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풍송(歌謠諷誦)
작가미상
(대한매일신보, 1908. 1.21)
[해설]
이 시는 이른바 개화가사의 전형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개화가사는 창가, 신체시와 함께 개화기 시가를 대표하는 양식으로, 대부분 4·4조가 반복되는 형태의 음수율에 10연 이내의 분연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전통 가사의 형식을 계승하고 있으면서도 그 내용적 특성인 사회 비판이나 대상의 다양성이라는 점을 고려한 결과로서, 이 같은 현상은 개화가사가 즉자적(卽自的)인 현실 비판이나 폭로가 요구되던 개화기의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모색된 시가 형식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각 연마다 관련성이 있는 각기 다른 대상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은 조선 시대 연시조의 표현 방식을 가사 형식에 변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개화가사는 전통가사와 달리 구와 행의 인식 변화와 함께 행을 구분함으로써 행 단위의 가사를 시각화하고 의미의 매듭을 강화하는 효과를 추구함으로써 전통 시가의 유장함에다 속도감을 부여하였다. 이런 변화와 함께 동일 구절이 반복되면서 차츰 연을 구분하는 시도가 나타났는데, 연의 구분을 처음에는 다양하면서도 상이하 내용을 병렬적으로 열거하는 특징을 보이다가, 점차 하나의 제재를 다각적으로 규명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점은, 개화기 시가의 흐름이, 일원적이고 단선적인 애국계몽사상의 주장으로부터 다양하고 복합적인 관점들을 고려하는 쪽으로 나아가면서 주제의식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당일의 중요한 기사를 선택,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논평하여 애국계몽사상을 고취시키는 시사평론 가사의 경우, 시사적 사건을 객관적으로 논평하면서도 그것을 바라보는 주관적 감정을 투영함으로써 보다 큰 감동ㅇ르 이끌어내는 다양한 기법의 실험 양상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게다가 개화가사의 상당수는 전통 민요에서 빌어 온 반복구를 각 연 끝에 배치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대중들이 익숙해 하는 단순한 형식에다 중요한 내용을 담아냄으로써 계몽적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던 개화가사의 창작 목적을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개화가사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민주주의적 인식과 만외세와 자주성의 민족주의적 사고를 근간으로 하여 다양한 개화계몽운동을 전개하였다. 특히 이 양식은 일제와 그와 영합하는 친일 매국 세력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바탕으로 당시의 시사적인 문제들을 풍자하고, 나아가 국권 수호와 주체적인 개화를 지향하는 것을 그 주요한 내용으로 삼는다. 이 작품도 당시의 주요한 사건을 소재로 삼아 일제와 친일 매국 세력들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이루져 있으며, 계몽적 효과를 높리기 위해 ‘이고지고 흥’과 같은 전통 민요에서 차용한 반복구를 삽입시키고 있다.
1연은 ‘산령 수신’이나 ‘옥황상제’께 호소하면 망망대해(茫茫大海)에 위태롭게 ‘떠 있는’것 같은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를 구원해 줄 것을 확신한다. 2연은 그런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가 믿을 것은 ‘대한 민심’이요, ‘육속한 애국성’임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국채보상운동’을 통한 주권수호운동에 전국민이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3연은 1907년 8월 1일, 일제에 의해 단행된 우리나라 군대 해산에 대해 슬퍼하지 말 것을 위로하는 내용으로, 언젠가 ‘징병령을 실시하면’ 지금의 부끄러움을 ‘설치’할 수 있으리라 다짐하고 있다. 그리고 4연은 민족의 자주권을 포기하고 오로지 ‘일신안락’이라는 개인적 영달만을 추구하는 친일파 관리들을 비판, 풍자하는 내용이다.
[작사소개]
작가미상
첫댓글 우지 마라
놀고 가세
감사합니다
무공 김낙범 선생님
댓글 주심에 고맙습니다.
가을비 내린 후의 모습은
어지럽습니다. 하지만 또 맑은 날이
와서 깨끗하게 치워 주겠지요.
오늘도 무한 건필하시길 소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