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찾사와 1박2일 2013.08.05(월)~06(화)

만보의 지난 여정길
거제도~ 통영(3일)
포항 ▼ 영일만(3일)

홍천▼ 낚시(2일)


예봉산 ▲ 산행까지 9일 동안 빡센 여정길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데 산찾사 아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엉아~ 확실히 백수 된겨?"
즉, 나를 앞세워 평일 서울 산행을 하고 싶다는 아우의 바람이었다. 순간 잔머리 굴릴 필요가 없는 콜~ 그만큼 믿음이 가는 아우이기에 통화가 끝난 후 문자를 날렸다.
"아우님이 온다니까 와이로 존노~!
몸만 와라 내가 다 준비 할 테니...”
그래서 만보는 월요일인 다음날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기만 하다. 지난 여정길 사진 작업인데, 그 양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자료 설명과 후기 또한 얼렁뚱땅 대충 넘길 수 없는 성격상의 문제였다.
암튼 한 장만 더 하나만 더 하다 보니 흐미~ 약속시간 50분 전~ 부리나케 서울역으로 향한다.
KTX 대전~ 서울역 50분.
만보의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최소한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라 택시를 이용해 도착했다.
휴우~ 딱 맞는 산찾사 아우와 상봉~
전철을 이용해 안산을 오르기 위한 독립문역으로 향한다. 그런데 만보의 발길을 잡는 한 장의 사진~

순간 가슴이 찡하며 전율이 느껴지는 천하의 절경인 내설악 '용아릉'의 웅장함이었다.
첫 번째 지인 따라 뭣 모르고~ 두 번째 쬠 알듯 모를듯 나홀로 겁없는 산행을 한 만보, 딱 한 번 더 삼세번 여유 속에 즐기는 산행을 하고 싶은데~ 싶은데... 입산금지 구역이다...
여기서 가던길 멈추고

잠깐 산박사 아우님의 남다른 삶의 열정 하나를 소개해 본다. 그는 올해 '제11회 청남대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한 대단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
울트라 마라톤은 100Km를 16시간 이내 완주해야하는 서바이벌 마라톤대회다. 비단 이번뿐만 아닌, 10년이라는 세월 속에 다져진 인고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한 결과물이
바로 '금덩이 박힌 ▲ 십장생~'
찬란한 빛을 발하며 그의 보금자리 거실 한쪽을 자랑스럽게 장식하고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기에 산찻사 님에 대한 소개는 이만...
그 이후 우리들의 야그는 ▼ 아래
산찾사 님의 산행기를 쌔벼와 대신한다.
"차싸야~ 나 올해 용아네 갈래"
"응~ 입장료 10만원은 준비 돼쓰~?"

방법이 있덴다. 만보 형님의 천기누설
극비사항이라 말 못한다.
산행에 앞선 서대문 형무소 탐방은
매주 월욜 휴관이란 땡~
안산 들머리...
나가 무쟈게 길치인데 그래? 자 동네 뒷산이니 그냥저냥 올라가자며 만보님이 성큼성큼 앞서 나간다.
첫 조망처...
남산이 흐린 안개 속을 뚫고
겨우 모습을 내줬고, 그러다 만난
안산 정상을 향한 대슬랩 암벽.

나 저기로 올라가고 시포~
"이게 미친나~? 비에 젖은 암벽을 우찌 올라간다꼬 그란댜~!!!"

사랑하는 아우님이 내 눈앞에서 디지는 꼴 절대 못 보니께 당장 나 따라와 짜샤~라며 꼬나보는 만보 행님의 눈매에 쫄아든 산찾사... 할 수 없이 꼬랑지 내리고 쭐레쭐레 행님의 뒤를 따른다.
직등의 정상을 놔두고 돌고 돌아가는 길~ 그란디... 여기 서울도심 한복판 맞아`? 쥑~인다. 순간 도심탈출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숲속 산책길이다. 빼곡한 침엽수림은 물론 애기 단풍나무가 주종이라 가을이면 더 좋겠다.
얼마쯤 올랐을까~? 도중에 내린 소낙비를 피해 등로 옆에 세워진 정자에서 한동안 노닥거리다 걸었어도 정상이 금방 나타나 준다.
안산 정상의 조망.



비록 북한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없는 날씨였으나 도심의 조망은 훌륭했고 습기 머금은 바람이 그나마 아낌없이 불어주니 고맙다.

내려가다 뒤돌아보니
뒷산치곤 넘~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이화여대에서 30년 넘게 근무 해옴시롱 10년 전 어느 날 우연히 올랐다가 알았다는 만보님은 뒤늦게 알게 된 원통함과 분함을 말씀한다.
그랑께 사람이든 뭐든 멀리서 찾을 것 없고 주위부터 잘 살펴야 한다나 뭐라나~? 이대로 향한 오솔길... 암릉이 끝나고 육산의 포근함과 보드라움이 반겨주는 등로 옆의 수목이 특이하다.


드뎌 도착한 이대의 교정.
고풍스런 건물에 어울리는 고목들이 교정을 채우고 있다. 참 아름답다. 이곳은 30년 넘게 근무해온 만보님의 직장이다. 형님~ 어디론가 폰을 날리자. 어느님이 시원한 캔 음료를 들고 만보님께 준다. 시원하게 들이켜 주고 빈 캔을 넘기며...
"나 없어도 근무 잘해라~"
한마디에 네, 네~ 웃기만 한다.
이젠 시간도 됐응께 맛 좋은 점심 사준다꼬~ 쪼르르르 내려가시는 행님을 자꾸 붙잡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달려온다.

