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등용문 스포츠서울배에서 또다시 이변이 연출됐다. 무명에 가까운 최영재(29·5기)가 대상경정 첫 출전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렸다.
최영재는 9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경정장에서 14경주로 펼쳐진 '제7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정'에서 '미사리 황태자'로 불리는 이응석(1기)을 따돌리고 우승, 경정 인생 5년만에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1번정을 배정받은 최영재는 출발부터 번개같은 스타트로 치고나가 1회전 1턴마크를 1위로 통과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뒤 이후부터는 단 한차례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고 완벽하게 승리를 지켰다. 2호정 이응석과 3호정 김동민이 맹추격을 했지만 초반부터 거리 차가 벌어져 첫번째 영광 치고는 싱겁게 정상에 오르며 1000만원 우승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최영재의 우승은 이변이었다. 2005년 데뷔한 그의 프로필에는 그동안 주요대회 우승경력이 공란으로 돼있을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8차례 출전에서 벌써 3승을 챙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실 이번 우승에는 새롭게 바뀐 경주 방식도 큰 몫을 했다. 스포츠서울배는 지난해까지만해도 고객인기투표로 선정된 6명이 최종 결선을 벌였지만 올해는 예선을 거치는 승자만이 살아남는 토너먼트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그동안 미사리의 강자로 군림하던 곽현성, 권명호, 김종민 등이 탈락하고 최영재가 생애 처음으로 대상경정 결선에 오를 수 있었고, 결국 이변의 주인공이 돼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우승 뒤 최영재는 "처음 도전한 대상경주에서 그것도 올시즌 첫 대상경주인 최고 권위의 스포츠서울배에서 우승해 정말 기쁘다. 기쁨을 고생한 동기들과 나누고 싶다"는 소감과 함께 "항상 최선을 다하고 사고없는 경기를 치르려고 노력했다. 이번 우승을 가슴에 품고 늘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2위는 이응석이 차지했고 김동민이 3위로 입상했다. 배당률은 쌍승식 6.2배, 복승식 3.6배, 삼복승식 5.3배가 나왔고 최고 권위의 대회답게 8억3637만원이라는 높은 매출이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