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17 (수) 한동훈 바람에도… 국민의힘 불출마 이유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대적 공천 물갈이를 예고한 상황에서 소속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상욱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1월 15일 선언문을 통해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상욱 전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을 맡아왔다.
지상욱 전 의원은 '이기는 공천'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그간 활동해온 서울 중성동을은 수도권의 중심인 서울의 가장 핵심지역으로 반드시 필승해야만 한다"면서 "저보다 더 뛰어나고 참신한 시대가 요구하는 최적의 인재가 나서서 바람을 일으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에는 김웅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김 의원은 비윤(비윤석열)성향으로 송파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모두 격전지다.
이날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하면서 양당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수준으로 좁혀졌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에너지경제신문 의뢰, 1월 11~12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를 발표했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10월 4주차 여론조사만 해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여파로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넘게 났으나(국민의힘 35.8%, 민주당 48.0%) 지난 12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2.6% 차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국민의힘 39.0%, 민주당 41.6%)가 나오는 등 크게 좁혀진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위원장 바람에도 불구하고 격전지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이 고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참신한 인물을 내지 않으면 선거 승리가 어려운 만큼, 공천을 통해 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한동훈 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만큼 결격사유나 논란 없는 공천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내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의혹 등이 불거진 것을 두고 "성비위 의혹 3인방 트로이카가 당 공천 국면을 이끌어가선 안 된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면 즉각 조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정 사퇴했지만… 휘청이는 정의당
류호정 의원, 박원석 전 의원 등 정의당 전·현직 의원들이 1월 15일 연달아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총선 전략 등 당의 노선을 둘러싼 이견 탓에 이미 ‘예고된 분열’이지만, ‘진보 4당 선거연합정당’에도 좀처럼 동력이 붙지 않는 정의당으로선 세력이 더욱 쪼그라들며 입지가 더 불안해지는 모양새다. 류호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과 신당 창당 선언을 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류호정 의원은 신당 합류 뜻을 밝힌 뒤에도 탈당을 거부해 당에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데, 그는 오는 1월 19일 이 문제를 논의하는 당기위원회에 참석해 소명한 뒤 탈당할 예정이다. 류호정 의원이 비례대표 승계 시한인 오는 1월 30일(국회의원 임기 만료 120일 전) 이전에 탈당하면,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류호정 의원의 후임이 된다.
이날 박원석 전 의원, 권태홍 전 사무총장, 배복주 전 부대표 등 9명도 “대안 정당의 길에 나선다”며 탈당했다. 이 가운데 박원석 의원을 비롯한 7명은 조응천, 김종민, 이원욱 등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등이 꾸린 ‘미래대연합’(가칭)에 합류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정의당은 그러잖아도 ‘진보의 구심점’ 노릇을 하기엔 발언력이 약한 상황에서 전·현직 의원과 당직자들의 탈당이 잇따르며 난감한 처지다. 당의 사활을 걸고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추진 중인 선거연합정당엔 녹색당만 합류했고, 진보당·노동당·직접민주지역당연합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게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이은주 의원의 대법원 확정판결이 1월 말 또는 2월 초로 예상돼, 의석수까지 줄어들 수 있다.
“한국 직장인 행복도 41점”… 만족감 높은 회사는?
2023년 한국 직장인 행복도가 100점 만점에 41점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는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직장인 행복도 지표 블라인드 지수’(BIE·Blind Index of Employees' Happiness) 조사 결과 지난해 점수가 전년 대비 1점 오른 41점에 그쳤다고 1월 15일 밝혔다. 행복도 상위 10% 기업과 하위 10% 기업 간의 지수 격차는 2.5배로, 2022년(2.4배)보다 확대됐다.
상·하위 그룹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인 항목은 스트레스와 직무 만족도였다. 블라인드는 “한국 직장인의 평균 행복도는 조사가 시작된 2018년 이후 한 번도 50점을 넘지 못했다”며 “높은 스트레스 수준과 낮은 직무 만족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주요 그룹 가운데 블라인드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네이버(62점)였으며 이어 현대차(50점), SK(47점), 삼성(45점), 포스코·한화(각 43점) 등 순이었다.
지난해 1위였던 카카오는 올해 39점으로 LG와 함께 공동 7위로 밀렸다. 개별 기업 가운데 지난해 재직자들에게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82점)이었다. 대학내일(79점), 구글코리아·SAP코리아·시높시스코리아(각 78점), 네이버웹툰·당근(각 76점), 한국중부발전·퀄컴코리아·넥슨게임즈(각 75점)도 70점을 웃돌며 상위 10개 기업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직군별로는 의사(60점), 약사(59점), 변호사(59점) 등 전문직이 높은 행복도를 보였다. 반면 군인(30점)과 언론인(34점)은 낮은 행복도를 나타냈다. 특히 한국 군인은 주한미군(51점)에 비해 40% 이상 행복도가 낮았다. 연차별로는 5년 이상 9년 미만의 사원인 대리급(37점)의 행복도가 가장 낮았다. 다른 연차 대비 대리·사원급의 만족도가 낮은 항목으로 직무에서 ‘업무 의미감’, 관계에서는 ‘상사와의 관계’가 특징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블라인드는 전했다. 지난해 6월 28일부터 11월 28일까지 한국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국내 직장인 5만216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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