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철도가 지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주요거점의 역사 신설이 힘겹다.
공항철도가 민자로 건설돼 정부가 민간사업자의 적자를 보전하게 돼있어 인천시의 3개 역사 추가건설 요청에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승객이 턱없이 적은 마당에 역사가 늘면 재정부담이 더 커진다는 이유다.
10일 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논의가 시작된 공항철도 청라·영종·용유 3개 역 신설이 운영적자 처리문제가 풀리지 않아 2년 넘게 진척이 더디다.
시의 신설요청에 국토해양부는 3개 역사가 당초 공항철도 계획에 없었다며 운영적자 보전을 포함한 운영비 일체를 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민간사업자인 (주)공항철도와 협약을 맺어 인천공항과 화물청사, 운서, 검암, 계양 5개 역에 대해서만 운영적자를 보전해 주기로 해놨다.
운행수입이 추정치의 90%에 못미칠 때 그 차액을 직접 지원하는 내용이다.
2007년 개통 첫 해 운행실적은 추정치의 6.3%, 2008년은 7.3%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주)공항철도에 2년 간 1천40억원과 1천666억원을 지원했다.
국토해양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청라·영종·용유역이 생겼을 때 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고 있다.
(주)공항철도 역시 운영적자 보전이 불투명한 터에 운영비를 떠안을 수 없다며 역사 추가건설에 부정적이다.
시는 시대로 운영비 부담이 곤란하다고 하고 있다.
시와 국토해양부, (주)공항철도 3자는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말 3개 역사 신설시기를 당초 2009년에서 2012년 말로 3년 미루기로 했지만 운영비 문제에 아직 합의를 못보고 있다.
2010년이면 '김포공항~서울역' 2단계 20.7㎞ 구간이 개통되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는 게 국토해양부의 설명이다.
청라·영종·용유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주요거점에 자리하고 있다. 청라역은 청라지구에서 공항철도·공항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길목에, 영종역은 영종하늘도시와 운북레저단지 사이에, 용유역은 용유·무의관광단지 들머리에 위치가 잡혔다.
운영비 분담이 합의되지 않아 신설이 계속 미뤄질 경우 접근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당초 국가재정으로 건설됐어야 할 핵심인프라인 공항철도가 민자로 놓이면서 일어난 상황"이라며 "최대한 협의해 추가역사 건설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철도는 2007년 3월 김포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1단계 구간 40.3㎞가 개통돼 운영돼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