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6 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묵상과 기도
한국 천주교회는 이주민과 난민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사도좌와 뜻을 같이합니다. 타국에서 소외되고 권리를 인정받고 또 부여받지 못하고 헤메는 이들, 우리나라에 살고 노동 등 어렵게 거주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과 난민들에게 깊은 사목적 관심을 기울입니다. 2001년부터 '이민의 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주교회의 2021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보편 교회에 맞추어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World Day of Migrants and Refugees)로 변경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주신 당신의 영을 만남의 천막 앞에 와 있는 일흔 명의 원로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진영에 남아있는, 그 천막 앞에 오지 않은, 엘닷과 메닷에게도 영이 내려 머물렀습니다. 모세는 모든 백성들이 주님의 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정의로운 길을 실천하지 않은 부자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시오. 그대들의 재물은 썩었습니다.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였습니다. 살육의 날에도 마음을 기름지게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지 않는 이라도 당신의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킨다면, 그가 그분을 나쁘게 말할 수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은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하였습니다.
성찰.
-.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어제 등. 지난 시간 걸어온 길, 자리, 만남, 대화 등 나의 모습과 말, 행위를 바라봅니다.
-. 사랑과 자비, 진리와 선을 중심으로 나의 허약함과 허물, 그릇됨과 악습 등을 바라 봅니다. 회개와 함께 자선의 길을 찾습니다.
-.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 자비하신 그분의 현존을 바라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나의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또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 들음을 바탕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나의 다짐과 실천의 내용을 기도로 바칩니다.
말씀 묵상
그 무렵 주님께서 구름 속에서 내려오시어 모세와 말씀하시고, 그에게 있는 영을 조금 덜어 내시어 일흔 명의 원로들에게 내려 주셨다. 그 영이 그들에게 내려 머무르자 그들이 예언하였다. 그러나 다시는 예언하지 않았다.
그때에 두 사람이 진영에 남아 있었는데, 한 사람의 이름은 엘닷이고 다른 사람의 이름은 메닷이었다. 그런데 명단에 들어 있으면서 천막으로 나가지 않은 이 사람들에게도 영이 내려 머무르자, 그들이 진영에서 예언하였다.
한 소년이 달려와서, “엘닷과 메닷이 진영에서 예언하고 있습니다.” 하고 모세에게 알렸다. 그러자 젊을 때부터 모세의 시종으로 일해 온,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말하였다. “저의 주인이신 모세님, 그들을 말리셔야 합니다.”
모세가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를 생각하여 시기하는 것이냐? 차라리 주님의 온 백성이 예언자였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당신의 영을 내려 주셨으면 좋겠다.” 민수 11,25-29
자 이제, 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그대들의 재물은 썩었고 그대들의 옷은 좀먹었습니다. 그대들의 금과 은은 녹슬었으며, 그 녹이 그대들을 고발하는 증거가 되고 불처럼 그대들의 살을 삼켜 버릴 것입니다. 그대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였습니다.
보십시오, 그대들의 밭에서 곡식을 벤 일꾼들에게 주지 않고 가로챈 품삯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곡식을 거두어들인 일꾼들의 아우성이 만군의 주님 귀에 들어갔습니다. 그대들은 이 세상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고, 살육의 날에도 마음을 기름지게 하였습니다.
그대들은 의인을 단죄하고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대들에게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야고 5,1-6
그때에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마르 9,38-43.45.47-48
말씀 실천
요엘 예언자는 마지막 때에 모든 이들, 백성들과 남종과 여종에게 까지. 주님의 성령을 받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일흔명의 원로들이 만남의 천막 앞에서 주님의 영을 받았고, 진영에 있던 두 사람도 주님의 영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영, 성령께서 공동체의 직분을 맡고 있는 이들에게 뿐 아니라, 공동체의 모든 이들에게 성령을 똑같이, 각기 그들에게 맞게 내려주십니다. 성령의 은사는 공동체 모든 이들이 공동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하게 하십니다.
공동의 선과 이익을 위함은 자기에게 주신 은사를 사용하는 것이며, 자기에게 주어진 재물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정의롭게 공정하게 사용하는 것이며, 분배의 정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이는 누구에게나 사랑과 자비, 선과 정의, 공정과 평화를 위하여 걸어갑니다. 그리스도인, 종교인, 설령 신자가 아니더라도 그분의 진리에 따라 걸어가며 선의 공동체를 이룹니다. 그렇게 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입습니다. 이주민과 난민들에게도 그렇게 대합니다. 주님의 성령은 모두의 하느님의 영이십니다.
마침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