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국가대표 팀의 에이스 호세 콘트레라스(31)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양키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으로 시장에 나온콘트레라스와 사이닝보너스 포함 4년간 3200만 달러(약 384억 원)에 계약을 합의했다고 AP를 비롯한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세부적 계약 내역으로 사이닝보너스가 600만 달러이고, 연봉은 2003시즌 400만 달러에서 시작해 각각 700만 달러(2004, 2005년) 800만 달러(2006년)에 이른다.
양키스는 신체검사와 망명에 따른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입단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초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대회에서 망명을 신청한 콘트레라스는 최근 니카라과 영주권을 인정 받아 ML 사무국으로부터 FA 자격을획득했다.
이로써 양키스는 지난 21일 일본 프로야구 간판 타자 마쓰이 히데키(28ㆍ3년간 2100만 달러)에 이어 FA 시장에서 ‘대어’를 연달아 낚는 데 성공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콘트레라스는 아마야구의 불세출의 스타로 7년 간 쿠바 대표팀의 에이스로 뛰며 각종 국제대회에서 117승 50패(방어율 2.82)를기록했다.
특히 1999년 미국과의 팬암 대회 결승전에서 불과 하루 휴식 후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3탈삼진을 엮어내는 괴력투로 우승을 이끌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이목을 끌었다.
큰 키(188㎝_102㎏)에서 내리꽂는 150㎞대 후반의 직구가 주무기이다.
웬만한 직구만큼 빠른 140㎞대의 슬라이더와 컨트롤이 뒷받침된 체인지업도 위력적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양키스로부터 5000만 달러의 다년계약을 제시받기도 했던 콘트레라스는 “줄무늬 유니폼을 위해 금전적인 문제를 양보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내가 바로 함께 하고픈 팀”이라고 양키스 입단을기뻐했다.
한편 양키스는 콘트레라스의 영입으로 재계약이 확실시되는 로저 클레멘스를 포함 선발 로테이션에 들 수 있는 수준의 투수만 총 8명을 보유하게됐다.
(관련기사)------------------쿠바계 메이저 리그 선수들메이저리그에서도 아마야구 최강 쿠바의 전사들의 계보가 있다.
1960년대 신시내티_몬트리올_보스턴을 거치며 7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된바 있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토니 페레스를 필두로 메이저리그 사상 첫 40(홈런)_40(도루)클럽을 열어 젖힌 거포 호세 칸세코도 쿠바 출신이다.
텍사스의 1루수 라파엘 팔메이로도 어릴 적 쿠바에서 이주했다는 점은 알려진 사실.
이복 형제로 투수로서 맹활약 중인 리반 에르난데스(27)와 올란도 에르난데스(34)는 쿠바 출신 최강 원 투 펀치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인 리반은 평균 구속 150㎞대 초반의 강속구가 일품이다.
95년 망명한 이후 이듬해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뷔했고 97년에는 팀을 창단 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자신도 MVP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해를 보냈다.
2000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 3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졌고 10승 이상씩을 거두며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97년 쿠바를 탈출한 올란도는 98년 양키스에 입단, 99년 아메리칸리그MVP를 수상했고 포스트시즌에서만 10승 2패, 월드시리즈에서만 3승 1패를거둬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를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뉴욕 메츠에서 9월께 탬파베이로 이적한 레이 오도녜스(31)도 쿠바 출신.
메츠 시절 환상적인 유격수 수비로 2루수 에드가르도 알폰소와 함께 최고의 키스톤 콤비를 이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