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엽풍란(大葉風蘭) 지지난 겨울 관리 소홀로 대엽풍란 한 점을 동사시켰다, 해마다 보든 풍란의 자태가 그리워 화원에 들러 대엽풍란 1점을 지난해에 구입하여 새 화분에 옮겨 심었다 을사년 긴겨울 안방에서 동고동락하며 모진 추위를 이겨내었지 행여 수분이 없어 고생할까 고민하다가 구피 수족관 근처 VIP석 모시어 날마다 눈인사 나누고 애지중지 사랑하였지 그런데 어제 유심히 바라보니 앞에서 안 보이는 허리에서 꽃대가 쑤욱 자라 있었다 얼마나 보고싶었든 꽃대인가!
지난날 꽃을 일찍 피워보려고 성급히 햇빛에 갖다 놓아 잎사귀 열상으로 떨구었고 진자리 마른자리 이리 저리 옮겨놓다가 꽃대를 건드려 부러지는 안타까운 사건들, 지나친 사랑병에 감당 못한 풍란은 슬픈 하직인사를 나누었지 올해는 지난 경험되살리어 적당한 사랑을 하련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떠오른다 과유불급(過 지나칠 과,猶오히려 유,不아니불,及미칠급,) ~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한 것만 못하다
보드랍게 자란 환경에서 강한 햇빛에 적응을 못하여 금방 꽃잎이 상하지 식물이나 사람이나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서서히 보살펴 주는 지혜가 필요하네
풍란 꽃이 활짝 피는 봄날 창가에 두면 둥근달도 조심조심 놀러 오겠지 그 향기 속으로 다정한 친구도 초대하련다
|