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신성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41위의 중견 종합건설사다.
'미소지움'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공급해왔으며 최근 부도를 낸 신일, 우정건설, 신구건설 등과 달리 이 회사는 주택뿐 아니라 토목, 건축, 플랜트, 해외사업 등으로 비교적 사업부문이 다각화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신성건설의 경영 실패는 최근 건설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주택사업 전문회사뿐 아니라 포트폴리오가 잘 구성된 중.대형 건설사 줄도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부도 공포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신성건설은 1952년 신성전기기업사로 출발해 1968년 3월 건설업 면허를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건설에 뛰어든 57년 역사의 장수기업이다.
57년 역사의 장수기업 중 하나
현재 국내와 해외의 공공, 민간공사 등 총 70건의 공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지난해부터 건설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자금 회전이 원활치 못했고, 아파트 분양경기 침체로 아파트의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분양한 서울 신당동 트레져 아일랜드(501가구) 주상복합아파트는 가구당 분양가가 15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로 경기침체에 맞혀 분양률이 바닥을 헤매자 2000억원 상당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또 매출실적 위주의 무리한 사업 수주와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해외사업 수익성 악화도 경영난에 한 몫했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정부는 '50위권 이내의 건설사'라는 상징성 때문에 신성건설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주택공사가 아파트 도급사업의 공사대금을 선지급하는 등 지원책을 펼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근에는 건설업 확장을 고려중인 E그룹과 회사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왔으나 불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성건설의 경우 강남 사옥을 비롯해 담보가치가 있기 때문에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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