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건강에 좋다는 ‘아보카도 오일’… 가짜일 수 있다
▶ 단일불포화지방·항산화·미네랄·비타민E 함유
▶ 인기 높지만 다른 오일과 혼합된 제품 많아
▶ UC 데이비스 연구팀 ‘식용유 산업 부정’ 밝혀
아보카도 오일은 최근 요리 세계에서 떠오르는 인기 제품이 되고 있다.
심장 건강에 좋은 요리용 오일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보카도 오일 산업에서 부정행위와 라벨 오류가 빈번하다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아보카도 오일을 구매했다고 믿지만,
이는 대형 유통업체들에 의해 오도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UC 데이비스의 과학자들은 아보카도 오일 샘플을 테스트한 결과, 월마트, 샘스클럽, 크로거,
세이프웨이와 같은 12개의 소매업체가 저렴한 씨앗 오일과 식물성 오일을 포함한 제품을
아보카도 오일로 라벨을 붙여 판매한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진은 아보카도 오일로 표시된 제품 중 최소 21개, 즉 36병 중 거의 3분의 2가 다른 오일로 혼합되었으며,
일부 제품은 식품 민감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오일이 포함되었음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21년에 미국과 캐나다의 19개 대형 식료품점에서
구입한 상표 브랜드 아보카도 오일 병을 테스트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테스트에 불합격한 제품을 판매한 다른 소매업체들은 2020년 또는
2021년에 생산된 오일 병을 기반으로 한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소매업체들은 자체 테스트를 하지 않고 공급업체 및
제3자 서비스를 통해 오일의 순도를 확인한다고 인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UC 데이비스의 식품과학 부교수 셀리나 왕 박사는 “소매업체는 라벨에 표시된 내용이
실제 제품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책임이 있다”며 “그런데 우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아보카도 오일과 같은 고가의 오일은
경제적 동기에 의한 부정행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FDA 관계자는 “FDA는 특정 연구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관련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증거의 일부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저렴한 아보카도 오일 어떻게 제조되나
아보카도 오일은 식용유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으로,
전 세계적으로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UC 데이비스 연구에 따르면 저가 아보카도 오일이 부정행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주요 소매업체는 자체적으로 아보카도 오일을 생산하지 않고,
공급업체에서 구매한 후 병에 담아 상표를 붙여 판매한다.
아보카도 오일 가공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범주로 나뉘는데
정제되지 않은 오일(Unrefined, 덜 가공된 오일)과 정제된 오일(Refined, 더 많이 가공된 오일)이다.
소매업체에서 판매하는 많은 아보카도 오일은 ‘정제된’ 제품으로,
이는 표백, 탈취 및 여과된 저품질의 고도로 가공된 오일을 의미한다.
(버진 및 엑스트라 버진 오일은 ‘정제되지 않은’ 오일로,
고품질 아보카도를 열이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압착하여 제조한다.)
■가짜 아보카도 오일을 판매하는 공급업체들
아보카도 오일의 인기는 주로 아보카도에 대한 건강상의 인식 덕분이다.
아보카도 오일은 심장 건강에 좋은 단일불포화지방, 항산화제, 미네랄 및 비타민 E가 풍부하다.
아보카도 오일은 생산 비용이 비교적 비싸기 때문에 소매업체가 비현실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할 경우 진짜 제품이 아닐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왕 교수는 말했다.
“다른 오일보다 상당히 저렴한 오일을 발견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공급업체와 생산업체들은 아보카도 오일 산업에서
부정행위가 만연하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북미 최대 아보카도 오일 생산업체 중 하나인 아보퍼시픽(AvoPacific)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벤 바너드는 소매업체에 판매하는 정제된 아보카도 오일의 가격이 너무 낮아
그들이 진짜 아보카도 오일을 사용했다면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UC 데이비스는 지난 2020년 ‘CalPure 엑스트라 버진 아보카도 오일’ 브랜드로
판매된 아보퍼시픽의 제품을 테스트했으며, 이 제품은 테스트를 통과했다.
■테스트에서 불합격한 아보카도 오일 브랜드
아보카도 오일 연구원들은 지난해 가을 과학 저널에 그들의 연구 결과를 처음 발표했을 때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제품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의 요청에 따라 연구원들은 식품 민감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부정행위 제품의 브랜드 이름을 공개하기로 동의했다.
