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제1회 정기공연 최수종 예술감독 국민성 작 최성봉 연출의 여자만세 II
그라운드 씬서 방송연기자협회 제1회 정기공연 최수종 예술감독, 국민성 작, 최성봉 연출의 <여자만세 II>를 관람했다.
예술감독 최수종은 부산동광초등학교 (전학), 서울충무초등학교, 배재중학교, 배명고등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학 / 학사), 칼빈대학교 (인문학 / 명예박사) 출신이다. 1987년 KBS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해 KBS에서 27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는 1998년 '야망의 전설' 2001년 '태조왕건' 2007년 '대조영' 으로 받은 대상에 이어 '2023 KBS 연기대상'에서 '고려 거란 전쟁'으로 통산 네 번째 대상 트로피를 받았다. 이 기록은 역대 최다 대상 수상의 기록이다.
국민성 작가는 동국대 연극영화과,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공연영상예술학과 석사 출신으로 극단 휴먼비 대표다. 연기 및 일기》, 《풍경보,》, 《사랑제》, 《새벽 통영》, 《그러니까》, 《프란치스코의 아침》 등 17권이 있다. 연극 <국군의 작별식> 2015서울연극제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 한국희곡작가협회 2013년 희곡상 수상 <여자만세>, 2012서울연극제 <인형의 歌(2011.09.06, 경기문화영상위원회 창작희곡 공모 최우수 당선작)>, <쟈베르&쟈베르>, <소녀 시대>, <희랍인 조르바 ‘빠’들의 불편한 동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마전선 이상없다>,<잃어버린 세월>,<정조의 꿈> 등을 발표공연하고, 각색한 작품으로는 50대 연기자그룹 <레 미제라블>, 인천시립극단 <파우스트>, <오델로>, <불멸의 처>, 경기도립극단 <무녀도>, 뮤지컬 <기억전달자> 등을 각색하고, 뮤지컬로는 제21회 공주 전국연극제 금상 수상작 <천도헌향가>, 부산시립예술단 정기공연 <영원지애>, 극단 로얄씨어터 <독도는 우리땅이다!>, 2012 소극장연합회 창작공연 지원 선정작 뮤지컬 <굿 門>, 희원엔터테인먼트, 가족 뮤지컬 <장금이의 꿈>, PMC 제작 <어린이 난타>, 국립국악원 창작 무용극 <탄금대의 소리별> 등이 있고, 악극으로는 2001MBC, 2010 한국배우협회 전국순회공연작<애수의 소야곡>, 부산 배우협회 창립 기념 작 <유랑극단>, 2002MBC 설날특집 방송작 <여자의 일생>, 2000MBC <아버님 전상서>를 각색했다. 동화로는 <할머니표 붕어빵>, <꺽다리와 난쟁이>를 집필 발표한 미녀작가다.
연출을 한 최성봉 극단 마산의 단원이며 예비사회적기업 (주)공연창작집단 가배의 대표다. 2007년 제 25회 경남 연극제 연출상, 제 25회 경남 연극제 연기상. 2009년 제 27회 경남 연극제 연출상 제 27회 전국 연극제 연출상, 연기상 (주)공연창작집단 가배는 2010년 마산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해피엔딩'이라는 작품의 첫 선을 보였던 극단이다. 장애인을 소재로 했던 이 작품은 2013년 제 1회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제 출품해서 금상을 수상했다,
무대는 정면에 마루방이 가로 놓이고, 상수 쪽에 마루방이 세로로 놓였다. 마당 한가운데에 평상이 놓이고, 하수 쪽에 대문이 있고, 무대 앞쪽은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여자만세 II>는 “마지막 하숙생”이라는 부제가 있듯 평생 하숙을 하며 지내다가 이제 그만 두려고 했을 때 마지막으로 찾아온 하숙생 이야기다. 그런데 하숙생은 학생이나 직장에 다니는 젊은이가 아니라 백발의 여인이다. 당연히 하숙집에서는 거절을 하지만 3개월 하숙비를 선뜻 선불로 지불하는 바람에 방을 내어준다. 하숙생은 춤 학원 선생이라는 설정이고, 마당에 나와 이어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댄다. 하숙집 일을 도맡아 하는 이집 며느리는 묵인을 하지만 여주인인 홍 여사는 거부반응을 보인다. 며느리는 일찍 남편을 여읜 것으로 소개가 되고, 미모가 아까울 정도의 미인이다. 35세가 된 외동 딸이 있는데 집에서는 시집을 가라고 성화지만 예쁜 모습의 딸은 연예인이 되려는 듯싶고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를 성악가처럼 부르기도 한다. 홍 여사는 대갓집 마님이나 귀족풍의 미인인데 TV를 보거나 화투를 하는 것이 일상이고 가끔 외출을 해 친구를 만난다. 며느리 최 씨는 어릴 때 어머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것에 평생 한을 품고 살아왔고, 목걸이에 달린 원형의 장식물에 저장된 어머니의 사진을 유일한 어머니에 대한 유품처럼 목에 걸고 있을 뿐이다. 하숙생은 주인 홍 여사보다는 며느리 최 씨에게 친근감을 드러내고 최 씨도 받아들여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하숙생에게 오라버니라는 나이든 남성이 찾아와 자신도 이 집에서 하숙을 하겠노라 떠벌이다가 가버리고, 홍 여사의 딸이 얻어맞은 흔적이 뚜렷한 푸르뎅뎅한 눈을 검은 안경으로 가리고 등장하기도 한다. 백발의 춤 선생은 최 씨에게 자신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어린 자식과 헤어진 일을 이야기 하고, 가끔 김초밥이나 음식을 사다가 최 씨에게 주기도 하고, 어느 때는 자신이 반찬을 만들겠노라며 팔을 걷고 나서기도 한다. 백발의 춤 선생과 최 씨는 모녀처럼 다정해진다. 그런 하숙집 일상이 전개되면서 3개월이라는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백발의 춤 선생은 하숙을 떠나려고 짐을 정리한 뒤 평상에 자신이 마련한 반찬과 밥을 차려놓고 붉은 덮개를 씌운 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집을 조용히 떠난다. 며느리 최 씨가 춤 선생의 빈방에서 우연히 편지봉투를 발견한다. 최 씨는 편지봉투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해 꺼내 보고 몹시 놀란다. 그러면서 자신의 목걸이 장식함에 간직된 사진과 대조를 한다. 최 씨는 놀라며 웃음 반 울음 반인 표정을 보이며 춤 선생의 뒤를 뛰어 쫓아가간다. 평상에 놓인 상을 덮은 붉은 덮개에 조명이 집중되면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자유분방하고 자기주장 분명한 하숙생 ‘이여자’역에 민경옥, 이제신, 순종적이지만 야무진 며느리 ‘최서희’역에 전다정, 오아랑, 고지식한 시어머니 ‘홍마님’역에 김용선, 윤예인, 김동완, 류재필, 하성민, 민준현, 김연수, 봉은선 등이 열정과 기량을 다한 연기로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김정은, 행정 최병호 백지영, 무대디자인 민병구, 조명 윤인구, 음향 배호섭, 분장 이현영, 액팅코치 윤혜정, 안무 박무영, 포스터 촬영 김현수, 기획 주 엘리주 등 한국방송연기가협회의 제1회 정기공연 최수종 예술감독, 국민성 작, 최성봉 연출의 <여자만세 II>를 한여름 더위를 잊도록 만드는 친 대중적 감동만점의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