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 삶방에는 여러 차례 쓴 바가 있는데요,
금년 2월에 뇌 지주막하 출혈로 죽다가 살아났어요.
지주막하 출혈은 뇌출혈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나쁜 출혈입니다.
뇌의 실핏줄 한 군데만 터져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기 쉬운데,
저는 무려 뇌 동맥이 파열된 경우였거든요.
뇌 동맥이 터져서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은 그래서 사망율이 매우 높고,
살아난다 해도 대부분 심각한 후유 장애가 남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런 후유 장애 없이 18일 만에 말끔히 회복되어 퇴원했어요.
매우 드문 경우여서, 기적의 주인공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지요.
그런데, 병원에 있을 때부터 아주 심각한 식욕 부진으로 고생을 했어요.
이 세상 그 어떤 음식도 입에 대기가 너무 힘든 거예요.
퇴원 후에도 그 극심한 식욕 부진은 계속됐고,
제대로 먹지를 못하는 그 와중에도 독한 신경외과 약은 줄창 복용을 해야 했기에,
제 속은 위도 장도 완전히 뒤집혀서 두 달 가까이 큰 고생을 했습니다.
식욕 부진은 간신히 가라 앉았지만, 소화 기관의 총체적 난국은 최근까지도 계속됐어요.
특히 조금이라도 매운 것을 먹으면 속이 얼마나 쓰리던지..
그렇게 고생을 하다보니 걱정이 생기더군요.
장은 그럭 저럭 회복이 됐는데 위가 이렇게 말썽을 부리니..
이거 이거, 내 위 또는 식도에 심각한 병이 난 거 아니여? 하는 염려가 점점 커져만 갔어요.
뭘 먹어도 늘 더부룩 답답, 목에는 뭐가 걸린 느낌이 항상 있고,
약을 먹어도 그때 뿐, 자꾸 다시 재발되고,
코다리 조림 먹고나서(가장 덜 맵게 주문해서 먹었는데도) 속이 쓰려 자다 깨어 두려움에 잠을 설치고..
우리 소띠가 49년, 61년 생이니 금년에 건강검진 받는 해인데
위 내시경 결과가 무서워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결국은 용기를 내서 잡은 날이 22일 월욜.
수면 마취는 뇌출혈 겪은지 오래지 않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는 제 집도의의 의견이 있었기에
비수면으로는 못할 대장 내시경은 포기하고 위 내시경만 비수면으로 하기로 결정.
그리고는 엄청 쫄아있었어요.
큰 병일까봐요.
20일 소방 정모 때 2차 호프집에서도 그 좋아하는 골뱅이를 조금 밖엔 못 먹었답니다.
매운 거니까 아예 안 먹으려다가 넘 맛나 보여서 조금 맛만 본 뒤 또 속쓰릴까봐 덜덜덜.. ㅠㅠ
그렇게 쫄아 있다가 22일 월욜에 드디어 건강검진.
다른 검사야 편한 마음으로 받았지만, 내시경 대기하면서는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했어요.
그리고 검사.
비수면이었어도 의사선생님 의술도 좋고 기계도 좋아서 고통 거의 없이 금방 끝났고,
위에도 식도에도! 아무 이상 없다는 소견을 들었답니다! ^^
심지어는, 나이에 비해 소화 기관이 깨끗한 편이라니 이게 무슨 일?
아이고,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의사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수도 없이 했어요.
사람의 마음, 그 간사하고 가벼운 존재, 잔뜩 떨다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아, 갑자기 소화가 얼마나 잘 되는지요. ㅎㅎ
식도에 뭔가 걸려있던 느낌도 어느 새 사라지고,
뭘 먹어도 쑥쑥, 매콤한 음식도 이젠 큰 문제가 없군요.
그래요, 제 병명은요, '건강 염려증' 이었어요. ^^
저는 오늘도 새벽 예배 때마다 저 자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뇌건강을 잘 유지시켜 주시기를, 소화기관을 비롯해 신체 각 기관이 건강하도록 지켜주시기를..
아직은 제 딸들과 남편이 제게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제가 앞으로도 한참을 건강해야 하거든요.
우리 선배님들, 칭구님들, 오래 오래 건강하십시다요.
저는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고 나니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랍니다. ^^
우리 외양간 가족 모두의 건강을 빕니다!
(건)강이 제일, 진부한 말이 진리입니다.
(강)철 같던 젊은 날의 체력은 사라졌지만
(이)만큼의 힘과 건강이 남았음에 감사하며
(제)몫의 삶을 보다 활기차고 탄탄하게 채워가기 위해
(일)도 건강 이도 건강 삼도 건강임을 잊지 마십시다.
긴 글 읽어주신 선배님들 칭구님들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하늘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게 된 두번째의 삶...
