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여성시대 이제는말할수있어요
여어~ 여시들~ (히사시부리 짤)
<아가씨>가 개봉했다는 얘길듣고 오늘 외출 한김에 보고왔음여ㅎㅎㅎ
나여시 원래... 글고자... 글 정말 못쓰지만..
오늘 <아가씨>를 너무너무 재밌게 보고왔기 때문에 감상평과 나름의 해석을 쪄봅니다!!><

(영화티켓 인증!)
1. 감상평
일단 난 원작을 본적이 없고 예고편만 봤었어
"한 조선인 소녀가 하정우와 짜고친 다음 일본재벌가 상속녀를 탈탈 털어먹기 위해 그 집 하녀로 들어간다"
가 내가 알고있는 내용의 전부였단 말이지ㅋㅋㅋ
이거 맞아. 맞긴한데
이건 고작 인트로밖에 안된다는걸 영화를 보고 알았지ㅋㅋㅋㅋㅋ
영화가 제1부, 제2부, 제3부 식으로 해서
각 등장인물의 시각으로 사건이 펼쳐짐
어쨌든 결론은 원작 안보고 가길 잘한거 같아!
알고갔다면 어쩔수없이 원작이랑 비교하게 되면서.. 몰입도 안되고
뒤에 나오는 반전도 별로 임팩트 있지 않았을거 같음...
그리고 이 영화는 솔플을 추천합니다ㅋㅋㅋ
엄청 야하고 노골적인데 옆에 누가 있었으면 민망했을거 같다;;;
특히 남자들이랑 보는거 비추!ㅠㅠ
내 앞에 남자 둘이 왔는데 '이거 존니 야하다매?ㅋㅋㅋ'하고 지들끼리 낄낄거리다가
영화 끝나고 '야 이거 뭐냐;; 영화 존니 이상;;;' 하면서 감....
여시들은 존나 재밌게 봤는데
옆에서 남자 지인이 눈치없이 산통 다 깨는건... 다메...
2. <아가씨> 속 여성혐오에 대한 고찰
(여기서부터 스포)
글제목에 썼다시피
<아가씨>는 잔인하고 가학적인 남성주의 사회에 대한 풍자를 담은 영화라고 생각해.
우선 영화 속 남성과 여성 인물들의 지위는 명백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
남성 = 코우즈키, 백작, 낭독회에 참석한 귀족들
여성 = 히데코, 숙희, 이모, 사사키를 비롯한 저택의 하녀들
남성들은 끊임없이 여성을 억압하고, 구속하고 통제해
백작같은 경우 얼핏 젠틀한 신사의 모습을 하고있지만
실상은 여성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히데코와 숙희를 속이려하고, 하녀들을 장난감인 양 희롱하지
이모부 코우즈키는 히데코가 아주 어릴 때부터 낭독 연습을 시켜
글을 또박또박 읽게하고 숨소리 하나하나 다 엄격하게 고나리해
글 한 자라도 틀리면 책상을 쾅쾅 내리치며 호통치고
구슬이 달린 줄로 손등을 때리며 체벌하고...
그렇게 이모와 히데코를 훈육시킨 뒤
차례로 기득권층 남자들 앞에서 책 낭독을 시키지
음란하고 노골적인 성 묘사를
순진한 표정으로 조신하게 앉아, 청아한 목소리로...
남성들의 기괴하고 변태적인 욕망을 위해
여성이 도구로서 소비당하고 희생되는 모습이 그려졌어
그리고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
"시체와 교접",
"여자란 억지로 당하는걸 좋아한다"
이와 같은 대사가 영화에서 여러번 언급되지
글공부를 하던 이모와 어린 히데코가 남녀 성기의 이름을 읽는 부분에서 웃음을 터트리자
코우즈키가 다가와 둘의 얼굴을 손으로 뭉개버려
마치 여자들이 성에 대해 무감각하고 수동적인게 아닌,
오히려 흥미롭게 반응하는걸 참을수 없다는 듯이.
이런 남성들의 통제와 억압 속에서 여자들은 대개
융화 되버리거나 (코우즈키를 따라서 히데코를 훈육하는 사사키),
범죄의 희생양이 되곤 해 (코우즈키한테 살해 당한 이모). <- 여시들 얘기듣고 수정했어요~
제1부에선 이러한 잔혹한 현실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려.
