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너무 크면 그 밑에 작은 나무는 자라기 힘들다. 고만고만한 같은 것들이 어울려 서로 다투고 경쟁하면서 오히려 잘 자랄 수 있다. 너무 주위에 억눌리면 아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의존해도 안 된다. 줏대를 세우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배가 불러도 때가 되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 걱정하게 된다. 다분히 습관적이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억울하다든지 아쉬움이 남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가도 여전히 속이 그들먹하면 역시 안 먹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때를 놓치면 그냥 굶는 것 같아 채근하지 싶다. 그러면서 단념하기 잘했다 하지 싶다. 알면서 한 번 억지 써보는 거다. 마음이 습관적으로 챙겨주는 것까지는 좋다. 이미 배가 불러 더 먹고 안 먹고는 어느 쪽이 더 나은지 확실하게 가려주었으면 더 좋았지 싶다. 아무리 큰소리를 쳐도 관심이 없으면 시끄럽기만 하지 그 무엇을 말하고 싶어서 그러는지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작게 말을 해도 관심이 있으면 무엇이 절실하다거나 애절해 그러는지 들리며 마음에 닿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부르짖음도 중하지만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더 중요해 보인다. 어차피 누군가에게 잘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꺼내놓는 사연이기 때문이다. 말하고 듣는 태도가 같은 분위기를 이루면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웃으며 말을 한다고 그대로 말까지 웃음이 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받아들이기에 부드럽고 편안해서 좋다. 마찬가지로 막말을 한다고 말까지 그대로 구겨지고 일그러지는 것은 아니라도 불안한 분위기에 듣기에도 거북스럽다. 남이 잘한 일에 지나친 시기심이나 질투심에서 벗어나 나도 할 수 있다는 당당함을 지녀야 한다. 비하하기보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어디가 문제였나 살펴보면서 보완해 가는 것이 훨씬 보탬이 된다. 사연마다 그럴성싶고 까닭을 담고 있지 않은 것은 없을 만큼 구구절절하다. 합리화하기 급급하거나 억지 부리며 우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득보다는 실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