누군 한번 사는 삶을
두번씩이나 누리고 있으니
그야말로
복된 삶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건강염려증은
푹 내려놓으시고
하늘이 내리신 축복된 삶을
맘껏 누리시길~♡
항상 제게 이모 저모로 힘 실어주시는 우리 모선배님 멋쟁이! ^^
그러게요, 하나님께서 그 무서운 질병에서도 건져주셨는데
소화 좀 안 된다고 그리 쫄았으니ㅎㅎ
내시경 하고 나서 많이 감사한만큼 많이 반성도 했습니다.
고마우신 모선배님 며칠 후면 창립 기념 행사에서 뵙겠네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다가 그날 뵈어요. ^^
@달항아리
새로운 삶의 시작이
이번 아름 문학 대상이란 힘을 준건 아닌지?
스트레스 받지말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 으로 하느님 은총 받으면 멋지게 살자♡
달항아리 최고!!
제가 잉간이 좀 단순해서 매사 스트레스는 크게 안 받고 그때 그때 털어요.
하고 싶은 말을 참느라 끙끙대는 타입이 아니라서 좀 참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ㅎㅎ
이번에 크게 놀라고 나니 건강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소심해졌어요.
건강에 신경 쓰며 민감해지되 염려는 크게 하지 말자, 이거 힘들 텐데ㅎㅎ 그래도 그렇게 해야죠.
처음으로 대면했어도 예전부터 친했던듯 편안하게 느껴지던 우리 갑장 드레곤 방장님,
많이 고마우이~~
내가 나름 최선을 다해서 소방 열심히 챙겨봄세.
우리 방장이 최고여! ^^
정모때모습에서 건강하게 보였읍니다
편하게 사시면 될것 같아요
후배들 살갑게 챙겨주시고 통크게 후원해주시고,
아침햇살 선배님께서 소방 무게 중심을 딱! 잡아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
맞아요. 제가 먼저 말 꺼내기 전에는 아무도 제가 겪었던 심각한 질병을 모르니 잘 회복되었습니다.
더욱 감사하며 편한 마음으로 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무서운 질환을
후유증 없이
깨긋히 완치하심을
박수 보내드립니다
아마도
긍정적인 성격과
독실한 믿음이
크게 도와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 나이때는
첫째도 둘째도
건강 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자구요~~~^
빨강구두 칭구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
죽을 뻔하고 나니 저보다 한 살이라도 더 드신 분들은 다 존경스러워요.
우리 엄마께서 평생 잔병 치레를 하시면서도 93세까지 장수하셨기에 저도 막연히 오래 살려니 하다가 정신이 번쩍 났지요. ^^
우리 선배님들과 칭구님들 모두 오래 오래 건강하게 소방을 지켰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건강을잃으면
모든것을 잃는다 .
항상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삶 살아가도록 합시당
달항아리 후배님
화이팅–!^^
우리 선배님!
소녀 같은 모습과 감성을 여태 유지하시는 비결 좀 전수해주세요. ^^
저도 12년 뒤에도 선배님처럼 건강하고 편안한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요.
이해심 많으시고 따뜻하신 우리 선배님, 많이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
건강염려가 더 큰 병이었군요.
마음이 즐거워야한다는거군요.
운동도 열심히하는 사람보다는 즐기는사람이 더 잘한다고 하더군요.
인생을 즐깁시다. ㅎ
달항아리친구 화이팅~
네, 건강 염려증이 중병이더라고요 ㅎㅎ
내시경 결과 확인 후 바로 소화가 정상적으로 되는 매직이라니! ㅋㅋ
늘 건강 유지에 힘쓰되 지나친 염려는 하지 않도록 애써 보겠습니다.
유누 친구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
애고나~~
그동안
큰일을 겪었군요. 송년회때
한번 보았던
달항아리 칭구의
서글하고 인자한 모습이
기억에 선명한데
이렇게
다시 소식들으니
방갑습니다.
아름문학상 타신다는 뉴스들었어요.
축하드리고
시상식날 봐요~~~~
우왕~~ 대따 아름다우신 아카시아 칭구님이다^^
저도 재작년 송년회에서 만난 칭구님의 화려하고 고우신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라요.
축하 감사드립니다.
창립 기념일에 반갑게 만나요. ^^
늘
건강 기원함니다
초등학교 선배님에 소방 선배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
고국에서의 하루 하루가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무신론자라도 이상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신에 대한 감사가 절로 나옵니다. 나약한 인간시기에!
이사람은 위, 대장내시경 검사를 비수면으로 합니다. 약간의 구역질 정도만 잠깐 있을 뿐,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수면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입니다.
지체 높으신 귀족 선배님 조언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저도 위 내시경은 비수면으로 큰 어려움 없이 받았는데
대장 내시경 비수면은 자신이 없네요.
저도 남작 선배님처럼 건강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선배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