峨眉山月歌送蜀僧晏入中京
(아미산월가송촉승안입중경)
李白(이백)
我在巴東三峽時(아재파동삼협시),西看明月憶峨眉(서간명월억아미)。
月出峨眉照滄海(월출아미조창해),與人萬里長相隨(여인만리장상수)。
黃鶴樓前月華白(황학루전월화백),此中忽見峨眉客(차중홀견아미객)。
峨眉山月還送君(아미산월환송군),風吹西到長安陌(풍취서도장안맥)。
長安大道橫九天(장안대도횡구천),峨眉山月照秦川(아미산월조진천)。
黃金獅子乘高座(황금사자승고좌),白玉麈尾談重玄(백옥주미담중현)。
我似浮雲殢吳越(아사부운체오월),君逢聖主遊丹闕(군봉성주유단궐)。
一振高名滿帝都(일진고명만제도),歸時還弄峨眉月(귀시환롱아미월)。
<원문출처> 峨眉山月歌送蜀僧晏入中京/ 作者:李白 唐
全唐詩-卷167/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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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파동(巴東)의 삼협(三峽)에 있을 때는
서쪽 밝은 달을 보며 아미산(峨眉山)을 생각했네.
달은 아미산을 나와 창해를 비추며
나와 함께 만 리길을 늘 따라 왔네.
황학루(黃鶴樓) 앞에 달빛이 눈부시게 밝을 때
그 속에서 홀연히 아미의 객을 만났네.
아미산의 달이 다시 그대를 전송하니
바람에 실려 서쪽 장안(長安) 길에 닿겠네.
장안대로는 높은 하늘을 가로 지르니
아미산의 달은 장안 땅을 비추겠지.
그대는 황금 사자로 된 높은 자리에 올라
백옥주미(白玉麈尾) 쥐고서 깊은 이치 말하겠지.
나는 뜬 구름처럼 오월(吳越) 땅에 머무는데
그대는 천자 뵈러 황궁으로 가네.
장안 가득 높은 이름 한 번 떨치고서
돌아와서 다시 함께 아미의 달을 구경하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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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峨眉山(아미산) : 서촉(西蜀) 가정부(嘉定府) 아미현(峨眉縣) 남쪽에 있으며, 두 산이 서로 마주 대하여 峨眉(나비의 눈썹)와 같고 천 리를 두루 둘러싸고 있다. 돌 감실(龕室) 112개와 큰 골짝 12개, 작은 골짝 28개가 있으며 남북에 대(臺)가 있다.
○ 中京(중경) : 장안을 말한다.
○ 巴東(파동) : 귀주(歸州)를 말한다. 천보(天寶) 원년(元年) (742)에 파동군으로 바뀌었으며,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이다. 三巴(삼파)는 巴郡(파군), 巴東(파동), 巴西(파서)를 칭하는 것으로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동부지구(東部地區)에 있으며 삼협(三峽) 부근이기도 하다.
○ 滄海(창해) : 큰 바다. 여기서는 이백이 머물던 강호(江湖)를 뜻한다.
○ 黃鶴樓(황학루) : 지금의 호북성(胡北省) 무창현(武昌縣) 서쪽 황학기(黃鶴磯) 위에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강의 수평선이 천리에 이른다고 한다. ‘황학루’라는 명칭을 두고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삼국시대 촉(蜀)의 비문위(費文褘)가 이곳에서 황학을 타고 선경(仙境)에 올랐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과 선인(仙人)인 왕자안(王子安)이 황학을 타고 지나다 이곳을 경유하였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이다.
○ 月華(월화) : 달빛. 월광(月光).
◌ 峨眉客(아미객) : 촉승(蜀僧) 안(晏)을 말한다.
◯ 九天(구천) : 가장 높은 하늘.
○ 秦川(진천) : 섬서성(陝西省)과 감숙성(甘肅省)의 진령(秦嶺) 이북의 평원(平原)지대로 옛 지명이며 여기서는 장안(長安)을 의미한다.
○ 黃金獅子(황금사자) : 당시의 황제와 왕손을 말한다.
○ 白玉麈尾(백옥주미) : 흰 옥의 손잡이가 달린 사슴꼬리로 만든 먼지 털이. 고라니[麈]의 꼬리는 먼지를 잘 제거하는 것인데, 그것을 자루[柄]에다 꽂아서 먼지를 터는 것이므로, 위진(魏晉) 이래로 명사(名士)들이 청담(淸談)을 할 때에 반드시 손에 주미를 쥐고 이리저리 흔들면서 이야기하였다.
○ 重玄(중현) : 깊고도 깊은 경지를 말한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1장에 “玄之又玄,衆妙之門: 현묘하고 현묘한 것은 모든 변화가 나오는 문이다.”라고 하였다.
○ 吳越(오월) : 장강(長江) 하류 지역. 월주(越州) 회계군(會稽郡)은 구천(勾踐)이 세웠던 월나라의 도읍지이고, 소주(蘇州)의 오군(吳郡)은 합려(闔閭)가 세웠던 오나라의 도읍지였다.
◌ 丹闕(단궐) : 붉은 칠을 한 궁전. 황궁을 말한다.
○ 帝都(제도) : 수도, 즉 장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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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숙종(肅宗) 건원(乾元) 2년(759년) 이백의 말년 작품이다. 이백은 지덕(至德) 2년(757)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막부에 있었는데, 이린의 거사가 실패하자 함께 죄를 받아 귀주성(貴州省) 야랑(夜郞)에 유배되었다가 건원(乾元) 2년(759) 3월에 사면되어 호남, 호북 일대를 유람하였다. 이백이 강하(江夏)에 있으면서 촉(蜀) 땅의 아미산에서 온 승려 안(晏)이 장안으로 가는 것을 송별하면서 아미산의 달을 사랑하는 뜻을 표현한 시이다. 촉승 안은 누구인지 분명치 않으나 이백의 옛 친구로 보인다. 이백의 다른 시 아미산월가(峨眉山月歌)와는 다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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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峨眉山月歌(아미산월가)-이백
峨眉山月半輪秋,影入平羌江水流。
夜發清溪向三峽,思君不見下渝州。
아미산의 달 가을 하늘에 반만 보이는데
그림자 평강강에 들어가 강물과 함께 흐르누나.
밤에 청계를 출발하여 삼협으로 향하니
그대 그리워하면서도 보지 못한 채 유주로 내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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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全唐詩(전당시)] 峨眉山月歌送蜀僧晏入中京(아미산월가송촉승안입중경) - 李白(이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