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문화 고부열전』
제 33화
함께
하려는 시어머니와
이웃집
며느리
*방송일시: 2014년 6월
5일(목) 오후
10시 45분
*프로그램
담당: 토마토 미디어 이한웅PD
경상북도
봉화군, 괄괄하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의 시어머니 장영자 여사(65세)가 있다. 겁날
것 없는 그녀가 유일하게 어려워하는 이가 바로 결혼 3년차 며느리 베이비 안(23세)이다.
시어머니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며느리는 조용하고 눈물 많아 말 한마디 조심스러워 한다.
시어머니
장여사는 막내아들이 결혼을 하면 며느리와 셋이서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한 집에 사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결국 2년 만에 분가를 시켰다.
그리하여
아래 위층에 살게 됐는데... 분가 후 오히려 문제가 생겼다.
며느리가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아들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정작 자신은 시어머니 집에 오길 꺼리는 것!
시어머니 장여사는 며느리가 올라와 “엄마, 기름 있어요?
좀 주세요.” 하면서 살갑게 굴면 사주기라도 할 텐데,
도무지 붙임성 없이 아들만 부리는 며느리를 보면 화가 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런
못마땅한 점을 막상 며느리에게 직접 말하지 못하고 아들에게 얘기하는 시어머니 장여사. 말만 하면 우는
며느리 덕분에 아들 눈치가 보여 말도 못하는 상황! 반면,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크고 표정이 사나워 무서우니 얼굴도 못
쳐다보겠단다. 이런 고부 사이 오가던 아들은 지쳐가고,
고부관계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데...
“며느리가
귀하게 자란 것 같아 내가 집안일을 다 해줬어. 그런데 대들어!”
vs "필리핀에선
아내가 집안 일 다 해요. 시어머니가 다 하면 나는 할 일이 없어요!“
결혼
초, 함께 살 당시에 시어머니 장여사는 외동딸인 며느리가 고생 없이 곱게 자란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살림을 모르는 며느리를 가르치는 대신 자신이 하는 걸 보여주면 배우리라 생각해
집안일은 물론 아들 속옷 빨래까지 대신 해줬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며느리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필리핀 말로 대들었다는데...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필리핀에서 사랑하는 남편 빨래는 아내인 자신이 할 일인데, 시어머니가 왜 하느냐”며
화가 난 것이라고. 시어머니는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려고 한 일인데,
며느리가 그렇게 화를 냈으니 그 이후로 좀처럼 며느리에게 정을 붙이기가 힘들었단다.
며느리 또한, 당시 시어머니의 화난 모습에 놀라 아직도 다가가기 어렵단다. 그렇게 따로 살게 된 고부는 여전히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어색한 사이로 지내고 있는데...
“국수를
말면 같이 먹어야지. 자기들끼리 먹고 나는 옆에 있어도 안 물어봐!”
vs "어머니에게
식사하라는 말이 안 나와요. 시어머니 자주 오시면 불편해요!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시어머니 장여사가 반찬을 들고 출근하는 곳이 바로 아래층의 며느리 집이다. 아들네도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가는 시어머니.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보고도 말 한 마디 걸지 않고 “식사하시라”는
말조차 하지 않는다. 이 날도 시어머니를 두고 부부가 먹을 국수만 차린 며느리. 며느리는 아직도 시어머니가 무섭고 불편해서 말을 꺼내기 어려워하고,
수시로 오는 시어머니가 부담스러운데... 결국 시어머니 장여사는 서운한 마음에 눈물까지
흘리며 아들에게 다 퍼주고 챙겨 줘도 소용이 없다며 하소연하고 며느리는 이런 시어머니 앞에서 어찌할 줄 몰라 눈물까지 흘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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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잃은 고부의 소통을 위해 떠난 필리핀 여행
결혼
초에 생긴 오해로 서로에게 다가갈 기회를 잃고 대화조차 사라진 고부. 가족의 정을 되찾고 소통하기
위해 며느리의 고향 필리핀으로 떠난다. 며느리의 고향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차를 타고 1시간 거리에 있는 따귁시. 며느리는 한국으로 시집온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을 만나는 것.
시어머니는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직접 전해주며 친정 식구들과 정을 나누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고부가 온 지 이틀 만에 친정집이 눈물바다가 됐다. 재료 볶는
순서를 두고 고부가 충돌한 것!
며느리는
친정엄마 앞에서 눈물을 그치질 못하고, 시어머니도 내내 참았던 서러움이 복받쳐 묵혀왔던 고부의 갈등이
폭발하고 만다. 고부의 모습을 본 친정엄마는 어쩔 줄을 모르는데....
시작부터
어긋난 고부의 친정나들이. 과연 고부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다가갈 수 있을까?
그
좌충우돌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