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겨울로 향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옥의 단청처럼 오색 창연했던 가을의 나무 빛깔도 이제 앙상함을 앞세우며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가는 가을을 막을 수 없지만 문수사를 찾아
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한밭대 동호인들과 고창 구황산 자락에서 함께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수령 수백년이 된 단풍나무는 마치 노랑 저고리와 붉은 치마를 입고 있는 새색시 처럼 고운 이팔청춘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나무의 나이는 이미 노부부인데 나뭇잎은 처녀와 같았습니다. 길지 구황산 문수사가 주는 아름다운 가을의 매력은 지상낙원처럼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단풍나무로 한국에서 엄지손가락에 꼽히는 고창 문수사가 늦가을 단풍나들이로 최적지라 하겠습니다. 늦게 물들지만 가장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단풍지인 ‘은사리(문수사) 단풍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곳입니다.
절의 입구에서부터 중턱에 자리한 문수사 입구까지 진입도로 좌우 측 일대에 수령 100년에서
400년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 5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선운사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은사리 단풍나무숲는 11월 중순을 향하면서 탈곡하는 모습처럼 낙엽을 땅에 내려놓고 있습니다. KBS TV ‘1박2일’이란 프로그램에서 이승기가 다녀온 단풍나무 숲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백제 의자왕 4년(644년)에 지은 문수사의 사찰림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풍나무 숲으로 늦가을까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아름다운 명소입니다.
문수사의 단풍 숲은 문수산 입구에서부터 문수사 부도밭으로 이어지는 100미터 가량의 진입로 양쪽에 펼쳐지는데. 20필지 120,065㎡ 면적에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단풍나무 500여 그루가 자생하는 소중한 숲입니다. 그래서 2005년 9월 9일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되었고. 단풍나무
숲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입니다.
문수사 진입로의 단풍나무들은 인공적으로 심은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자라난 것들이라고 합니다. 수령은 100~400년으로 추정되며 줄기둘레는 평균 30~80㎝, 높이는 10~15미터에 이릅니다. 개중에는 가슴높이의 줄기둘레가 무려 2~3미터에 이르는 노거수들도 제법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연미가 빼어난 단풍나무 숲을 거니노라면 절로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 할 것입니다.
현재의 문수사는 대웅전과 문수전 등의 지방유형문화재를 비롯해 만세루, 명부전, 한산전, 나한전, 누각, 산신각, 요사, 산문 등의 당우를 거느리고 있으며 그다지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1974년 9월 27일 전북유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된 문수사 대웅전은 건립 연대가 확실하지 않지만 1823년(순조 23년)과 1876년(고종 13년)에 중수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다포계 건물로 주불인 목조석가여래좌상의 왼쪽에는 대세지보살좌상,
오른쪽에는 관세음보살좌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단풍나무 외에 고로쇠나무, 개서어나무, 까치박달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누리장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사람주나무, 쪽동백나무, 쇠물푸레나무, 박쥐나무, 초피나무, 쥐똥나무 등도 함께 자라며. 또한 애기괭이눈, 꿩의바람꽃, 둥근털제비꽃, 남산제비꽃, 노루귀, 현호색, 으름덩굴, 노루오줌, 천남성, 뻐꾹나리, 꽃무릇, 원추리, 물봉선, 하늘말나리 등 다양한 종류의 초본류도 있어 우리 사진인들에게는 결코 소홀이 할 수 없는 촬영장으로서의 보고입니다.
고창읍내에는 조양관이라는 맛집이 있는데 1935년에 일본식 시멘트 기와를 얹어 지은 2층 목조건물인 국일여관을 한정식 전문점으로 리모델링한 건물로 근대건축물 등록문화재 325호로 지정되었으며. 상차림은 계절에 따라 바뀌지만 생선회, 돼지불고기, 된장뚝배기와 생선뚝배기, 조기구이, 토하젓, 토속음식인 집장, 직접 담근 고추장과 된장에 박아 충분히 삭힌 맛깔스런 장아찌 등 30여 가지 찬들이 곁들여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차려집니다. 따로 마련된 장광에는 해마다 담아 해를 묵히며 쓰는 수십 개의 장독들과 직접 갈무리한 장아찌와 젓갈, 김칫독 등이 놓여 있습니다
첫댓글 항상 좋은 풍경과 상세한설명과 느낌도 넘넘 잘 감상합니다
미영씨~ 전화번호가 바뀌었나보군요.. 다녀가신이후 조촐한 점심한번 모실려고 전화했었는데..연락이 잘 안되더군요?
요즈음은 사진활동을 어디서 하시는지..한번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잊지않고 격려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찍었는데 교수님의 사진은 요렇게 아름답고 제것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이날 모처럼 교수님만나 너무 반가워서 그만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반가웠구요..사진인들은 언제든지 만날 가능성이 많답니다. 왜냐하면 같은 업종이라서..
좋은 사진 많이 많이 담으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