히데코는 어릴때부터 이모부의 손에서 엄격한 훈육을 받으며 자라
이모부의 책 보존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어두침침한 저택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지.
숙희는 그에 비해 억압받는 장면이 많이 나오진 않지만
죽은 어머니에 대한 해소되지 않는 그리움이 모성애로 발현,
정성스레 씻겨 키운 아기에게 입술을 맞춘다거나,
자신도 모유가 나와서 아기들을 먹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습에서
여성으로서의 어떤 자아나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됐어.
3. 여성들의 저항, 그리고 해방
서로를 통해 자아를 찾는 히데코와 숙희.
처음엔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서로를 속고 속이지만,
둘 다 어머니를 잃었다는데서 오는 공감대를 통해 서로에게 연민을 느껴.
동병상련을 넘어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 그녀들은
(지금까지 봐온) 남자들 특유의 강압적이고 욕구해소 식이 아닌
서로의 의사를 묻고, 배려하고, 함께 쾌락을 나누는 정사를 통해서
자신안에 내재된 성적 욕망을 깨닫게 돼
+
글 수정하다 생각나서 추가!!
제1부에서 히데코가 숙희를 꾸며주고 코르셋을 입혀주지
그리고 제2부에선 다시 옷을 벗겨주고
히데코와 숙희가 번갈아가며 서로의 코르셋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주는 장면은
처음엔 그냥 성적 긴장감을 감돌게 하는 영화적 장치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고통받는 삶에서 서로가 구원자가 되줄것임을 암시하는거 같아
숙희에게 완전히 마음을 연 히데코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훈육당한 독서실로 데려가
그동안 자신이 읽어온 책, 즉 학대 당해온 자신의 깊은 내면을 보여줘.
이에 분노한 숙희가 서책들을 모조리 찢어발기는 모습을
히데코는 공허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다
천천히, 책 훼손하기에 같이 동참하기 시작하지
울분을 터트리며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저항하는,
새롭게 깨어나는 여자들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어.
그들은 더이상 남자들의 소유물, 성욕 해소의 도구가 되지 않고자
망설임 없이 저택을 떠나.
둘은 초원을 가로질러 자유롭게 달리며
처음으로 행복한 웃음을 지어
우여곡절 끝에 서로를 되찾은 히데코와 숙희.
상해로 떠나는 배 안,
영화 마지막의 정사 장면은 남사스러운 씬 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릴적 히데코를 학대하던, 체벌의 용도로 쓰이던 구슬이
반대로 쾌락을 위한 정사의 도구로 사용됨으로써
그동안 자신들을 소유하고, 학대하고, 희생시키던 남성들의 사회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전한 자아를 되찾은, 해방된 여자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생각했어.
<아가씨>는,
요즘 여성혐오가 사회이슈로 떠오른 시점에서 절묘한 타이밍에 나온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뭐랄까,
여자를 괴롭히는 남자들만 없으면! 여자들은 행복하게 살수 있어!!
를 외치고 있는 느낌ㅋㅋㅋ
처음에 영화를 보고나서,
어떻게 남성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수가 있지??하는 의문이 들었을 정도야 ㅋㅋㅋ
그러다 얼마전에 읽은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가 생각났는데,
자긴 딸이 있어서 그런지 약간 여존남비 사상이 있다고ㅋㅋㅋ
그래서 자신은 영화에 나오는 여자 인물들을
기존의 수동적인 여성상을 탈피한,
스스로의 삶에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부각시키려고 노력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런지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스토커>와 같은 여성인물 영화의 연장선이란 느낌도 들었어!
끝!
문제시 살포시 알려주세요ㅠㅠ!!
페미니즘적인 영화라고 느꼈는데 그 이유들이 여시가 말해준 것들인 것 같아! 너무 깔끔하게 잘 정리해줘서 다시 한번 영화보고 싶어질 정도야ㅠㅠ
여시 글 두고두고 읽을랭..ㅎㅎ내가 느낀걸 글로 쓴것같아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