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태국 보수단체 '피탁 사얌'의 지도자인 분럿 깨우쁘라싯(중앙) 예비역 대장이 반정부 시위 하룻만에 중단을 선언했다.
보수 성향의 태국 반정부 단체 '피탁 사얌'(Pitak Siam: 태국의 수호자)의 지도자인 분럿 깨우쁘라싯(Boonlert Kaewprasit) 예비역 장군은 어제(11.24) 발언을 통해, '피탁 사얌'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8시간 동안 진행된 시위의 참가자가 예상보다 적은데다, 61명이 부상하고 137명이 연행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분럿 장군은 '피탁 사얌'의 지도자 자리도 물러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후로 더 이상 정치적 집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아이'(Seh Ai: [역주] '아이 장군', 분럿 장군의 별명)는 이미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오후 5시경 시위 중단을 선언한 후, "차라리 '끄라틴'(krathin: [역주] 안거가 끝난 스님들에게 승복을 공양하는 명절 행사)에나 가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피탁 사얌'을 이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중단 이유에 대해, 경찰이 집회장소인 '로얄 플라자'(Royal Plaza)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기 때문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집회가 계속된다면 시위 참가자들이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분럿 장군은 이전의 발언을 통해 정부가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비난하면서, 반정부 시위에 100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찰 특수국에 따르면, 어제 '로얄 플라자'에 모인 시위 참가자 규모는 1만2천명 정도였고, 집회장 주변의 바리케이트에서 경찰과 대치한 시위대는 5천명 정도였다고 한다. 경찰은 질서유지를 위해 방콕 일원에 병력 2만명을 배치했었다.
'피탁 사얌' 지도부는 정부가 방콕으로 들어오는 도로마다 지나치게 많은 검문소를 설치하여 지방에서 올라오는 시위대를 차단했다고 비난했다.
어제 시위대는 집회장 주변에 장벽을 구성한 경찰과 두 차례에 걸쳐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두 차례 발사했고, 부상자들도 발생했다.
경찰은 오전 9시가 되기 직전에 '마카완 다리'(Makkhawan Bridge) 부근에서 시위 해산을 위해 깡통형 최루탄을 살포했다. 또한 오후 2시경에는 '밋사까완 교차로'(Mitsakawan intersection) 부근에서도 한차례 최루탄을 살포했다.
이번 충돌들은 시위대가 경찰에 대해 자신들이 집회장소인 '로얄 플라자'로 들어갈 수 있도록 '라차담는 넉 거리'(Ratchadamnoen Nok Avenue)의 두 지점들에서 바리케이트를 철거하라고 요구하면서 빚어졌다. 그러나 경찰은 시위대가 집회장소로 들어가는 통로로서, 이미 검문검색대가 설치되어 있는 '왓 벤차마보핏'(Wat Benchamabophit) 사원과 '경찰 제1지역대 교차로'를 통해서만 들어가도록 허용했다.
'공공보건부'에 따르면,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61명이 부상했다. 여기에는 몇몇 경찰 기동대원들, 군인 1명, 기자 2명이 포함되었다. '공공보건부' 상임 사무총장(=부장관을 제외할 경우 선임 차관급)인 나롱 사하메타팟(Narong Sahamethapat) 박사는 대부분의 부상자가 최루가스에 노출된 사람들이라면서, 일부는 피부가 찢어지거나 타박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137명을 체포하여, 그들을 조사하기 위해 빠툼타니(Pathum Thani)에 위치한 '경찰 국경순찰대'(BPP) 본부로 호송했다. <카오솟>(Khao Sod) 신문의 수린 사파쿤(Surin Sapphakhun) 기자와 '타이 TBS' 채널 TV의 빠따나삭 워라뎃(Pattanasak Woradech) 기자 등 언론인 2명도 부상한 상태에서 다른 시위대와 함께 국경순찰대 본부로 호송됐지만, 나중에 풀려났다. 경찰은 언론인들이 함께 실려간 것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경찰청장인 아둔 생싱깨우(Adul Saengsingkaew) 장군은 충돌이 시작된 것에 대해 시위대를 비난했다. 그는 시위대가 경찰에게 물건들을 집어던지면서 방어벽을 뚫으려 했다고 말했다.
아둔 청장은 최루탄을 사용한 일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사용한 최루탄은 미국에서 제작된 '555 CS' 형 모델 뿐이라고 말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중국제 'GT6-ARA1CS' 형 최루탄은 경찰이 사용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아둔 청장은 'GT6-ARA1CS' 형 최루탄의 경우 경찰에서는 이미 소진된 것이라고 밝혔다.
'피탁 사얌' 단체 대변인인 와차라 리당니(Vachara Riddhagni) 예비역 공군소장은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됐었다고 주장하면서, 두려워한 정부가 의도적으로 충돌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동영상) 현장의 CCTV 화면. 태국시간 11월24일 오전 8시40분경 발생한 최초의 충돌 모습. 이 충돌 직후 시위대는 경찰이 사용한 최루탄이라면서 중국제 'GT6-ARA1CS' 형 최루탄 깡통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최루탄은 시위대 쪽에서 날아왔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각기 다른 위치에서 활영된 CCTV 화면을 이어붙인 것으로, 18초 및 54초 무렵에 경찰 대열 내에서 최루탄이 최초로 터지는 장면들이 담겨 있다.
한편, '태국 언론인협회'(Thai Journalists Association)와 '태국 방송기자 연합회'(Thai Broadcast Journalist Association)는 경찰이 언론사 관계자들에 대해 과잉대처했다고 말했다. 양 단체는 경찰이 기자들을 억류한 일은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이자,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릴 책임이 있는 언론인들을 위협한 것이라고 말했다.
'탐마삿 대학'(Thammasat University) 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수라폰 니띠끄라이폿(Surapol Nitikraipoj) 씨는 '피탁 사얌'이 시위를 중단했다고 해서 반정부 운동이 패배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시점이 되면 반정부 운동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루탄 사용 등 경찰의 과잉대응 문제는 오늘(11.25)부터 시작되는 국회의 총리 불신임안 심의 과정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라폰 씨는 분럿 장군이 시위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위 중단 결정을 내렸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 반정부 운동이 새로운 지도자 밑에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빠툼 대학'(Sripatum University) 정치학과의 솜차이 시수티야꼰(Somchai Srisuthiyakorn) 교수는 시위 중단은 현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결정이 일부 시위대를 실망시켰을 수도 있다면서, 그 경우 향후의 집외에 사람들을 끌어모으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보수파 시위대가
예상보다 세력이 약해졌을 것이라곤 생각했지만
그 예상보다도 훨씬 적었네요..
MCOT 통신에 따르면
연행됐던 시위대 대부분인 석방됐가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