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봉구 창1동 주공3단지아파트입니다.)
2008년 6월9일 월요일 오후 4시경 저희집 강아지가 집을 나갔습니다.
평소 잘나가지 않는 아이인데, 아버지께서 화분갈이를 하신다고 문을 잠시 열어놓은 사이에 나갔나봅니다.
(저희 집은 아파트 2층입니다.)
주인이 없으면 잘나가지도 않는 아이인데다가
행여 나가면 주인이 없는 걸 알고 금새 다시 돌아오는 아이입니다.
가끔 산책을 나갔을 때도 혼자 돌아다니다가 미처 저를 놓치면
저는 곳곳을 찾고 있는 와중에 집에 혼자 돌아와 있는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집을 잘 찾아오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집을 나가고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찾질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가 집 앞에 있을 때에 저희 동 경비아저씨가 강아지를 보셨고,
옆동 아저씨를 부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옆동 아저씨께서 저희집 강아지를 묶어 그 동에서 보관을 하시려고 데려가셨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얘기의 끝이면 저희집 강아지를 찾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ㅜ ㅜ
그런데...
어떤 50대 정도 되시는 아주머니께서 강아지를 보고 오시면서 경비아저씨께
"당신이 개도둑이냐, 왜 남의집 개를 가지고 있느냐" 하시며 강아지를 데려가셨다고 합니다.
당황한 경비아저씨는 인적사항도 받아놓지 않으신 채 강아지를 건네주셨구요.
얼핏 저희 동이랑 먼 동을 말씀하시며 강아지를 데려가셨다고 하는데...
사진 대조 결과 저희집 강아지가 확실히 맞다고 하네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그 말씀하셨던 동으로 경비아저씨께 부탁드린 후,
함께 15층부터 1층까지 각 집 문을 두드렸죠.
역시나... 찾기는 어려운 일이었나봐요.
그렇게 온 동네를 헤매며 찾고 또 찾고... 그 동까지 각 집 문을 두드리고.....하루가 지났습니다.
정말 눈물 밖에 안나더라구요. 못해 준 것만 생각나고...그러다가도 문득 멍해지고..또 울컥하고...
저녁에 강아지를 돌려단란 식의 전단지를 만들고 10일 날 붙이고 왔습니다.
경찰서에도 우선 신고접수 해놓고, 구청에도 해놓구요...병원에도 알리구요.. 이렇게 인터넷에도 글을 올리고...
정말 데려가신 분이 애타는 가족 맘을 아신다면 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한편으론 동네 어딘가에 저희 아이가 있길 바라는 맘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하고있는데...
정말 속상합니다... 저희 아이를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여기 글을 읽다보니 비슷한 내용에 더 슬프고...
또 시츄 중에 비슷한 특징도 많은거 같아요. 그래서 조금은 더 걱정스럽습니다.
이렇게 찾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서... 사람들이 울 아이 못알아봐주면 어쩌나 싶어서...
만약 데려가셨다면 정말 강아지를 좋아하시는 분이 혹해서 데려가셨으면 좋겠는데..
자꾸 안좋은 생각만 드는건 제가 맘이 약해서일까요?
한번 주인에게 버림받았던 아이입니다.
맨처음에 키웠던 집 아들이 쏜 비비탄 총에 눈을 맞았는데 치료비가 많이 든다고 버림받았던 아이였죠.
그래서 저희가 더 애지중지 키웠던 아이였습니다.
아직도 약을 꼬박꼬박 넣어줘야하구요.
피부도 아토피가 심해서 계속 치료하고 있었고, 지금도 치료중인 아이였습니다.
아버지 탓을 할 수 도 없고,
그렇다고 경비아저씨를 탓할 수도 없고...
그저 온 가족이 서로 가슴만 치고 있을 뿐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내색은 못하셔도 새벽에 몇번씩을 현관문을 열어보시더라구요..)
정말 어떤 님의 말처럼 일상과의 조화가 참 힘들어요.
그러다 보면 저보다도 제 주변 사람들이 더 걱정해주는 것같아서
제 스스로가 이정도밖에 안되나하며 더 미워지기도 하고..
저를 포함해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모든 분들이 빨리 아이를 찾았으면 좋겠네요.
혹시 이 글을 보신 분 중에 저희 아이를 가져가신 분이 있다면 꼭 좀 돌려주세요.
그리고 근처에 사시는 분 들 중에 저희 아이를 보신 분이 있으면 꼭 좀 연락 부탁드릴께요.
저희집 아이는 눈을 다쳐서 눈동자가 혼탁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걷거나 뛸 때 살짝 한쪽으로 옆으로 치우쳐서 걷구요..
중성화수술은 한지 좀되서 흉터가 거의 없습니다...
평소 짖지도 않고, 초인종소리에만 살짝 늑대같은 소리로 짖습니다.
너무 일반적인 특징이라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도 힘을 내야겠지요.
가슴만 자꾸 저미고, 멍해서 내용이 횡설수설한 것만 같고,
내용을 알리는데 급급해서 글만 길어진 것 같네요.
그래도 근처 사시는 분들.. 조금만이라도 따뜻한 관심 부탁드릴께요.
011-9630-2820
010-6322-5958
잃어버리기 한달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피부땜에 귀까지 올빡으로 미용했었는데... 현재는 털이 조금씩 자라고 있겠죠...
이 사진은 털이 좀 길었을 때 사진입니다.
관심 좀 부탁드릴께요.
첫댓글 그 아주머니 정말 어이없네요... 동네에서 데리고 갔으니까 꼭 찾으실 꺼에요... 그리고 경비 아저씨도 한번쯤은 그 아주머니 길에서 마주치지 않을까요? 반드시 찾으실 꺼에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