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천 가족 여러분 9월을 맞아 처음 인사드리네요.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멋진 계절 가을이 왔는데, 좋은 계획 갖고 계신가요?
가을은 운동하기에도 좋은 계절이고, 책 읽기에도 좋은 계절이고, 나들이 하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계절이고... 맛집 찾아다니기에도 정말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
지난 주말 비밀닷컴에서 소개된 사가라멘이라는 곳을 찾아갔는데요.
제가 지난번 다른 라멘집 소개해드릴때도 도쿄에서 맛본 돈코츠 라멘 맛을 맛보고 싶다고
했었잖아요.
그래서 혹시나 그 맛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당장에 달려갔답니다.
이곳은 라멘전문점이기도 하면서 이자카야이기도 한 곳이었는데요.

들어서자마자 일본말로 종업원이 인사를 합니다.
이랏샤이마셍~(이거 맞나요? 제가 일본어를 잘 몰라서.. ^^;)
물론 한국이니까 한국말도 함께 말이죠. ^^;
층고가 제법 높은 편인데 윗쪽에 일본술병을 쭈욱~ 늘어놓고, 소품들도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해두었더라구요.

일본식 주점에 큰 스크린 걸어놓고 음악채널 틀어놓으니까 뭔가 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국가대표 축구경기하면 여기 와서 술 한잔 하면서 봐도 좋을 것 같네요. 이건 한국식인가? ^^

여기에 늘어놓은 술병이 도대체 몇개나 될까요? ^^;

병만으로는 부족했는지 큰 통도 갖다 두시고.. ^^

한바퀴 쭈욱~ 둘러봤으니 음식을 먹어봐야겠죠?
메뉴판 앞에 써 있는 내용인데요.
사진을 줄여놨더니 잘 안 보이네요.
맛없는 음식을 먹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라는 멋진 말이 쓰여있구요.
돈코츠라멘의 장점을 소개해놨더라구요.
일본라멘이 지역마다 특색있는 재료들로 만들어지는데 이 돈코츠 라멘도 그중 하나이구요.

가격은 그냥 돈코츠라멘은 6,000원이구요. 미소라멘이나 야채가 들어간 라멘은 7,000원 이더군요.
저는 돈코츠야채라멘, 와이프는 미소 야채라멘, 우리집 꼬맹이를 위해서 돈까스 덮밥을 시켰답니다.

좀 부족하신 분들을 위해서 추가 메뉴도 마련되어 있었구요.

정갈해 보이는 테이블 셋팅입니다.

위에 있는 양념마저도 일본 제품이 올라와 있어서 정말 일본에 온 느낌이 들 정도더군요.
근데 다 일본말로 써 있어서 유리 너머로 보이는 것들을 보고 뭔지 파악해야 했답니다.
일본어 좀 공부해둘걸 그랬네요. ^^;

기본찬인 김치랑 단무지는 한쪽에 담아져 있었구요.
도쿄에서 라멘집 갔을때도 김치를 팔더군요.
어찌나 반갑던지... 이 국제화되지 않은 입맛이란... ^^;

조금 있으니 부추샐러드(겆절이라고 보기보다는 거의 샐러드 분위기더라구요. 숨이 안 죽은게)가
나왔구요. 작은 접시에 김치와 단무지를 덜어먹도록 앙증맞은 집게도 갖다주었답니다.

자 드디어 음식이 나왔는데요.
이건 아이를 위해 시킨 돈까스 덮밥입니다.
돈까스와 계란, 양파 등을 국물과 함께 얹어놓은 것이라 부드러워서 아이에게 맞을 것 같아
시켰구요. 양념이 약간 달달한 편이라 애들 먹기에는 괜찮겠더라구요.
돈까스도 두툼한 등심살로 했는지 씹히는 맛도 좋았구요.

이건 저의 영원한 숙제 돈코츠야채라멘이구요.
숙주, 양파 등 야채와 챠슈(돼지고기 익힌것), 어묵, 목이버섯이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서
씹히는 맛이 좋더군요.
국물맛도 깔끔한게 괜찮았구요.
그런데 야채나 어묵을 볶는 과정에서 약간 한눈을 파셨는지 약간씩 탄게 있어서
맛을 조금 반감시키더군요. 이건 조금 아쉬웠구요. ^^;
이 자체로 맛이 괜찮긴 했지만 제가 찾던 맛은 아니었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일본에서 먹어본 것은 거의 감자탕 국물에 면 담궈놓은 수준의
걸죽한 국물이었거든요. ^^;
더 깔끔한 스타일이긴 했지만 제 머리속에 그리던 맛은 아니라 좀 아쉬웠답니다.
라멘을 위해 도쿄로 날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근데 정확히 어느집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

이건 미소라멘이구요.
일본라멘이라는 음식이 아무래도 우리 입맛하고는 약간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와이프는 좀 남기더라구요.
전 워낙에 면류를 좋아해서 다 잘 먹는 편이라 가리지 않는데 말이죠.
이것도 야채가 풍성해서 좋더라구요.
약간 밍밍한 일본된장 특유의 맛이 얼큰하고 매운 봉지라면 맛을 그리워하게 하긴 하지만 말이죠. ^^

옆 테이블에도 부부와 아이 한명이 같이와서 라멘을 먹고 가는 모습을 보니,
요즘 많이 생겨나는 라멘집의 숫자만큼이나 라멘을 즐기는 분들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는데 라멘 한 그릇 드시러 가보시면 어떨까요?
얼큰한 라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일본라멘 대신 짬뽕라면 한그릇 드시고
멋진 계절을 즐겨보세요~
사가라멘
도산공원 사거리 근처 하나은행 건물 바로 옆
http://mini.bemeal.com/sagal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