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59:11]
우리가 곰 같이 부르짖으며 비둘기 같이 슬피 울며 공평을 바라나 없고 구원을 바라나 우리에게서 멀도다.....:"
곰같이 부르짖으며 - '부르짖으며'에 해당한 '네헤메'는 중얼거리는 소리, 혼란하고 시끄러운 소리, 으르렁거리는 소리, 비둘기처럼 '구구'하는 소리, 모인 무리가 웅성거리고 소동하는 소리 등을 가리킬때 사용되는 용어인데 여기서는 그 어떤 고통 때문에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로 보면 되겠다.
비둘기같이 슬피 울며 - 애조를 띤 소리의 대명사인 비둘기의 우는 소리는 흔히 슬픔을 나타낼때 사용된다.
[사 59:12]
대저 우리의 허물이 주의 앞에 심히 많으며 우리의 죄가 우리를 쳐서 증거하오니 이는 우리의 허물이 우리와 함께 있음이라 우리의 죄악을 우리가 아나이다....."
우리의 죄가 우리를 쳐서 증거하오니 - 원문 직역은 '우리의 죄가 우리를 향해 대답하오니'이다. 이것은 그들의 과거 죄악들이 너무 현저해서 그들이 죄인임을 명백히 증언한다는 뜻이다. 한편 본절에는 '우리'라는 말이 무려 일곱 번이나 등장하는데, 이는 허물진 백성을 대신하여 중보적으 회개 기도를 올리는 이사야의 진정한 동족애를 보여준다.
[사 59:13]
우리가 여호와를 배반하고 인정치 아니하며 우리 하나님을 좇는데서 돌이켜 포학과 패역을 말하며 거짓말을 마음에 잉태하여 발하니....."
바로 앞절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의 진술없이 일반적인 관점에서 죄인임을 인정했다면, 본절에서는 죄의 구체적인 내용을 열거하고 있다. 그런데 구체적인 죄행도 사실은 하나님께 대한 배신의 행동, 말 그리고 생각으로 나타난 것이다.
[사 59:14]
공평이 뒤로 물리침이 되고 의가 멀리 섰으며 성실이 거리에 엎드러지고 정직이 들어가지 못하는도다...."
공평이 뒤로 물리침이 되고 - 여기 '공평'(미쉬파트)이란 재판정의 생명이라 볼 수 있는 '공정성'을 뜻한다. 재판은 바로 이 '공정성'에 의해 진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당시는 어떤 권력의 배경이나 뇌물 등을 가진자에게 유리하도록 재판이 진행되곤 하였음을 시사한다.
거리에 앞드러지고 - 공정성에 의해 진행되는 재판은 거리가 아닌 성문 따위와 같은 사람의 왕래가 가장 빈번한 곳에서 열렸다. 그런데 그 재판의 생명인 바 '공정성' 곧 '성실'(에메트)이 거리에 엎드러졌다는 것은 공정성이 재판정을 떠났음을 뜻한다. '정의'의 상징인 재판정이 정의롭지 못하면 그 나라 전체는 도덕적 붕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사 59:15]
성실이 없어지므로 악을 떠나는 자가 탈취를 당하는도다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하시고 그 공평이 없은 것을 기뻐 아니하시고..."
악을 떠나는 자가 탈취를 당하는도다 - 문자적인 뜻은 '악으로부터 떠난 자가 먹이가 되다'이다. 범람하고 있는 악의 세태에 물들지 않은 정직하고 경건한 자가, 먹이를 노리른 야수와 같은 악인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 공평이 없는 것을 기뻐 아니하시고 - 원문 직역은 '하나님 눈앞에 악이 있었다.
그것은 그분을 고통스럽게 하였다'이다.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죄악성은 하나님은 죄를 싫어하는 그의 품성을 따라 어떤 조치를 취하셔야만 했다. 사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 속성을 예시하는 역할을 위해 선택된 모범적 국가로서의 자태를 만방에 드러내어야 했다.
[사 59:16]
사람이 없음을 보시며 중재자 없음을 이상히 여기셨으므로 자기 팔로 스스로 구원을 베푸시며 자기의 의를 스스로 의지하사...."
사람이 없음을 보시며 - 이스라엘이 징벌을 받는 이유는 죄 때문이었다. 따라서 징벌이 멈추려면 죄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했다. 그런데 인간 세계에는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한 존재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본 구절의 뜻하는 바이다.
중재자 없음을 이상히 여기셨으므로 - '이상히 여기셨으므로'의 원문 직역은 '어찌할 바 몰라하셨다'인데 이것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 같은 태도를 취하시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재자, 곧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서서 죄의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없음을 크게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 표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자기 팔 - 구원 문제에 있어서 인간이 아닌 하나님 한 분만이 해결책을 제시하실 수 있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용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