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지역 정갑윤ㆍ박맹우ㆍ이채익ㆍ김종훈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산업은행 성주영 수석부행장을 만나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본사 이전과 관련해 지역민심과 우려사항을 전달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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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정갑윤ㆍ박맹우ㆍ이채익 의원과 함께 산업은행 성주영 수석부행장을 만나 최근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법인분할), 본사 이전과 관련해 울산지역 민심과 우려 사항을 전달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어 물적 분할과 본사의 서울 이전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현대중공업에 넘기기 위한 것으로 산업은행도 주총 의사결정 당사자 가운데 하나다.
이 날 정갑윤 의원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맺은 양해각서를 보면 사후에 기업결합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경우 계약조건을 재조정할 수 있게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현재 기업 결합의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산업은행이 이런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물적분할 등에 따른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산업은행이 최대한 빨리 조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맹우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본사 이전에 대한 울산시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하고 "현대중공업 본사를 서울로 옮겨간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상실감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종 조율자가 누구인지를 물으면서 그에 대한 산업은행의 입장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관련 결정권자들이 문제를 빠르게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성주영 수석 부행장은 우려 사항을 현대중공업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채익 의원은 "현재의 상황에 산업은행의 책임 가장 크고 문제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산업은행은 알아야 한다"면서 "물적 분할 방안에 따르면 울산에 남는 현대중공업은 자산의 많은 부분을 한국조선해양에 떼 주고 부채는 대부분 가져오는 구조로 돼 있다"고 지적한 뒤 "이는 산업은행이 지역과 산업을 고려하는 등 자기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이나 현대중공업이 거제와 울산 눈치 보기를 하다 결국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서울로 가기로 한 것 아닌가 묻고 이런 식의 결정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지적했다. 김종훈 의원은 이날 2015년 조선산업 구조조정 이후 3만 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을 당한 현실을 상기시킨 뒤 " 아직 기업결합 승인서마저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 주주총회를 이렇게 서두르고 무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캐물었다.
김 의원은 또 물적 분할이나 본사 이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산업은행이 분석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따졌다. 이에 대해 성주영 수석부행장은 "물적 분할과 본사 이전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분석해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울산 지역구 의원들은 이날 모임 외에도 다양한 형식을 통해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본사 이전의 문제점을 관련 단위에 계속해서 전달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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