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 한편을 써보고 싶었던 여자였습니다.
내가 좀 말도 이상하게 하잖아....영화대사에 이 말이 4번정도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젊어서 많은 남자들이 좋아했지만
결국 딸 하나 키우고 그 딸이 낳은 남자아이를 맡아서 키우는 할머니로 살아가는..
생활비를 위해 파출부일을 해야하는..
그 일이 나이 많은 노인을 목욕시키는...
그 나이 많은 노인이 남성인...
목욕 장면이 세번 정도 나오는데...그 때마다 관객은 밑 화면이 끊긴..그 다음을 생각하게 만드는
성에 대한 여러가지 장치를 해둔 영화였습니다.
중학생은 성추행을 당하고 자살을 결심했겠죠
양미자는 손자의 합의금을 위해 자발적으로 성을 팔고.. 시 한편을 남기고 자살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 다음 세상에 대한 시를 남겼습니다.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그 시의 내용이
자살을 결삼하고 나서 그 다음 세상을 향해 쓴
강물같은 내용이라 더 슬프더군요
배경음악도 없고
오직 윤정희의 동선으로만 채워진 영화였습니다.
오랫만에
새로운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영화 '시'를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한번 보시고요
영화이야기 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