"하이구~! 선상님이 그만 두시믄 우짠대유~?" 모두들 아쉬워하시는 분들인걸 보면 만보 행님의 인간성은 증명된 거다.
만보 행님이 자랑하는 이대의 명물이다.

건축구조가 아주 특이하다. 설계(ECC)를 누가 했다구 했는디 당체 원~ 기억력이 저하되어~ 형님은 아무 건물이나 마구 들어간다. 덕분에 금남의 이대를 여기저기 구경했다.


이런 곳에서 저렇게 꽃처럼 아름다운 소녀들과 30년 넘게 지낸 만보형님. 회한이 왜 없겠나~? 종종 걸음을 치며 산찾사 맛좋은 점심을 사준다며 달아나는 뒷모습엔 왠지 쓸쓸함이 묻어난다.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든 신촌 역사 앞 냉면집.

저렴하면서도 양은 푸짐하며 맛도 참 좋다. 집으로 향하려던 나를 잡는 만보형님. 무슨 소리여~? 못 간다. 그러는 사이... 산찾사가 상경했단 소문이 퍼졌나 보다. 코킴 형님이 찾아들고 히써니도 합류한 오후의 일정이 잡혔다.
장소는 만보님 선배 일영의 일구농장. 농장에 짐을 풀어 놓고 1차는 일영역 건너편 '나무이야기'에서 아주 거나하게... 2차는 농장에서 소박하게...
▶ 2일차 8월 6일 화요일
(노고산 산행) -
이른 아침... 일어나 보니 제주도 출장이 잡힌 히써니는 언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전날 산찻사 상경을 통보받은 성수가 아침부터 날 찾아온다며 접선 장소를 알려달란다.

해장국으로 식사를 끝낸 후 구파발역에 왔다는 성수를 픽업하여 노고산 들머리 금바위 저수지에 차를 주차 후 오늘 산행을 준비 한다.

성수가 그런다.
이 산은 북한산 조망 산행지로 부담 없이 누구나 오를 수 있어 더운 여름날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그래 그런가?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 흔적이 남긴 박스 포장지엔 어느 님이 써 갈긴 글귀에 오리 모두는 아침부터 한바탕 웃을 수 있었다. <개자식들! 쳐먹었으면 가져가야지 후레 자식들> 하여 간에 내가 보기엔 드믄 명 문자의 글귀여서 그런가 공감 100%다.

이정표를 따라 노고산을 향한 우리... 금바위 저수지 언저리에 조성된 돌탑 먼저 둘러보고... 완만하게 지속되는 오름길을 걸어 올랐다.

그러다 만난 첫 조망처~ 북한산?

운무에 완전 가렸다.

두 번째 조망처. 역시나...

어느새 정상은 가까워 오는데... 여기가 젤 좋은 조망처라 말하는 성수. 역시 조망 꽝~!!! 잔뜩 찌푸린 하늘엔 연신 천둥과 번개 친다. 그러나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아 안심.
그렇게 올라선 정상.

그러나 실제 정상의 자리는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 산은 북한산 조망산행이라 했는데 오늘은 여전히 안개 속에 묻힌 북산한은 그 모습을 내 주지 않는다.

정상에서 풀어진 성수의 배낭. 역시 푸짐하다. 어젯밤 먹다 남은 맥주... 정상 주는 해야 한다고 가져 오긴 했는데 마셔줄 사람은 코킴님 뿐.

짧은 산행이다.

그래도 힘겨운 건 높은 습도와 온도 때문인데 그래서 그런지 온몸이 끈적끈적하고 옷들은 죄다 젖었다.
금바위 저수지에 도착 후... 우린 계곡을 찾아들어 언제 해봤는지 기억조차 희미한 알탕을 감행했다.

어이구 시원해~!!!
때를 맞춰 내려온 산행을 끝내자 비가 쏟아진다. 햐~ !!! 어제 오늘 용케도 비를 피해 산행한 게 신기하다.
불광동 산행 때 자주 들린다는 성수의 단골집 생태탕 전문점...

얼큰함이 좋고 양도 푸짐하며 맛 또한 일품이다. 함께 주고받는 술잔에 정을 담아 나누다보니 그 푸짐했던 생태탕이 바닥을 보이고 우린 이젠 이별의 시간이다.
한걸음에 달려와 준 성수와의 짧은 산행 후 이별이 많이 서운하다. 가는 길이라며 서울역까지 태워다 준 만보 형님의 끈적거리는 눈길이 빗속을 내달아 서울역사로 향하는 내 등 뒤에 꽂혔음은 순간 후끈했던 등줄기의 감촉에서 느낄 수 있었다.
광속도로 내달리는 KTX의 창가에 부딪히는 빗줄기에 허전하고 쓸쓸해진 내 마음도 함께 애써 흘려보낸다. 다정한 산우들과의 헤어짐에 벌써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그넘의 정이란 게 뭔지?
이틀이나 기꺼이 함께 놀아준
만보 형님께 감사드리며….
산찾사. 이용호.
카페 게시글
◈ ━━산행후기사진
산찾사와 1박 2일
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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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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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함께한 1박2일 감사드리며....
좋은것만 많이 기억해 주시고 서운했던건 싹~ 잊어 주시길....
뭔 소리~
세상이 우리를 이간질~ ㅋㅋ
만보는 괜찮아여~^^
정이있는
거운 만남은 언제나 기분 좋치요
네~ 그 놈의 정이 무엇인지~
늘 곁에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지요~
서울 다녀와 만보님 자랑을 얼마나 하던지 ㅋㅋㅋ
산찾사 황홀한 대접 감사 감사 영원히 잊지않고 살겠습니다.
에궁~ 만보를 찾아 준 것에 감사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