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what purpose, April, do you return again?
Beauty is not enough.
You can do no longer quiet me with the redness
Of little leaves opening stickily.
I know what I know.
The sun is hot on my neck as I observe
The spikes of the crocus.
The smell of the earth is good.
It is apparent that there is no death.
But what does that signify?
Not only underground are the brains of men
Eaten by maggots.
Life in itself Is nothing,
An empty cup, a flight of uncarpeted stairs.
It is not enough that yearly, down this hill,
April
Comes like an idiot, babbling and strewing flowers.
사월이여, 그대는 어이하여 다시 오는가?
아름다움으로 족한 건 아니다.
그대는 이제 끈끈하게 움트는 작은 이파리의
붉은 빛으로 나를 달랠 수 없다.
나도 알 것은 안다.
크로커스 꽃무더기를 바라보노라니
목덜미에 햇살이 따사롭다.
흙 내음도 향긋하다.
죽음이 없는 것처럼 보이누나.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랴?
땅 아래에서는 사람들의 뇌수가
구더기에 먹히고 있지 않느냐. 그뿐인가.
삶 자체가
허무요
빈 잔이요, 융단 깔리지 않은 층계.
해마다 이 언덕으로 사월이
천치처럼 흥얼흥얼 꽃을 뿌리며 온다 한들
그것으로 충분한 건 아니다.
드뎌 봄이 왔습니다. 오늘도 여기 진주에는 날씨가 따뜻합니다. 다만 좀 흐려서 문제지만 말입니다. 벚꽃도 피고 개나리랑 진달래도 이쁘게 피고 말죠~ 이 시를 읽어봤는데 봄이라고 이런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빛이 강할수록 그 그림자가 더 짙어진다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