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요란하게 보내고 난 뒤 심신을 정리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역시나 딱 하나로 정리가 된다.
일상으로 복귀도 준비 해야 되고 묵은 통증도 덜어야 되는데 이걸 한꺼번에 해결하려면 런닝 이외엔 별다른 묘수도 없다.
여전히 저리고 기분나쁜 왼쪽 한반신의 뒷쪽에 관해선 깊은 한숨이...
송원장의 판단대로라면 왼편 좌골신경통의 핵심은 이상근 중후근일 가능성이 크단다.
추간판탈출증과 같은 허리에서 비롯된 상황이라면 훨씬 더 복잡한 문제겠지만 엉덩이 골반뻐 쯤에 해당되는 이상근이 좌골신경을 누르며 생기는 통증이라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다만 워낙 깊은 곳에 오랜시간 문제가 쌓인 것이라 한방에 통하는 방법이 없는게 핵심 고민.
하가지구를 말리와 함께 산책삼아 여기저기 돌면서 의원들의 분포를 살펴보니 내과와 소아청소년과는 몇개가 눈데 띄고 치과와 한의원은 바글바글... 하지만 정형외과는 아에 하나도 없고 나중에야 알고보니 저쪽 부영아파트 부근에 가정의학과가 두군데 눈에 띈다.
어차피 정형외과나 준종합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하고 새로 진료를 시작할 것이 아니라면 가정의학과를 찾는편이 나을것 같아 문을 두드렸더니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물리치료를 받고 주사 한방 맞은 뒤 근육이완제와 소염진통제 등을 처방 받았는데 진료비는 6900원. 대박!
수지에선 의원 냄새만 맡아도 2만원씩은 기본으로 깨지는데 역시나 전주가 살기좋은 곳이다.
그건 그렇고 런닝은 아파트 헬스장을 이용하는데...
여느때처럼 지문인식을 한 뒤 실내에 들어섰더니 런닝머신이 석대나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다들 열심히들 챗바퀴를 돌고 있는데 맨 왼쪽의 아줌마는 10.7로 놓고 40분을 넘어서고 있으니 놀랍기만 하다.
평범한 동네 아줌마도 저렇게 뛰는데 여차 잘못하면...
그렇다고 해서 환자 수준의 본분을 잊어버리고 막 설치다가 삑사리라도 나면 그나마 더 챙피한 일이 되겠기에 차분하게 2Km를 속보로 걸어준 뒤 런닝으로 재시작.
1시간을 꼬박 채워서 10.6Km를 달리고 난 뒤 땀과 함께 한숨을 돌린다.
몸무게는 69.7Kg
연휴 기간 먹었던 것이 역시나 반영이 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