이 되자 각중
에 분위기가 돌변했다. 고막을 찢는 대포소리에 창문이 덜컹거리고 램프가 흔들렸다. 오리아나는 불
을 끄고 창문으로 달려가 밖을 내다보았다. 멀리서 붉은 지평선을 가르며 탄흔이 동화처럼 천천히 포
물선을 그리고 있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한 사람을 10년 더 살리기 위해 수명이 10분밖에 남지 않
은 사람의 심장을 떼어내는 것이 과연 윤리적이냐 하는 논쟁이 한창인데, 여기 정글 속에서는 멀쩡한
심장이 연신 박살이 나는데도 아무도 그러한 행위가 과연 윤리적으로 합당한지 질문조차 하지 않았
다. 전쟁의 모순이다.
총알이 씽씽 날아다니는 전장을 취재한 날 밤에 쓴 오리아나의 글에서 처음으로 순수한 인간의 냄새
가 난다.
‘나는 전쟁과 위기에서 항상 지독한 두려움을 느꼈다. 위와 장이 수축해서 화장실에 가고싶은 생각마
저 사라진다. 나는 월남에 있는 동안 열흘에 한 번밖에 화장실에 가지 못했다. 하루도 두려움에 떨지
않은 날이 없었다. 모두가 전쟁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두렵지 않은 군인이나 영웅은 아무도 없었다.
폭탄에 대한 두려움, 총격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나는 만나는 군인들마다 물어보았
다. 두려우세요? 네, 많이요. 저도 그래요. 그 순간 우리는 마주 보고 빙그레 웃으며 전우가 되었다.
나는 월남에서 가장 많은 영웅들을 보았다.’
오리아나는 월남전 종군기 「아무것도 없이 그러할지어다」에서 전쟁의 폭력성‧무용성‧공포‧어리석
음 등에 대해 증언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한 사건들에 대한 보고서다. 린든 B. 존슨
대통령은 월남전을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정작 본인이 정글에 들어가 직접 전투에 참가할 생각은 추
호도 없었다. 그는 전쟁의 공포를 1%도 겪어보거나 이해하지 못한 채 바다 건너 책상머리에 앉아서
수많은 양국 국민의 무의미한 죽음을 결정했을 뿐이었다.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
첫댓글 봄의 낌새를 예찬한후 눈이 내렸고 갑작스런 한파 며칠로 다시 꽁꽁 얼어버린 여수천의 버드나무 잎새가 새파랗게 망울이 졌습니다. 경칩을 앞에둔 절기로 정년 봄은 오는것 같습니다. 어제 수원의 재래시장을 찾아 봄나물 몇가지를 사고 치킨골목의 메뉴로 점심을 대신하고 왔듯 주말의 시장손님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활기찬 한주 시작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