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주와 청의동자신숙주(申叔舟)가 젊었을 때, 알성시(謁聖試)를 보러 갔다. 한밤중에 친구와
더불어 성균관에 가던 중에 길 가운데서 형체를 알 수 없는 괴물과 맞닥뜨렸다. 그 괴물은 입을 벌린 채 길을 막고 있었는데, 윗입술은 하늘에 닿아있고 아랫입술은
땅에 붙어 있었다. 같이가던 친구는 겁을 먹고 뒷걸음질쳐서 다른 길로 갔으나,
신숙주는 곧장 입술 가운데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푸른 옷을 입은 동자 한 명이 있었는데 신숙주에게 절을 하고 말했다."선비님을 좇아 노닐기를 청하오니, 오직 지시하는 대로 따르겠습니다."신숙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부터 동자는 신숙주를 따라다니며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신숙주가 드디어 과거에 갑과로 급제했다. 무릇 일에 앞서 길흉화복에
대해 빠짐없이 말해 주었으며, 그가 인도하는 대로 따르면 불길함이 없었다.
신숙주가 바다를 건너 일본에 갈 때에는 바람이 고요하고 파도가 잔잔해 끝내
바닷길을 잘 다녀올 수 있었다.뒷날 신숙주는 세조를 섬겨 일등공신에 책봉되고 정승의 지위에 올랐는데,
동자가 반드시 먼저 길흉을 알려 주었다.신숙주가 죽음에 이르매 동자는 울면서 하직하고 떠났는데, 마침내 얼마
있지 않아 죽었다. 일찌기 고서(古書)를 보니 이임보(李林甫)에게는
신동(神童)이 있었고, 안록산(安祿山)에게는 신병(神兵)이 있었다고 하던데,
아마도 이같은 부류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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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산이씨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후손들 원문보기 글쓴이: 길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