테스트 결과 6개의 소매업체--월마트, 트레이더 조, 알디, 메트로, 마이어 및 크로거--에서 판매된
아보카도 오일에는 아보카도 오일보다 저렴한 해바라기 오일 또는 홍화 오일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겟과 스프라웃스 파머스마켓에서는 연구원들이 테스트한 결과
카놀라 오일이 포함된 아보카도 오일이 발견됐다.
일부 사례에서는 아보카도 오일로 라벨이 붙은 병에 확인되지 않은 다른 오일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해바라기, 홍화, 카놀라, 대두 오일이 아보카도 오일로 라벨이 붙은 제품에서
가장 흔한 혼합 오일로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오일은 정제된 아보카도 오일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생산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그 제품에 부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테스트에 포함된 가장 비싼 제품 중 하나는 ‘스탑&샵(Stop&Shop)의 상표
브랜드 ‘엑스트라 버진’ 아보카도 오일로, 8.45온스 병당 약 9달러에 판매되었지만,
연구진이 테스트한 두 병 모두 엑스트라 버진 오일이나 아보카도 오일이 아닌
다른 오일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에 들어 있는 다른 오일의 종류는 불분명했다.
‘스탑&샵’의 냉압착 ‘엑스트라 버진’ 아보카도 오일은
이번 연구에서 다른 오일과 혼합된 것으로 확인된 유일한 엑스트라 버진 오일이었다.
■소매업체들, 연구 결과에 이의 제기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한 문의에 응답한 소매업체들은 2020년
또는 2021년에 제조된 오일을 기반으로 이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는 입장을 밝혔다.
‘스탑&샵’ 측은 성명에서 UC 데이비스 연구에 포함된 자사의 아보카도 오일은
이전 공급업체로부터 구입한 것이며 더 이상 자사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전 공급업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자체 정기 테스트를 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 조스는 성명에서 자사 공급업체와 ‘인증된 제3자 실험실’이
업계 표준 테스트 절차를 사용해 아보카도 오일의 품질과 진위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트레이더 조스의 아보카도 오일은 100% 아보카도 오일이라고 믿는다”라며, UC 데이비스 연구에 포함된 제품은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재테스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월마트, 샘스클럽, 세이프웨이, 알디, 크로거 측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UC 데이비스의 왕 교수와 공동 저자인 힐러리 그린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정제된 아보카도 오일,
특히 원산지가 스페인으로 표시된 오일이 가장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포함된 29개의 정제된 아보카도 오일 중 최소 19개가 다른 오일과 혼합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페인산 오일이 포함된 11개 병 모두 혼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사례에서는 특정 브랜드 내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예를 들어, 웨그먼스(Wegmans)의 정제 및 압착 ‘순수 아보카도 오일’은
다른 오일과 혼합되었거나 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웨그먼스의 ‘엑스트라 버진’ 아보카도 오일을
테스트했을 때는 순수한 아보카도 오일이 들어있었다.
■식용유 산업의 문제점
왕 교수는 지난 2010년 수입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대부분이
사실상 엑스트라 버진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캘리포니아 올리브유위원회의 설립과 더 엄격한 라벨링 기준 도입으로 이어졌다.
왕 교수는 일부 생산업체가 고의로 산패된 오일과 혼합된
오일을 판매한다는 소문을 듣고 아보카도 오일에 관심을 돌렸다.
또한, 식품 알러지를 가진 사람들이 오염된 아보카도 오일로 인해
알러지 유발 물질에 무의식적으로 노출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담은 메시지도 받았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FDA가 아보카도 오일의 ‘정체성 기준’을 공식적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보카도 오일로 판매되기 위해 오일이 가져야 할 특성을 상세히 설명하는 기준이다.
FDA는 우유, 땅콩버터, 케첩, 밀크 초콜릿, 빵, 잼 등 250개 이상의 식품에 대해
이러한 기준을 정립했지만, 아보카도 오일에는 아직 정체성 기준이 없다.
<By Anahad O’Connor and Aaron Steckelberg>
미주 한국일보
2024년9월16일(월)字
2024년9월16일(월)
캐나다 몬트리올 累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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